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마 인비고레이팅 토너(중건성용) - 300ml
그린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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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두 개 째 사서 쓰고 있는데요.

세수하고 화장솜에 묻혀서 얼굴을 한번 닦아주면(토너니깐)

피붓결이 정돈되는 느낌이 들어요.

약간 쌔~한 향기.. 박하향기같은..가 나서 기분도 상쾌하구요.

첨엔 그 향이 좀 독하다고 느껴졌었는데, 좀 쓰다보니까

화학약품으로 만든 향보다는 훨 나은 것 같아요. (보통들 화장품 냄새라고 하는 것들 있쟎아요.)

천연재료를 썼다는 화장품들, 100%다 천연재료만 쓰진 않쟎아요.

이것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순하고 독한 느낌이 없어서 좋구요.

용량이 많아서 부담없이 화장솜에 묻혀서 닦아내는 식으로 쓰고 있는데,

가격 대비해서도 괜찮은 것 같네요. 저는 별 다섯개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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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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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소모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관계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그래서 사람들은 기꺼이 사랑에 몸을 던지나 보다. 순간의 충만함, 꽉 찬 것 같은 시간을 위하여. 그러나 사랑의 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소모하지 않는 삶을 위해 사랑을 택했지만, 반대로 시간이 지나 사랑이 깨지고 나면 삶이 가장 결정적인 방식으로 탕진되었음을 말이다."                                                       

 

"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 세상에 인간의 힘으로 이해 못할 인간의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얼마나 더 살아야, 불쑥불쑥 들이닥치는 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의연하게 찡긋 윙크해줄 수 있을까?"                                                                            

 

"들은 언제나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줄 나만의 사람, 여기 내가 있음을 알아봐주고 나지막이 내 이름을 불러줄 사람을 갈구한다. 사랑은 종종 그렇게 시작된다. 그가 내 곁에 온 순간 새로운 고독이 시작되는 그 지독한 아이러니도 모르고서 말이다."                  

 

" 동안 몇 차례의 실패한 연애들을 겪었다. 나의 옛 연인들은 제각각 다양한 결격 사유들을 치질처럼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나와 헤어진 뒤 그들 대부분이 결혼하여 멀쩡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게는 치명적이었던 그 남자들의 문제를, 다른 여자들은 둥글게 감싸안고 살아가고 있는거다. 나의 연애들이 무위로 돌아간 것은 그 남자들의 사정 때문이 아니라 나의 사정 때문임을 이제는 알겠다."                                     

 

"나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말은, 누군가와 영원을 기약하는 순간이 아니라 지난한 이별여정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입에 올릴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랑할 때보다 어쩌면 헤어질 때, 한 인간의 밑바닥이 보다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끔은 행복하게 사랑하는 연인들보다 평화롭게 이별하는 연인들이 더 부럽다."   

 

 

이 소설은 참 감각적이다. 지금 우리들이 쓰는 말들을 쓰고 있기 때문인지, 때로는 너무 가볍게 느껴지면서도 어떤 때는 공감하게 된다. 특히 이 책을 읽은 시점이, 한참 서른이라는 나이를 목전에 두고 두려움 80%와 기대 20%의 심정으로 가까운 미래를 점쳐보는 때라.. 서른 두 살의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가 남의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모아놓은 돈도 많지 않고, 결혼할 남자도 없고...

사표를 쓰고 나오면서 퇴직금으로 스스로에게 하트 목걸이를 선물할만큼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결정이건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되어야 하는건데.

 

이 놈의 사회가-적어도 내가 느끼기엔-갈수록 정착하기 힘들게 만든다. 결혼이 늦어지고 첫아이의 출생 연령이 높아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뭔가 준비된 인간이 되기에는 서른살도 부족한 것 같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아마 내가 서른 두 살에도 이 책을 읽고 있겠지?..라는 생각에 벌써 암울해진다. 갈팡질팡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는 사춘기에만 오는게 아닌가보다. 서른 살의 미혼 여성에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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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존 디에이지 시알디 밸런싱 콘트롤 크림 - 모든피부 200g
참존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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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처음엔 동생이 생일선물로 줘서 써봤는데, 효과가 넘 좋아서 다시 사서 쓰고 있어요.

이걸 바르고 알갱이까지 다 문질러서 마사지 한 다음에

잠시 그대로 놔뒀다가 반질반질해지는 것 같으면 마사지를 시작해요.

그러면 분홍색 각질들이 밀려 나오는게 눈에 보여요.(분홍색 때같아요. ^^)

저는 주로 이마에서 각질이 많이 밀리던데,  특히 가을이라 각질관리 많이 해줘야하쟎아요.

헹궈내고 나면 타월이 얼굴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어요.

동생 말로는 그렇게 씻어내고 나서 좋은 크림이나 에센스 같은 걸 발라주면

피부에 쏙 스며든다더군요.

암튼, 가격 대비 용량도 많고, 효과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약간 건성 피부인데,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구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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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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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는 약 일주일 동안 사실, 난 엄청 우울했다.

이렇게 강력한 포스를 갖고 있는 책은 만나보기 참 힘든데,

책에 빨려들어서 마음이 움직인다고 할까? 그래서 'move'라는 영어단어에는 '감동시키다'는 뜻도 있나보다.

 

주인공 모모('모하메드'지만, 이 아이는 자기가 그렇게 불리는 걸 싫어한다)는 로자 아줌마와 함께 산다. 프랑스의 어느 골목, 창녀들과 뚜쟁이들과 프랑스 인이 아닌 가난하고 불법적인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작은 아파트에서, 역시 그렇고 그런 사연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로자 아줌마네서 사는 아이다.

로자아줌마는 거의 95kg에 육박하는 거대한 할머니라서 7층의 집까지 오르내리기도 힘들다. 아줌마 역시 젊은 시절에는 엉덩이로 먹고 살았다.(이런 표현들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모모의 말이다.)

 

모모 주변에는 나이가 들어 눈이 멀어버린 하밀할아버지도 있고, 남자의 몸이지만 여자로 살아가며 볼로뉴 숲에서 몸을 파는 롤라 아줌마도 있다. 다들 마음씨가 곱다. 로자 아줌마는 유태인이고, 아우슈비츠 감옥을 경험했다. 그래서 지하실에 대피소를 만들어놓고는 게슈타포에게 끌려가는 악몽을 꾸면 한달음에 그곳으로 도망간다. 정신적 외상을 그대로 갖고 살아가는 셈이다.

 

로자아줌마는 늙었다. 치매에 걸리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다 그 대피소에서 생을 마감한다. 열 살인줄 알고 있던 모모는 제가 열 네살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로자아줌마는 그 아이가 떠나는 걸 두려워해서 죽기 직전에 일부러 나이를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모모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다. 창녀였던 엄마, 그 엄마를 죽인 정신병자 아빠(사실 아빠는 누군지 모르겠지만)보다 늘 구박하고 못생기고 뚱뚱한 로자 아줌마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갑자기 먹게 된 네 살의 나이 몫을 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로자아줌마를 병원에 옮겨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게 꾸역꾸역 약물을 투여할까봐, 거구의 아줌마를 지하실로 옮긴다. 로자 아줌마를 위해 촛불을 켜두고 손도 잡아주고, 아줌마가 숨을 거두고도 3주 간을 함께 보낸다.

핏기를 잃은 얼굴에 화장을 해주고, 냄새를 가리기 위해 향수도 뿌려주면서, 로자 아줌마 곁을 묵묵히 지킨다.

 

이렇게 줄거리를 회상하고 나니, 또 슬퍼진다. 이 아이의 '자기앞의 생'이 너무 잔인하고 혹독하다.

 

"땅바닥에 누워서 눈을 감고 죽는 연습을 해봤지만, 시멘트 바닥이 너무 차가워 병에 걸릴까봐 겁이 났다. 나는 마약 같은 너절한 것을 즐기는 녀석들을 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생의 엉덩이를 핥아대는 짓을 할 생각은 없다. 생을 미화할 생각, 생을 상대할 생각도 없다. 생과 나는 피차 상관이 없는 사이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핥아먹었다. 기분이 별로였다. 그럴 때면 맛있는 것이 더욱 맛있어졌다. 여러 번 그런 적이 있었다. 죽고 싶어질 때는 초콜릿이 다른 때보다 더 맛있다."

 

"나는 그와 함께 한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그것은 프랑스의 것이 아니었다. 하밀 할아버지가 종종 말하기를, 시간은 낙타 대상들과 함께 사막에서부터 느리게 오는 것이며, 영원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쁠 일이 없다고 했다. 매일 조금씩 시간을 도둑질당하고 있는 노파의 얼굴에서 시간을 발견하는 것보다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시간을 찾으려면 시간을 도둑맞은 쪽이 아니라 도둑질한 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는 가능한 안락사가 왜 노인에게는 금지되어 있는지 말이다. 나는 식물인간으로 세계 기록을 세운 미국인이 예수 그리스도보다도 더 심한 고행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십자가에 칩칠년여를 매달려 있은 셈이니까. 더 이상 살아갈 능력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의 목구멍에 억지로 생을 넣어주는 것보다 더 구역질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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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해서 좀 더 말하고 넘어가야겠다.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의 여러 필명 중 하나다.

로맹 가리는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 연수를 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 때는 공군으로 복무해서 훈장도 받았고, 이후에는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그런 화려한 이력이 있으면서 굳이 필명이 필요했을까 싶은데, 로맹 가리는 프랑스의 평론가들을 조롱하고 싶었나보다. 사실, 그게 성공하기도 해서 통쾌하긴하다.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라는 짤막한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사람들이 그에게 만들어 준 얼굴'이라는 것이 한 작가를 얼마나 구속할 수 있는지'라는 것이 필명을 쓴 이유 중 하나였고, 그 이후로도 로맹 가리는 한 아가씨가 에밀 아자르와 애정관계를 가진 적이 있었고 그는 대단한 바람둥이였다고 말하는 걸 '썩소'를 지으면서 들었을 것이다. ㅋㅋㅋㅋㅋ 굉장한 걸..?

 

예전에 이 사람이 로맹 가리의 이름으로 쓴 '새들은 페루에 와서 죽다'를 읽어봤었는데, 이미지만 기억이 난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은 작가 2순위(1순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만날 수가 없다. 그는 1980년, 66세에 입 안에 권총을 넣고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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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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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 권짜리,, 내가 싫어하는 하드커버도 아니고, 요즘 유행하는 책들처럼 괜시리 페이지 여백을 많이 두지도 않아서 읽기 좋은 책이었다. 다만, 요즘 너무 바빠서 정말로 '틈틈이' 밖에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내용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감동할 땐 감동해가면서 읽을 수 있었다.

없는 시간을 짜내서 읽은 책이라 더 애착이 갈 수도 있겠다.

 

이 책은 기네스 펠트로 주연으로 영화화되고 있단다. 벌써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클레어 역에 기네스 펠트로가 정말 '딱!' 소리나게 어울린다.

 

평생 한 남자만 사랑한 클레어지만 지독한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클레어가 여섯살, 헨리가 서른 여섯일 때 처음 만나 클레어가 스물 둘, 헨리가 서른일 때 결혼한다. 가능한 일일까?

 

헨리가 시간 여행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간일탈장애라는 병을 갖고 있는 헨리였기에, 클레어의 어린 시절에 클레어 집 앞의 초원에 알몸으로 나타날 수 있었다. 클레어의 맑은 어린시절부터, 사춘기, 그리고 마지막엔 클레어의 80대까지 시간여행을 다니면서 그녀의 면면을 알아가고 사랑한다. 그렇지만 정작 도서관에서 클레어를 만났을 때의 헨리는 클레어를 알아보지 못한다. 주로 30대가 넘어서 클레어를 만나러 다녔기 때문일까?

 

이 소설을 SF라고 생각하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 워낙에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 자체가 현실성 없고, 물리학을 비롯한 머리아픈 과학 분야를 두루 섭렵해야만 그나마 이론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시간여행이란 이슈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읽은 시간여행을 다룬 다른 소설들보다는 사실 좀...과학적인 면에서는 부족하다.  그렇지만, 클레어와 헨리의 사랑과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전혀 부족할 게 없다. 시간여행을 다닌다는 설정..그래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남편을 늘 걱정하고 뒷수습을 해야만 하고, 여섯번의 유산 끝에 남편처럼 시간여행을 다닐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딸을 낳게되는 안타까운 사랑.

 

헨리는 일찍 죽었다. 마흔다섯을 넘기지 못했던가? 그렇지만 죽은 후에도 클레어와 앨바(딸)의 인생에 한 번씩 나타났다. 그래서 죽었지만 죽은 것 같지 않은... 어쩌면 평생을 기다림으로 살아온 클레어에게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졌을 것 같다. 쉽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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