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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겁이 많다 - 손씨의 지방시, 상처받지 않으려 애써 본심을 감추는
손씨 지음 / MY(흐름출판) / 2015년 3월
평점 :
[북리뷰] 특별하길 바라지만
특별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이나 말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나도
같은 의견이라는 표시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피식~ 웃기도
하고, 맞아~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 라는 감탄사도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sns에 이런 글들을 썼다.
제목 : 나도 그럴 줄 알았다.
20대 때는 그랬다. 뭐든
특출나게 잘해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뭐든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성공한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나도 저 자리에 서서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내 삶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동경했다. 현실적이라는건 이제 내
삶이 무엇인지를 깨우친 시기가 아닐까?
제목 : 누군지 모를 명함이 있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명함을 주고 받는다. 그 명함 중, 나중에 보면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한 번 받고 기억하지 못할 명함보다, 자주 가는 커피숍의 쿠폰이 더 소중하다. 타인을 기억하려 애쓰려는 노력보다, 내 시간이 더 소중해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고, 내 삶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저자의 글에 끄덕이는 모습을 느끼는 것은 나도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위의 글을 보고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는 분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 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글일 것이다. 바로 이런 글들이 이 책에 있다.
삶에 대한 글을 읽을 때는 끄덕이다가 아~ 라는 감탄사가 몇 번 나왔다. 그랬던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저자가 꼬집어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이 먼저 있고, 제목이 밑에
있는 글에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읽다가 제목을 보고 빵~ 터지기도
했으니까. 사랑과 이별의 부분에서는 느낌이 더 농후했던 것 같다..
삶에서 사랑을 빼놓고 어떻게 삶을 말할 수 있을까? 열정에 있어 가장
농도 짙고, 밀도 높은 시기가 이 시기인데 말이다.
사랑과 이별의 부분. 사랑의 부분을 읽는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했던 이유가 이별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 그 사람 또는 그녀에게 끌리는 부분이 있어 분명 사랑이라는
것을 한다. 다른 남자(여자)를 만나지만 이 사람에게 특별히 끌리는 것이 있다. 좋으면 좋은 이유를
찾지만, 싫으면 싫은 이유를 찾듯, 그 사람이 좋았던 이유가
싫어하는 이유가 된다. 사랑은 감정이라 이성적으로 풀이할 수 없다고 본다. 이 부분을 분석해봤자 사람의 감정인데 어찌 판단할 수 있을까.
그리 절절하고 불타던 사랑도 이별이 찾아온다. 불태우는 듯한 더위가
지나면 가을이 오는 것도 사랑과 이별의 계절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인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겨울이 와서 그 겨울을
다 이겨내면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겠지. 그러면 또 다시 절절한 여름(사랑)이 찾아올 꺼다.
책 제목은 ‘어른은 겁이 많다’이다. 어찌하랴 살다 보니 겁이 나고, 겁이 무엇인지 알아버렸는데
본 리뷰는 해당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