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혹은 그림자 - 호퍼의 그림에서 탄생한 빛과 어둠의 이야기
로런스 블록 외 지음, 로런스 블록 엮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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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놨는지도 모르게 책장에서 빛이 바래지고 있던 책.

독파챌린지 에 떴길래 무턱대고 신청.

볼 때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책을 이제야 읽음.

 

 

에드워드 호퍼 의 그림 17작품에 이름만 들어도 아는 작가들이 그림에서 받은 영감으로 단편 한 편을 써냈다.

표지의 그림은 문학동네 출판사가 자체 이벤트로 공모해서 당선된 작품들이 전자책으로 나와있다.

독파챌린지를 통해 표지 그림을 모티프로 한 당선작들도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전시회를 자주 다니려고 노력하는데 그림 앞에 서 있을 때 나도 모르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림에 대해서 아는 게 1도 없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된 화가들과 작품들 그에 딸린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나름 그림에 친숙해진 기분이 든다.

호퍼의 그림 역시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빛 혹은 그림자>에 실린 단편들은 작가들의 개성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어느 단편집 보다 더 즐겁게 읽었다.

 

제가 제일 즐겁게 읽었던 단편은 바로 <밤을 새우는 사람들> #마이클코넬리 의 작품입니다.

보슈가 나와서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보슈를 이곳에서 만날 거라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죠~

 

첫 단편 <누드쇼>는 마지막에 꽤 통쾌했습니다.

마치 새장 문을 열고 화려하게 날갯짓을 하며 자유를 만끽하는 새 한 마리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조이스 캐럴 오츠 의 <캐럴라인 이야기>도 처음엔 빤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빤하지 않아서 싱그러웠어요.

로버트 올랜 버틀리 의<푸른 저녁>은 섬찟했어요. 처음 읽는 작가인데 이 분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제프리 디버 의 11월 10일의 사건 역시 멋지게 망명한 디터 동지와 그를 철저하게 감시했다고 생각하는 화자의 이야기는 나중에 그 화자가 디터의 망명을 알고도 모른 척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저라면 디터도 살리고 자기도 살 하나의 방편을 마련한 거 같아요.

 

스티븐 킹 <음악의 방>은 호퍼의 그림이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고 하는데 정말 스티븐 킹 다운 이야기였습니다.

대공황 정말 무섭네요~ 스티븐 킹은 그림 한 점에서 영감을 받은 글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소름 끼치는 글이 될지 알았을까요?

대공황의 무서움을 엔더비 부부의 행동으로 보여준 스티븐 킹은 정말 이야기의 킹이 맞는 거 같습니다.

 

습작을 하시는 분들은 <빛 혹은 그림자>를 읽어 보시고 각 그림에서 얻은 영감으로 글을 써보시면 좋은 거 같습니다.

글을 쓰진 않더라도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인 거 같습니다.

저도 저만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그림들을 다시 차분하게 보는 중입니다.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드워드 호퍼 전시도 가볼 예정입니다.

진짜 작품 앞에서 떠오르는 영감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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