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매체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안은 새로운게 아니다. 늘 그렇듯이 보수적인 기성세대는 '새로운 것'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으며, 불안을 증폭시켜 대중의 여론을 환기시켜, 결국 통제를 정당화시키는데 몰두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공포 영화들 대부분이 이렇듯 기성세대의 불안을 담고 있다. 여기에 맞춤하게 범죄자들은 젊은 청소년이다.
이 영화도 이런 심리에 기대 편의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렇다고 몰염치하지는 않다.
젊은이가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다. 아버지의 자살을 생중계하고 재탕으로 우려먹는 황색저널리즘 매체에 대한 복수라는 것.
복수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이 교묘하게 이용되면서, 인터넷을 즐기는 네티즌들이 본의 아니게 공범자가 된다.
사실 제 8의 예술이라 불리며 홀대와 사랑을 동시에 받아 온 영화가 새로운 강력한 매체의 도전 -즉, 인터넷- 을 받아 그것의 장점보다 단점을 집중 조명하며 불안을 증폭시키는데 앞장서는건 아이러니다.
그 인기만큼이나 흑색선전에 시달리는게 새로운 매체의 숙명인 듯 싶다.
그레고리 호블릿은 저예산 영화인 '쏘우'의 아이디어를 인용해, 범인의 동기가 확실하고,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헐리웃 영화로 포장했는데, 이것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훈육하는 방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