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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종 실패기 -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
유진 지음 / 빅피시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느 시대로 떠나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독자가 직접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역사를 떠올릴 때 전쟁이나 혁명과 같은 거대한 사건들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평범한 일상 속에 존재했던 위험과 질병, 개발 등을 조명하며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왕과 귀족의 이야기는 결국 특정 계급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기에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보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시간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 현재와도 많은 관련성을 갖는다.
과거의 무언가가 발전하고 변화하여 현대로 넘어오기도 하고,
여전히 그 과거와 같은 부분을 유지하기도 한다.
그러한 점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의학 광고'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에는 지금 생각하면 엉터리인 의학 상식들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광고 속 인물을 신뢰하고, 신문과 잡지는 약 광고가 지배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상업적 이익과 과장 광고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오늘날에도 허위 건강 정보와 유사 과학은 사라지지 않은 채로, 오히려 더 정교하게 포장되어 있다.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건강과 질병 앞에서 불안을 느끼고, 그것을 해결해준다는 말에 쉽게 기대게 된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의학 광고는 단순히 낯설고 엉뚱한 옛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형태만 달라졌을 뿐, 지금의 사회와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는 단순히 연도와 사건을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사건 뒤에는 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불안, 선택이 존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생생한 이야기처럼 풀어내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독자가 직접 과거 속을 걸어가는 듯한 서술 방식 덕분에 당시 사람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상상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