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바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공진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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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딩 투데이에서 함께 읽는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6 번째 이야기는

리어왕을 개작한 던바.

패트릭 멜로즈의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글로 현대판 리어왕을 만났다.

                            

그는 플로렌스를 징벌적으로 대했다. 독자적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녀와 접촉을 끊고, 그녀를 거부하고 괴롭혔다. 그가 저지른 수치스러운 짓은 닥터 밥은 말할 것도 없고 메건이나 애비게일보다 훨씬 더 저질이었다. 그는 그가 사랑한 사람들을 배반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딸들은 그런 그를 미워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고 할 수 있고, 닥터 밥은 기회를 포착한 기회주의자일 뿐이었다.

던바.

세계적인 미디어 총수였던 그는 외딴곳의 요양원에 갇힌 신세다.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가장 사랑하는 딸 플로렌스가 모든 걸 버리고 자연을 벗 삼아 자신의 가족과 살기 위한 결정을 내렸을 때 그는 플로렌스에게서 모든 걸 빼앗고 나머지 두 딸에게 플로렌스의 모든 지분을 나눠줘 버렸다.

플로렌스가 던바를 떠나자마자 나머지 두 딸들은 그에게서 모든 걸 빼앗고, 그의 주치의 닥터 밥과 합세하여 그를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오락가락하는 정신 속에서도 던바는 탈출을 꿈꾼다.

그의 요양원 동료 피터와 함께.

페트릭 멜로즈로 인기를 얻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글은 처음이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아주 멋지게 개작했다.

던바는 무적이었고, 거칠 것이 없었으며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그런 그가 말련에 가장 사랑하던 딸을 잃고 나머지 딸들에게 내쳐진 모습은 처량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는 불굴의 의지를 잃지 않고 탈출한다.

탈출한 던바는 피터와 헤어져 홀로 낯선 땅을 헤맨다.

뒤늦게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아버지를 추적하는 플로렌스와 던바의 변호사이자 그의 측근인 윌슨과 던바를 더 깊숙한 곳으로 보내버리기 위해 출동하는 두 자매 메건과 애비게일의 던바 찾기는 두 자매의 악역 덕에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두 자매 사이에서 서서히 망가져 가는 닥터 밥의 배신행위도 조마조마하다.

가족.

그러나 돈 앞에서 가족의 의미는 사라진지 오래다.

던바는 스스로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은 두 딸을 괴물로 만들었다.

아니. 어쩜 메건과 애비게일은 던바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자식일지도 모른다.

리어왕과 던바를 통해 가족이 가장 많은 상처를 주는 존재라는 걸 확인하게 된다.

가장 많은 사랑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플로렌스의 죽음은 왜? 누가? 어떻게? 가 빠졌지만 던바의 고통과 고뇌를 가증 시키는 일이었다.

뭔가가 더 있을 거 같은 느낌을 남기고 끝나버린 던바.

던바가 이룩한 제국은 어디로 갈까?

이것이 제일 궁금한 거 보니 나 역시 속물임을 감추지 못하겠다.

자식 교육은 돈으로 쥐어바른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올바로 살아가는 모습을 부모가 보여주어야 함을.

높은 곳에 오를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을 잘 해야 함을.

입에 발린 말보다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진정으로 나를 위하는 사람임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을 존중해 줘야 함을.

사랑은 소유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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