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만큼 성실하게 - 교유서가 소설
이소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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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지만 어쩌면 현실에서 많이들 겪고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


책의 전반에 그런 말이 나온다.

錢 (돈 전)은 돈이나 화폐를 뜻하는 한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金(쇠 금)과 戔(해칠 잔)이 합쳐진 것으롸, 돈은 무기임을 나타낸다고 한다.

여기서 알 수 있었던 것은 돈의 무서움이란 예견된 것이었다.

그렇다, 이 책은 돈의 무서움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수진'은 신용카드와, 할부를 통해 무분별한 소비를 한다.

월급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카드값은 엄마의 도움을, 동생의 도움을 받는다.

또한, '예술가적 허영'에 빠져 계속해서 새로운 물건을 산다.

이른바 '품위 유지비'의 명목이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스스로 무엇을 샀는지 잘 모른다. 그저 결제 완료가 되는 기쁨만을 누린 채로.

정신병원에서의 진단은 '강박적 구매 장애'라고 한다.


신용카드와 할부. 개인적으로는 할부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 달의 소비는 그 달의 내가 책임지는 것이 나중을 생각하면 더 편한 일이다.

한 두 번 할부에 맞들린 사람은 그렇게 중독이 되듯 할부를 쓰고 또 쓴다. 마치 책 속 주인공처럼.

습관이 되는 건데, 책에도 그런 표현이 나온다. '가불 인생'.


줄어들지 않는 할부에서 온 빚을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은 강의, 과외, 심사, 시 쓰기, 재테크 어플, 급기야 엄마의 금붙이에도 손을 대고 만다. 그러나 여전히 생활비는 부족하다.

빚에 허덕일 때마다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던 친구의 배신,

평생을 함께할 것 같던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결국 빚이 문제가 되었다.


읽는 내내 속으로 "안돼, 사지마. 그만 사."를 외쳤지만

어쩌면 현실 속에서도 주인공과 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물론, 저렇게 극단적이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빚을 진다.

어느새 빚을 지는 것이 당연해지는 세상이 오는 것만 같아 책을 다 읽고 나니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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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랑을 먹어라
세라 마리아 그리핀 지음, 아밀(김지현) 옮김 / 허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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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고향으로 돌아온 '셸'이 쇼핑몰 한켠의 꽃집에 붙어있는 "도움 필요"라는 문구를 보고 꽃집 주인인 '네브'를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글을 읽으면서 두 주인공 외의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생각했는데,

정체는 꽤나 이른 시기에 나왔다.

'나'는 굵은 초록빛 덩굴의 식인식물 '아가'였다.


식인식물이라는 소재가 무척 신선했는데, 

식인은 눈에 보이는 사람의 피부, 형태 등 외적인 요소만을 먹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다.

소설 속 '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자신의 욕망을 내비추기도 한다.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 제목만을 보고

이 소설은 사랑 이야기일까? 그렇다면 사랑을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다.

낯선 방식의 사랑 이야기로만 생각하기에는 식인 식물 소재를 제외하고는

어쩌면 주변에 있을지도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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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종 실패기 -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
유진 지음 / 빅피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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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느 시대로 떠나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독자가 직접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역사를 떠올릴 때 전쟁이나 혁명과 같은 거대한 사건들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평범한 일상 속에 존재했던 위험과 질병, 개발 등을 조명하며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왕과 귀족의 이야기는 결국 특정 계급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기에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보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시간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 현재와도 많은 관련성을 갖는다.

과거의 무언가가 발전하고 변화하여 현대로 넘어오기도 하고,

여전히 그 과거와 같은 부분을 유지하기도 한다.

그러한 점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의학 광고'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에는 지금 생각하면 엉터리인 의학 상식들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광고 속 인물을 신뢰하고, 신문과 잡지는 약 광고가 지배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상업적 이익과 과장 광고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오늘날에도 허위 건강 정보와 유사 과학은 사라지지 않은 채로, 오히려 더 정교하게 포장되어 있다.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건강과 질병 앞에서 불안을 느끼고, 그것을 해결해준다는 말에 쉽게 기대게 된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의학 광고는 단순히 낯설고 엉뚱한 옛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만 달라졌을 뿐, 지금의 사회와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는 단순히 연도와 사건을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사건 뒤에는 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불안, 선택이 존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생생한 이야기처럼 풀어내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독자가 직접 과거 속을 걸어가는 듯한 서술 방식 덕분에 당시 사람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상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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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 뉴 블랙 호러 앤솔러지
N. K. 제미신 외 지음, 조던 필 엮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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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읽던 공포/미스터리 소설을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조던 필 감독님께서 엮은 19편의 단편 소설들은 단순 공포보다는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보여주는 현실형(?) 공포라고 보는 게 맞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나 소설 같은 공포물들을 잘 보는 편인 겁이 좀 없는 사람인데

유일하게 무섭다고 느끼는 장르가 현실적인 공포를 나타내는 장르이다.

생활 속에서 지나가다 겪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얼핏 기사에서 본 것 같은,


이 책에 실린 여러 단편들도 생활 속에서 보고 들은 듯한 차별과 폭력의 공포를 보여주고 있어

조금은 불편함을 동반한 공포가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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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 야구광 철학자의 한국 야구 50년 관전기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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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인기가 대단한 요즘이지만,

현재의 야구와 과거의 야구는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 차이를 50년 찐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프로야구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살펴본다.


책을 전반적으로 읽어보았을 때,

저자는 '과거의 야구', '야구 초창기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하기도 했다.

70-80년대의 고교 야구, 실업 야구들처럼 '프로야구'가 생겨나기 이전의 야구를 

현재의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야구에 대한 한 개인의 생각을 적은 책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책의 내용은 정말 상세한 야구 용어들부터,

일본과 미국의 야구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는 이랬구나, 요즘은 이렇게 바뀌었구나 생각하면서 보니

요즘의 야구는 물론, 과거의 야구가 너무 궁금했고

그때의 열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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