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지 얼마후부터 읽기 시작.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노느라 술마시느라) 두달 걸려 근근히 읽었다. 읽은 것들은 어쨌든 글로 남겨둘 요량이어서 다시 반복해 살펴보고 정리하겠으나... 이 많은 느낌을 어떻게 다 정리할까 싶기도 하다. 어느새 49제도 지났다. 사람과 관계 중심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의 기본 토대는 물론이고, 중간 중간 낄낄거리게 하는 할아버지 유머나, 요즈음의 물리학이나 철학과 사회학의 흐름을 일별하고 계시는 것부터 최근의 소설이나 영화에 이르는 다양한 인용까지.. 그리고 (동양고전은 잘 모르지만..) 고전에 대한 진보적 해석까지 여러가지 기억하고 싶고, 배울 것들 투성이였다. 수업시간에 강의실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을 때 게으르게 들은 것이 좀 안타깝기도 하고, 선생님이 이미 하고 계신 이야기를 읽기 위해 어린시절 괜히 어려운 철학자들의 글을 잘난척하며 읽곤 했구나 싶기도 했다. 크게 한바퀴 돌아온 느낌 같은 것. 그럼에도 이것은 다시 긴 시간을 두고 계속 읽어야 하는 책이다. 얼마 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꺼내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던 듯 하다. 계속, 새롭게 읽혀야 하는 글. 이 책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기도 하고.. 여튼.. 천천히 정리해보련다.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