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즐겨찾기 2 - 23인 창작가의 공간과 시선 크리에이터 3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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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지 않아도 좋을 책.

즐겨찾기의 두 번째 책. 우리가 만날 즐겨찾기에 있는 모든 링크에 들어가 보는 것은 아니므로

이 책도 내킬 때마다 펼쳤다.

좀 두고두고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고 싶다. 

 

 

 

+“세상을 보는 시각은 저마다의 필터에 의해 걸러진다. 만일 그것을 시야라고 한다면 

우리는 각자의 취향 혹은 성향에 의해 세상을 보는 것인짇 모르겠다. 그래서 숫자나 암호가 

아닌 취향의 접점에서 산다는 건 끊임없이 컬렉션을 만드는 것과 같다.”_242

 

+“그렇다. 나는 지금 글쓰기 30+온라인 쇼핑 30이라는 세상 모든 에디터들의 업계 비밀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업계의 비밀이 그리 부끄럽지도 않다. 쇼핑은 무엇보다도 취향의 행위다.”

업계의 비밀이 아니라 보편적인 사실이다... .

 

+you are what you eat, you are what you scrap.

어제 만난 언니는 무슨 얘기를 하다가 아티스트처럼’ 이라는 검은 책을 보여줬다당신은 당신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이다자신을 만들어가자라는 내용.

you are what you eat는 오래된 속담으로 알고 있다언제나 수긍하게 된다그러니까 항상 좋을 것을 

찾아보고 느껴야지.

 

+작업실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

어떤 작업을 하던 주의가 분산되는 편이다. 집중이 안 된다는 말. 집에는 너무 많은 읽을거리와 

정리할 것들이 있으므로 집중할 때는 카페로 나간다. 그런데 때때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책을 들추는 일이 중요하기도...

 

 

+작업실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있겠지만.. 마사코쿠보의 작업실을 보면 좋은 작업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창문을 열면 고시원 건물이 보이는데, 부럽다.

 


 


+어디선가 '와 이 작품 정말 괜찮네.' 라고 봤지만 출처는 몰랐던 것들이 작가들이 꽤 많이 나온다

(책 내용은 소개되는 작가를 중심으로 그들의 즐겨찾기 사이트를 소개한다. 서포터즈 모임에서 어떤 분이

지콜론은 신진 작가를 소개하고 서포터하는 느낌이 강해서 좋기도하고 아쉽기도 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주제나 내용을 중심으로 엮이기 보다는 작가 소개와 그의 말이 중심이 된다). 

또 크리에이터들이 소개하는 즐겨찾기에서도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알 수 있어서 좋다.

관련해서 아이유의 모던타임즈와 에프엑스 일렉트릭쇼크 앨범을 얘기하자면.

두 사진 사이 연관성은 잘 몰랐고...

두 화보 모두 느낌이 좋고, 인물의 예쁨치를 최대한으로 찍어줘서 좋아했는데

같은 작가가 찍은 것이라 놀랐다. 취향은 솔직하다

 

+좀 다른 얘기. 크리에이터를 포함한,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고 어필할 수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자신을 

홍보하고 작업을 업데이트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 같다. 이런 걸 누가 와서 보지 싶겠지만 이렇게나 

많은 즐겨찾기 리스트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누군가는 그걸 보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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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노트 :ook - Architectural Ingredients
피터 윈스턴 페레토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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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받았을 때 모두 와아했다. 하드커버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 동판처럼 넣어진 표지제목이 대단한 무언가를 담고 있을 것 같았다. 편집자님께 여쭤보니 지콜론북의 첫 하드커버 북이라고. 쭉 훑어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그림이 많아 소장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디자인하는 과정 뒤의 숨겨진 진실들을 탐구하는 것-” -11

 

이 책은 건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 그보다는 디자인 뒤에 숨어있는 창조적인 과정에 대한 짧고, (대부분이 시각적이며) 매우 주관적인 기록이다. 어떻게 아이디어가 싹트고, 성숙되어 최종적인 디자인이 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천재적인 디자이너들 뒤의 허구적 신화를 파헤치며, 하나의 생각을 해석하고 변화시켜 프로젝트로 만드는 과정을 때론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 건축의 세계를 건물의 관점이 아닌 실제 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 뒤의 숨겨진 진실들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터 윈스턴 페레토”_11

 

“‘:ook’은 내가 어떻게 디자인하느냐, 그리고 내가 디자인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관한 책이다. 건물에 관한 책이 아니라 어떻게 건물이 구상되는가 하는, 말하자면 디자인 과정에 관한 책이며, 내가 어떻게 영감을 얻고, 내가 아이디어를 탈바꿈하기 위해 어떤 도구들을 추구하고, 왜 디자인이 팀워크이며 사람들이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는가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실수와 실패, 그리고 긴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기까지 막다른 골목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_215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모든 관계자들에게 중요한 화두는 창조일 것이다. 혹은 영감으로도 표현할 수 있겠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언제나 그것들을 어떻게 생각해내는가의 문제인데, 영감을 떠올리게 도와준다는 많은 책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보다는 이런 방법도 있단다하며 무책임하게 독자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꼴 사나운 태도를 보였다.

 

이 책이라고 해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제목처럼 건축가가 자신의 작업을 하는 과정을 담은 기록을 보면서 나는 어떤 즐거운 힌트를 얻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비밀 노트를 훔쳐보는 것처럼 즐거웠다.

 

3. 이 책은 많은 얘기를 쏟아내지는 않는다. 많은 지면을 이미지가 차지하고 있고, 소제목도 단어를 툭 던져놓았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이미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적어서, 더 궁금해졌고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은 각자 다양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데 한번에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 떠오르는 것은 아주 짧은 단상들이다.

 

4.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문과 한글 표기가 동시에 되어 있다. 왼쪽이 원문이라면 오른쪽은 한글 번역. 시간이 있다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게다가 꽤나 유려한 문체로 쓰였기 때문에 원문을 읽어봄이 좋다.

 

5. IMAGE

만들어진 이미지는 언제나 실망스럽기 마련이며, 지나치게 사실적이고 평면적이라는 모순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때가 아티스트가 개입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그들의 작업방식은 클릭과 ctrl, shift 키를 통해 명령하며 마우스를 움직인다.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이미지는 분산되고, 부숴지고, 왜곡되고, 변경되고, 조작되어 순간의 포착으로 거듭난다. 여기에 인문학적인 상상력이 캔버스에 추가되어 이미지가 살아난다. (...) 그들은 건축계 밖에서 좀 더 이치에 맞는 현실세계를 만들기 위해 유사세계를 만든다. 끝없이 긴 시간 동안 이미지를 흐릿하게 하고, 채도를 조절하고, 변형하고, 크기를 조절함을 통해 실제세계가 이미지라는 픽션에 맞게 탄생한다. 훌륭한 회화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이미지는 감정과 공명하고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원초적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_35

 

이미지를 잘 설명하는 텍스트라고 생각됐다. 이미지는 그것이 실제에 가까운 것처럼 인지되지만 결국 아티스트에 의해(컨트롤, 시프트에 의한다는 표현이 와닿았다) 상상력이 더해서 만들어지는 세계다.

 

6. Inventory

건축가는 끊임없이 영감을 생성해야 하는데 이런 이유로 나는 잠재적인 아이디어의 기록인 사진을 찍는다. (...) 사진은 현재 거대한 삶의 파노라마를 통제하고 의미와 형태를 부여한다.

(...)편집하지 않으면 모든 것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거르는 작업을 통해서 아이디어의 우선 순위를 정하게 된다. (...) 과거의 관계나 연상이 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과거를 묘사하는 더 좋은 방법은 아이디어를 변형, 즉 이미 존재하는 상태의 변형으로서 논의하는 것이 될 것이다.

(...) 복사가 아닌 관찰은 영감을 찾는 것이다. 수많은 일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가끔씩은 레몬즙이 눈에 분사되고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본능을 두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_55

 

아이디어를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는 의견에 완전 동의. 내 친구는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올해부터 하루에 사진 한 장 찍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조금 웃긴 것은 딱히 기록할만한 일상이 없더라도 꼭 남겨야 한다는 것. 매일 즐겁거나 남기고 싶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덕분에 그 친구 사진에는 집에서 생얼로 누워있는 사진이 꽤 많다(그 아이의 주장에 따르면 집에서 잉여인 채로 있는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편집하지 않으면 모든 것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하는데, 나는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업무를 위해 가치 순위를 매겨야하는 경우에는 편집이 필수적이겠지만, 항상 어떤 기록을 편집하고 나면 꼭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이런 것을 언제 활용할까 싶은 기록이나 사진이 넘쳐나서 조금 걱정이다.

 



증기탑/심천, 중국/자연적인 에어컨디셔닝”_66

사진은 평범한데 자연적인 에어컨디셔닝이라는 해설이 조금 웃기다. 저자는 이 사진을 보면서 어떤 다른 생각으로 이어졌을지 궁금하다.

 

7. Seoul

서울은 지루하다. 자크 헤르조그, 베니스 비엔날레 2012”

내가 서울에 이토록 매료된 것은 헤르조그가 서울에서 마음이 멀어진 것과 같은 이유다. 지루함이 영감을 주기도 하는가? 서울은 모순으로 가득 찬 도시다. 그 누구도 서울이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지 안다고 주장할 수 없다. (...) 서울은 유기체로서 성장한 도시이기에, 격자판에 짜인 도시계획이 존재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서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도시다.”_175

 

서울의 난잡한 도시계획을 유기체로 설명한 것이 재미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이다. 사실 내가 가진 서울의 이미지는 내가 항상 다니는 곳에 대한 기억일 뿐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항상 다니는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며 지루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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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온 윌리엄 모리스 - 그는 왜 디자인의 아버지인가
윤여경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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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지콜론북 서포터즈가 됐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이렇게 물었다. ‘그게 뭔데?’ 그래서 디자인 관련 서적을 주로 내는 출판사라 했더니 너 디자인 관심 있어?’ 라고.

디자인이 뭐 대단한 건가 싶으면서도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나에게 디자인은 항상 생활에 존재하는 것, 일상적인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만 가지고 있을 뿐

적극적으로 어디서부터 디자인이 시작됐는지, 막상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2. 페이스북의 디자이너의 뻘짓이라는 그룹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올라온다.

디자이너들의 묻어두기 아까운 잉여로운 생산물,디자이너들만 알 수 있는 깨알같은 발견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그룹. ”

이라고 그룹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올라온 사진을 보자.





















어색한 점이 뭔지는 알겠는데 내 느낌엔 글씨체가 이상하다그 정도.

디자인을 공부한 언니는 사진을 보며 부르부르 떨었다.ㅋㅋ

디자인이 뭐길래 사진 한 장으로 디자이너들을 떨게 만드는가.

 

3. 《런던에서 온 윌리엄 모리스에서 윤여경은 이렇게 말한다.

 

정리하면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보편예술이자 보편공예이다. 디자이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을 계획하고 직접 만들기도 한다. 디자인은 대량생산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의 가능성을 줄여야 하며, 이는 상당한 난제이다. 어려운 문제는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어 디자인은 필연적으로 협업이 요구된다.”_193

 

이때 예술이 산업과 접목되면서 디자인이란 용어가 쓰이고 의미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사회-경제의 문제로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접근은 당시 유럽의 수많은 지식인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산업의 저변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산업 생산과 기능에 적합한 형태와 예술양식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디자인은 자본주의 자유무역시대의 국가적 과제이자 예술분야가 부딪친 시대적 문제였다._35

 

말하자면 디자인은 예술의 갈래에서 산업적인 필요로 나타나게 되었으며 대량생산을 전제로 한다. 디자인의 설명에 대해서는 더 길게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건너 뛰자.

여기서는 윌리엄 모리스라는 산업시대 초기의 인물이 디자인 개념을 어떻게 확립하고 어떤 활동을 통해 대중에 확산시키려 했는지에 관한 것들이 설명된다.

 

특히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생활예술의 개념이다.

 

모리스가 보기에 생활예술전문예술과 달리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했다. ‘생활예술의 과정은 즐거운 노동이어야 한다. 그리고 즐거운 노동은 생활에서 쓰이는 물건들의 질을 높이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생활을 향하지 않는 예술은 민중과 괴리된 예술’, ‘즐거움과 괴리된 예술’, ‘노동과 괴리된 예술이다. 이런 주장은 예술의 자율성이라는 모리스만의 독특한 예술관으로 나아간다. 이렇듯 모리스는 생활예술의 부흥을 통해 전문예술을 개혁하고 시대의 종합적 예술양식을 만들려고 하였다._59

 

예술가는 일상생활로부터 유리되어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몽상에 사로잡혀 있다. (중략) 게다가 그것도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 이해하는 체하고 감동하는 시늉을 내고 있을 따름이다. (중략) 나는 소수를 위한 예술을 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소수를 위한 교육도, 소수를 위한 자유도 원하지 않는다. -박홍규, 윌리엄 모리스 평전, 114”_66

 

모리스의 에코토피아는 생활예술이 노동으로서의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세상이다. 노동자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은 즐겁고 창조적인 예술적 노동이다. 예술적 노동은 어떤 것을 만들어(창조하여) 누군가에게 기여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을 갖는 활동이다.”_97

 

 

4. 사실 지금도 예술이나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태도는 사뭇 거리감이 있다. 내 친구들이 물었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나도 모리스의 이런 예술관에 동의한다. 2년 전에 홍대 앞에서 하는 거리미술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 ‘홍대 앞 거리미술전은 예술의 고고함을 깨고 대중과 함께 즐기는 거리미술을 확산시키자는 정신으로 학생들이 주도하여 만든 축제다. 벽화는 축제 기간이 끝난 후에도 남아 있어서 꽤 유명하고, 축제 기간에는 참여미술, 설치미술, 영상, 공연 등 다양한 거리 예술 활동이 열린다.

거리미술전을 통해 여러 사람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즐거웠지만, 사실 짧은 기간으로 끝나서 일회적인(일 년마다 열리기는 하지만) 축제의 성격이 강한 것이 아쉬웠다. 여전히 사람들은 예술을 어려운 것(어렵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느끼기에)으로 본다.

 

삶과 예술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아방가르드의 목적은 삶을 예술로 끌어들이려는 것이었다. 반면 모리스가 주장하는 생활예술은 예술을 삶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었다.”_186

 

익숙한 감각은 대부분 익숙한 감정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새로운 감각을 접하면 반드시 감각에 대한 숙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의 감정새로운 감정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리고 새로운 감정새로운 행동을 유발한다. 이런 감각에 의한 감정이 유발한 행동은 모두 보편적인 예술이라 볼 수 있다.”_186

 

예술을 일상에서 즐겨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 모두 예술에서 느끼는 즐거움일 수 있다. 그런데 예술은 미술관에서 보는 것, 우아한 행위일 것, 상류층의 문화일 것... 와 같은 암묵적 전제들을 여전히 느낀다.

 

5. 윌리엄 모리스는 생활예술을 부흥하기 위해 정치적으로나 학술적으로, 그리고 예술가 개인으로서도 노력했다. 하지만 사회를 바꾼다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모리스는 부와 사회적인 위치를 동원하여 자신의 신념을 이루는데 평생을 바쳤다. 가치관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평생을 자신과 싸워온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나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생각도 조금 들었고.

 

6. 책은 윌리엄 모리스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아주 잘 정리했다. 또한 모리스의 디자인 관점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서, 이 시대 디자인의 확립과정과 모리스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윌리엄 모리스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가 언급되는데, 인용되는 책이 주로 2권으로 정리되어서... 아쉽다. 그럼에도 모리스 관련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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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뉴욕은 어떤 곳입니까 -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뉴욕 크리에이터 이야기 City and Design 2
이우진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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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뉴욕을 선호하는 창작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도시들 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이 머무는 이유를 찾으세요. 뉴욕 외 다른 곳에서 시도해볼 만한 이유를 찾으세요.”
-스티븐 크리스토퍼 톰슨
- 301쪽

Q. 새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요?

“‘더 해피 필름’이라는 첫 번째 다큐멘터리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작업을 위한 리서치를 할 때 행복에 관한 심리학 책들을 많이 읽었고 거기에서 개인적인 경험들을 찾았죠. 예를 들면, 어떤 과학자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할 때마다 그 일이 정말로 일어나는 것 같은 개인적인 경험들 말이에요. 저는 그것을 아주 신중하게 받아들였죠. 주제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에 맞추어 보는 사람들도 저와 같은 반응을 갖게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에요. 제인 폰다가 운동하는 것을 본다고 해서 당신의 살이 빠지는 게 아닌 것과 같아요. 그 필름 자체를 보는 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저는 이 작업이 관객들로 하여금 이러한 탐구를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죠...”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 238쪽

Q. 오늘날 에이전시는 그 규모가 커지고 모든 작업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개인적인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개인적인 자유가 한정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레이 광고대행사에서 그들의 작업 과정에 대해서 강의를 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답답했던 건 그들은 자신의 작업을 프레젠테이션 하면서도 ‘바로 이거야!’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음......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시죠?’, ‘음......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쪽 것은 어떤가요?’ 그것은 자신들의 작업에 대한 믿음, 확신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 믿음이 없다면 결코 훌륭한 작업을 만들 수 없죠. (...)
그저 자리에 앉아서 그들의 삶에 대해 투정을 하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죠. ‘와, 이제 난 36세가 되었어... 내가 재능을 가진 것은 확실한 데 말이지. 이제 나도 누가 뭐라하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라고요.
-조지 로이스- 228쪽


“당신이 남자건, 여자건, 블랙이건, 히스패닉이건, 인디언이건, 아시안이건, 게이이건, 레즈비언이건, 그리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그것이 바로 당신이고 그런 당신에게 자랑스러워하라고. 이름을 바꾸지 말라고, 당신이 가진 악센트를 바꾸지 말라고, 그리고 당신을 성장시킨 당신이 가진 문화를 바꾸지 말라고, 겸허한 것을 절대로 폄하하지 말라고. 그리고 부디 당신 스스로가 되라고. 그런 당신이 결국에 이 세상에 진실을 알리게 될 거라고.” -조지로이스
-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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