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게이트 - 세계를 상대로 한 콜라 제국의 도박과 음모
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원제에서 보이듯이 이 책은 금지된 조사를 하고 있다. 저자인 윌리엄 레이몽은 프랑스인으로, 코카콜라 매니아였다. 그는 코카콜라 관련 자료들을 모아나가다가 코카콜라사에 생긴 의문점을 파헤쳐나가게 된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코카콜라사에 자료를 요청했다. 코카콜라의 대답은 책을 보여주지 않으면 자료를 줄 수 없다는 것. 다시말해 어떤 내용인지 검열되지 않은 책을 위한 자료는 없다는 뜻이었다. 코카콜라의 기적에 가까운 경영과 그 신비한 맛을 찬양하는 책이어야만 코카콜라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저자는 스스로 자료를 구하여 코카콜라의 각종 비리를 파헤친다. 맨 처음 코카콜라를 만들어낸 약제사 팸버튼과의 계약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팸버튼으로부터 직접 제조법을 전수받은 디바 브라운과의 재판, 경쟁사인 펩시콜라를 누르기위해 동원한 갖가지 수단과 편법, 그리고 정권과의 유착, 2차 세계대전중에서도 독일군에 코카콜라를 팔기 위한 나치와의 관계등 저자 개인이 밝혀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비리들을 폭로한다. 달리 보자면 개인적인 조사로도 밝혀질만큼 많은 비리를 코카콜라가 숨기려고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카콜라는 미국화의 상징이다. 코카콜라는 UN 가입국보다 많은 나라에서 팔리고 있으며 가장 미국적인 브랜드, 세계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브랜드. 미국인의 생필품이면서 물보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이기도 하다. 전 세계를 지배한 그들의 경영성과는 경이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검은 콜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더 짙은 검은 비리가 있다. 코카콜라가 미국화(세계화)의 상징이란 것은 미국인이 말하는, 그리고 우리 정부가 말하는 세계화와 코카콜라의 경영철학이 상통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코카콜라가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와중에 사라진 그 많은 음료회사들처럼 세계화는 그 자유무역의 깃발을 꽂으면서 그와 같은 수만큼의 다른 깃발들을 불태우고 있다.

그 코카콜라를 마신다는 것, 코카콜라의 경영철학과 세계시장을 지배한 경영자의 '유능함'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는 동안 우리는 하나하나 세계화의 깃발을 환영하며 시장을 개방하고 무릎을 꿇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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