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1 강풀 순정만화 3
강풀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강풀의 만화는 띄엄띄엄 읽어본 게 전부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감성을 콕콕 쑤시는 데가 있는 것 같다.

송씨 할머니, 만석이 할아버지, 순이 할머니와 군봉이 할아버지의

찡한 러브스토리...이렇게만 말하기엔 너무 세속적이고 가볍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만석이 할아버지,

이름이 없었던 송씨 할머니,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치매를 앓는 아내를 집에 가두고 출근하는 군봉이 할아버지, 마냥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순이 할머니..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정말 "내일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라는 것.

그게 사랑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을까?

 

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은 웃기기 위해 웃기는 게 아니라

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래도 이랬을거야..싶어

마치 그 캐릭터가 우리 동네에 있는 내가 관심갖지 않았던 캐릭터 같아서 가슴부터 웃을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다가 울리려고 울리는 게 아닌데,

너무도 눈물이 난다.

 

만화책도 소장가치가 있구나..라고 조금씩 느끼고 있다.

이 만화책은 나중에 나중에,

우리가 늙어가면서 한번씩 책장에서 꺼내보고

가슴을 적셔가면서 살아야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동안 느린 파장이 계속 될 것 같다.

책을 훔치는 소녀, 리젤 메밍거의 이야기.

두 권이나 되는 분량임에도

이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끝나는 게

두렵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 많이 아껴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여러 번 날 놀라게 한다.

약 60년 전의 참담했던 독일을 이야기하는 내 또래의 젊은 작가.

눈에 보이는 글, 말의 아름다움.

등장인물들의 착한 영혼들.

이 모든 걸 지켜보는 죽음의 신.

마지막에 눈물을 줄줄 흐르게 했던

(그러면서도 아름다웠던) 결말.

 

단어들을 입 안에 굴리면서 아껴 읽게 만든 소설.

예를 들어,

 

" 나무바닥이 깔린 넓디넓은 텅 빈 땅에 그 한 단어가 홀로 서 있었다. "

 

" 소녀는 손톱으로 첫번째 책꽂이를 쓰다듬으며, 손톱이 각 책의 척추를 가로질러 미끄러지며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죄송해요, 이런 건 묻는 게 아닌데.." 리젤은 문장이 스스로 죽게 내버려두었다."

 

" 이만큼의 선이 있으면, 이만큼의 악이 있다. 그냥 물만붓고 섞어주어라. "

 

(1권에서만 추린 말이다.)

 

누군가 어떤 책을 읽을지 추천해달라고 하면

망설임없이 이 책을 권해주겠다.

이 책은 아직 2008년이 다 가지 않았지만

내 서재에서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가 되었다.

 

정말 아름다웠던, 리젤의 집 지하실에 살았던 유태인 막스의

생일 선물.

그리고 막스가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리젤이 가져온

열 세가지의 조그만 선물들.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시장 부인이 리젤에게 주는 배려와 따뜻한 마음.

한스 후버만의 아코디언과 로자 후버만의 "자우멘슈!" 또는 "자우케를!"...

잊지 못할 게 너무나 많은

슬프고 아름답고 따뜻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마야끼 소바 570g

평점 :
절판


야끼소바 좋아하면 집에 라면처럼 보관했다가 먹을만합니다.

3인분씩 포장되어 있는 게 좀 의외네요.

2인분에다 모자라면 하나 더 넣으라는 건지..

가족이 넷이면 어쩌라구..ㅋㅋ

암튼, 두 사람이 2개만 해도 양은 넉넉하구요,

집에 양배추나 콩나물이나 숙주나물 같은 게 있으면

같이 볶아서 먹으면 맛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결혼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부터였다. 왜 나는 이토록 늦게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걸까?

그리고 결혼하더라도 첫 아이를 낳기 위해서 희생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음을 깨닫고 우리 나라는 아이를 낳아서 잘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준비된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에 개인적인 좌절감을 느꼈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안 그랬다.

대학 나오면 직장을 가졌고, 결혼을 했고, 지금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 지금 우리들에게 ‘우리 땐 안 그랬다~’라느니 ‘너희가 너무 게을러서 그래’라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언제부턴가 어렴풋이 깨달았던, 이 사회가 뭔가 부조리해..라는 느낌을, 이 책을 쓴 우석훈 박사는 알기 쉽게 정리해놓았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을 사람이 십대이길 바라는 것 같았지만, 지금 30대인 나를 비롯해서 이해력이 있는 전 세대를 대상으로 이 책이 읽히기를 나는, 바란다.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면 이 책은 10대와 20대를 자극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읽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답이 없을 것만 같은 88만원 세대,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에 대해서 저자는 다양한 해외사례를 보여준다. 비정규직 문제는 단순히 노동시장의 왜곡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이 사회의 비정규직 확산과 우리나라의 이상하리만치 정체된 개인의 사회적 독립, 해마다 바귀는 교육 이슈들..모두가 한 맥락이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사례들에서 우리나라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하고’있는 것도 많다는 걸 알려준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안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소통’ 인 것 같다. 세대 내 경쟁은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이지만 세대 간의 경쟁이란 문제제기는 신선한 만큼 충격적이다.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음에 다시 한번 놀랐다. 하필 총선을 앞두고 이 책을 읽어서인지 후보들의 공약에 귀가 솔깃해지곤 한다. 과연, 우석훈 박사가 제시하고 있는 대안에 가까운 공약은 없는 것일까? 현실적인 제약은 있겠지만, 그리고 저자의 말이 무조건 옳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꿈틀대볼 수는 있지 않은가.




정말 여러 가지를 느꼈다.

진실로,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그 청소년들이 부모들과, 정치인들과 학교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너무 암울하다. 난 나의 윗 세대들이나 아직 한참 어린, 내 수업을 듣고 있는 20대들과 승자독식의 경쟁을 하고 싶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드스파이스 애프터쉐이브 클래식 스킨 - 남성용 125ml
프록터&갬플사
평점 :
단종


제 아버지가 젊으셨을 때 이걸 쓰셨어요.

요즘은 어딜가도 구하기 힘들더라..하시면서 아쉬워하셨는데

알라딘에 있는 걸 보고 냉큼 두개 구입해서 보내드렸어요.

향은 그대로인가봐요. -- 몹시 강한 향..

어릴 때 아버지 출근하실 때의 향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네요.

가격을 떠나서 아버지가 지금도 찾으실만큼 독특한 향이 매력이구요,

저는 이 흔하지 않은 스킨을 여기서 만나서 효도할 수 있었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