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어원 사전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앨버트 잭 지음, 정은지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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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수고를 줄이자"

 

이 말은 미국 뉴욕의 오토매트 식당의 슬러건입니다.

어머니의 수고를 줄이기 위해 빠르고 간편한 음식을 사 먹는 것입니다.

패스트푸드의 효시는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와 포장음식을 보편화하는데 일조한 회사죠.

오늘날에 포장음식 없었으면 이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견뎠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패스트푸드의 본거지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자는 이런 발상을 떠올린 사람들이 바로 십중팔구 로마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행상들이 있어서 음식을 해 먹을 공간도 여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꽤 오랫동안 음식을 사 먹었다는 얘기네요.

도대체 외식보다 집밥! 은 언제부터 생긴 걸까요?

 

음식의 역사는 서글플 정도로 간과되었다. 그렇기에 나는 더 많은 것을 알아내고 싶어졌다.

 

미식가의 어원 사전.

이 책은 영국의 작가이자 역사가인 앨버트 잭이 쓴 책입니다.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분인데 호기심이 대단하신 분 같아요.

그렇기에 이런 책이 나왔겠죠?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치즈로 마무리되는 이 책엔 정말 다양한 음식들의 뒷담화(?)가 담겼습니다.

 

 




블러드 메리는 카톨릭의 피의 여왕 메리 1세의 애칭입니다.

저는 칵테일 이름으로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 블러드 메리가 숙취에 좋다는 사실 아셨나요?

보드카, 토마토 주스, 고춧가루나 후춧가루, 타바스코 소스나 우스터 소스 같은 강한 조미료로 만들어집니다.

조합을 보니 그냥 콩나물국에 얼큰하게 고춧가루 풀어서 먹는 게 더 좋아 보이네요^^

그런데 이 칵테일이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다네요. 그러니 메리 여왕하고는 별 상관없다고 봐야겠죠?

앨버트 잭은 책을 쓰기 위해 직접 시음을 해봤다는데 독자들에게 <직접 시도하지는 마시기를.>이라는 당부를 해놨네요.

 

뷔페.

이 이름은 피에르 알퐁스 뷔페라는 사람이 카드를 좋아하는데 식사 때문에 방해받기 싫어서 하인들에게 음식을 보조 식탁 위에 두도록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전해지는 이야기로 신빙성은 없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뷔페는 고대 프랑스어라고 하는데요, "의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 프랑스어에서는 이 뷔페라는 용어가 예술, 미식적 위엄을 보여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격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코울슬로

어느 패스트푸드 점에 가면 이것만 따로 팔죠.

이 코울슬로의 어원은 네덜란드까지 갑니다.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몰려온 시기에 코울슬로도 유행이 되었습니다.

식민지 주민들이 좋아하는 샐러드 콜슬라가 바로 오늘날의 코울슬로 입니다.

여기서 콜(kool)은 양배추를 의미합니다.

미쿡 샐러드인 줄 알았는데 네덜란드 샐러드였네요~

 

아이스크림

페르시아인들은 겨울 동안 눈과 얼음을 저장해서 여름까지 사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요리에도 사용했죠.

로마인들도 얼음과 눈을 저장해서 차가운 음료와 디저트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이라는 초기 형태는 아랍인들이 만들었지만 이름과 함께 명성을 얻은 건 미국을 건너와 대중화되면 서랍니다.

아이스크림이 미국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미국에서 대중화되었기 때문인 거 같아요.

다른 곳에서는 비싸서 귀하신 분들만 드셨을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스크림은 미국 것~

 

음식을 먹을 때 그 유래나 어원을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음식 어원을 찾아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물론 그런 호기심과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려는 끈기가 있는 분이 계신다면 모르겠지만..

중국과 일본의 음식들이 소개되었는데 우리 것은 없네요.

이 책이 조금 늦게 나왔더라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히트치고 있는 양념치킨 정도는 나왔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뭔가 색다른 것을 읽고 싶을 때

지식과 상식이 고플 때

이 미식가의 어원 사전을 떠올려 보세요~

미식가의 어원 사전 한국판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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