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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진화
대니얼 C. 데닛 지음 / 두산동아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누구인가. 나와 내 마음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내 몸과 마음은 하나인가 별개인가. 자연과학이 크게 발전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물음들입니다. 의식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생겨났는가. 지각하는 능력은 또 어떤 것인가. 과학은 아직 정확하게 어떻다고 답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고민하고, 제 각각 답을 내리고 있습니다.
저자는 진화론의 입장에서 마음의 실체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생명의 가장 간단한 구조가 탄생한 이래 인간이라는 존재로 진화하기까지, 겉모습이나 신체 구조가 어떻게 진화하였는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나 의식이 어떻게 발생하였고 어떻게 발달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이 없습니다. 저자 역시 어떤 이론이나 주장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검증해보고 싶거나 알고 싶은 질문들을 던지고 싶고, 같이 고민하며 해답을 향하는 과정을 발견하도록 돕겠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입니다.
진화론을 가정했을 때, 생명이 출현한 이래 엄청나게 다양한 생물의 종이 오늘날 존재하고 있으며 가장 고등한 수준에 도달한, 즉 가장 진화 과정의 꼭대기에 있는 생물이 인간입니다.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분명한데, 그럼 동물이나 식물은 어떠합니까? 동물이나 식물이 어떻다면, 각종 미생물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은 또 어떻습니까? 인간 외에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동물을 학대하는 일을 반대할 이유는 분명치 않습니
다. 마음의 존재 상황이 윤리적ㆍ도덕적 기준을 크게 바꾸어 놓을만한 논의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어떤 대상에게 마음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에 필요할 만한 방법들과 과정을 논하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마음이란 무엇이며 마음의 진화 과정은 어떠했는지를 함께 추적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