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페미니스트 - 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 보다 에세이물이기에 어떤 논쟁은 불필요하겠지만,
문화평론가로서 작가 록산 게이가 보여주는 세계관과 '페미니즘' 의식에 대해서는 평해 보고 싶다.

저자는 스스로 '나쁜페미니스트'라 칭하며, 레디컬한 페미니즘에 대한 유연한 자세의 필요성을 말한다. 많은 문학 영화 TV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남성중심성, 백인중심성을 말하며 심지어 이러한 작품들에 대한 창작자의 '편협'을 꼬집기도 한다.

후반부에서 특히 미국 사회에서 소수집단인 흑인 차별상에 집중하기도 하는데, 본인이 흑인여성으로 겪었던 차별에 대한 사회모순을 질타한다.

그런데 이 에세이(평론집?)에서 그는 유명한 문학작품 속에 내재된 남성중심성과 백인중심성을 질타할 뿐이라는 것이다. 문학작품은 그 사회 잠재의식의 현상이며 대중언어의 한면임에도 록산게이는 대중의 선택을 쉬이 '무식'하거나 '덜떨어진' 행위로 매도하는가 하면, 창작자들에게 애써 감수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며 엘리트의식의 표출을 마주한다.

그는 수많은 흑인차별을 말하면서도 본질적인 원인을 분석하거나 대안을 고민하는 것에는 게으르다. 4년간 흑인학생을 가르치며 겪은 경험을 통해 그의 사람된 진솔함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이 가치있는 것은 오늘날의 여성차별이 현재하는 것임을 공감하게 하고, 특히 미국사회의 젠더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차별의 원인은 남성이 여성을 소유하고자 함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탐욕과 인간존중의 상실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것. 인종. 세대. 장애. 노동 문제 모두 그것에 귀속되며 그 해결은 생각하고 느끼는 자부터 실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성대결이 가속화되고 첨예해진 세상에 페미니즘이 진정한 인간존중의 방향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기를 바라보게 하는 일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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