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권하다 - 삶을 사랑하는 기술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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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하면서 용어가 중요한 것을 알았다. 어느 분야나 자신만의 용어를 사용한다. 여러 단계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있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에 대한 이해를 더 빨리 공유할 수 있고, 다음 단계로 이동 가능하기에 전문 분야에서 용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철학에서도 용어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철학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의미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불필요한 철학이다. 삶과 동떨어진 철학은 말뿐인 철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철학은 삶을 담고 있다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 생각을 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고민에 대입해보기도 하고, 나름 나에게 맞추어 답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언어라는 것이 사람의 생각을 다 표현할 수 없기에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자신과 같은 생각이 없다면 스스로 더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알아? 이런 생각을 내가 처음 했을런지도... 근데 '하늘 아래 다른 것은 없다.'라는 말이 더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에피쿠로스는 행복하게 사는 데 인간이 얼마나 서툰지, 반면에 불행해질 이유를 만들어내는 재능은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알았다.' ( p 134 )
예나 지금이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에피쿠로스의 말처럼 행복하게 사는 데는 서툰데, 불행하다는 이유는 잘 만들어낸다. 행복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행복이 무엇인지 몰라서 생기는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행복만을 추구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때때로 삶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가장 힘들었을 때였다. 삶이 힘들면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즐거웠을 때는 이 즐거움이 지속되길 바랬다.
어쩌면 행복이란 말은 자주 쓸 수 없고, 사람이 자신의 생활에 만족할 수 없을 때 쓰는 말이란 생각도 든다. 그러기에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 행복을 누리는 법을 모르고 있는 것이니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정한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했다. 인간 본성에서 가장 고결하고 가장 좋은 것을 성취하는데서 오는 기쁨이라는 뜻이다. ( p 300 )

근데 철학이 모든 것의 답일까?
'피타고라스는 (그리고 다른 어떤 고대의 철학자도) 철학이 우리를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로 만들어준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 p 186 )

삶을 살아가는 것은 자기 주관에 의해서 결정된다. 철학은 이런 주관에 양념을 하는 하나의 재료라고 생각한다. 주재료가 좋지 않은데 양념만으로 맛있는 음식이 나올 수 없듯이.

본 리뷰는 해당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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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식사전 - 전월세, 내집, 상가, 토지, 경매까지 계약 전 펼쳐보면 손해 안 보는 책! 길벗 상식 사전 16
백영록 지음 / 길벗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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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사는 품목 중 가장 고가의 품목은 무엇이 있을까? 각종 명품? 아니면 자동차? 물론 명품과 자동차도 값이 나가긴 하지만, 일반 직장인이 평생 살면서 가장 많은 돈을 들여 사는 것은 집일 것이다.
수도권에선 3억이상의 비용이 들고 지방이라고 해서 집은 헐값에 매매되지 않는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집은 살면서 지속적인 비용을 요구한다.
집을 매매할 때 내야 하는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그리고 부동산 중개수수료, 집에서 거주하면서는 각종 공과금을 내야하고, 집을 소유하기에 내야 하는 재산세.
만약 여기에 대출이 있다면 대출이자 등 집은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고가의 품목 중 하나다.

살면서 가장 비싼 품목을 사는데 그럼 당연히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의외로 우리는 집을 매매하는 방법이라던지, 등기부등본보는 법, 부동산 중개수수료, 재산세가 얼마나 나오는지 잘 알지 못한다.
재산세 얼마나나와? 라고 물어보면 작년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재산세 기준일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일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비용을 지불하는 집인데, 왜 그런걸까? 알아야 하는 것도 많지만 그 경험이 거의 1~2회만 해당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부분 월세나 전세로 살다가 청약으로 집을 사기에 한 두번 경험할 것을 굳이 알아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의 욕심은 끊임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산 집이 오르길 바라고,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샀으면 하는 바램도 있기 때문이다.

신혼시기 시작하는 전월세 계약서를 안써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거 저것 설명이 있고, 집주인과 내 이름이 들어가고 도장찍고 중개수수료 내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에도 대처방법들이 있다. 그것을 모르고 무작정 계약하고 우리 집주인은 왜 그렇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다. 집주인에게 도덕성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 상식사전이기에 주택, 토지, 상가, 경매까지 부동산의 여러 분야에 대해서 정말 알기 쉽게 잘써놨다. 부동산의 시기는 지났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매매수익으로 집을 바라본 것이다. 임대수익으로 살고 싶다는 직장인도 다수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에 대한 공부는 필수이지 않을까?
또한 내 집을 살때도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필수다. 그런면에서 보면 초보자가 보기에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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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도시사람들
김혜영 지음 / 길벗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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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밟을 수 없는 곳을 도시라 부르고, 흙내음과 자연의 냄새를 맞을 수 있는 곳을 농촌이라 부른다. 다분히 개인적인 정의이다. 우리는 사는 곳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하는 터전이 어디냐에 달린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사는 곳을 바꾸는데 이상하게 한쪽으로만 부르는 것 같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갈때는 귀농이라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농촌에서 도시로 갈 때는 딱히 부르는 말이 없다. 왜 그럴까? 도시화가 진행되어 도시에 사는 것이 익숙해져서일까?

서울에서 차로 30분 만나가도 농촌의 풍경이 비추어지는데 이건 좀 이상한 것 같다.
예전엔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고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싶어 귀농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농촌이 여생을 보내는 곳이 아닌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일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니 장소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이렇게 삶의 터전을 바꾸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도시에서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일 (작물 재배)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하고, 사는 집도 보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자본력이 부족하다면 정책적인 준비자금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봐야한다. 자녀가 있다면 교육에 대한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귀농을 하기 전 미리 체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말농장이나 텃밭 등을 가꾸면서 농부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귀농을 하면 이제부터는 나의 노동력이 가장 귀중한 재산일 수 있다. 따라서 귀농 전에 해야 할 일은 체력 기르기와 건강에 대한 점검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귀농의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어떤 기관에서 귀농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지, 내가 귀농할 지역에 농업기술센터와 같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내가 농촌에서 어떤 일을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도 귀농을 중요하다. 직장을 다녀도 나와 맞는 곳인지 선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농사를 잘 진다고 잘 판매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판매에 대해서는 더욱더 필사적으로 알아야 한다. 농촌은 9 to 6로 일한다고 월급을 주는 곳이 아니다. 노력해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SNS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농촌에서 직접 기른 작물을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올린다면, 그 농산물을 본 사람들도 신뢰감이 생길테니 판매에 더 도움이 될 듯하다.

요즘은 도시귀농이라는 말도 있다. 도심에서 작물을 기르며 생활하는 것인데 이는 생계형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귀농은 삶의 터전을 바꾸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정을 했다면, 치밀하게 준비하여 적어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을 주지 않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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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초상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6
로버트 네이선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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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해야 할까? 허망하다고 해야 할까? 열매가 다 익기도 전에 태풍에 의해 망가져버린 느낌이랄까?


아담과 이브가 맛나게 먹었던 선악과는 잘 익어 있었다. 뉴턴이 만류인력을 발견했다던 그 사과도 잘 익어(?) 있었다. 유레카를 외치던 아르키메데스의 욕조는 충분히 다 차 있었다. 아르키메데스의 몸무게 부력만큼이나 꽉!!!


그런데 제니의 초상은 다 차있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인지 빈 느낌이다. 이 공허함이 무엇일까?

소나기처럼 이루지 못한 풋사랑의 느낌일까? 아니면 모래시계의 태수와 혜린의 아련한 사랑이 생각나서일까?

짝사랑에 대한 감정과 서로가 사랑을 느끼는 관계 중 어느 한쪽이 떠나버린다면 어느 감정이 더 아플까? 뭐 사랑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짝사랑은 한쪽이 떠나기에 다른 한쪽은 모른다. 하지만 사랑을 느끼는 관계에서는 이게 좀 다르다. 한 사람이 떠나고 한 사람이 남게 된다면 남은 사람은 떠난 이를 가슴에 뭍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니의 초상은 단순하게 본다면 제니와 이벤의 러브스토리라고 말 할 수 있다.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다. 매튜스, 스피니,아르네 등등


어딘가에서 불쑨 나타난 제니. 묘한 느낌을 남기고 그녀는 떠난다. 그녀의 그림을 스케치했고, 처음으로 이벤은 25달러라는 돈을 받았다. 제니를 처음 본 순간을 기억했고, 그 기억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녀를 통해 이벤은 어려운 생활에 숨통이 트였다.

제니. 그녀를 통해 어려운 생활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고은의 시처럼 돛을 잃어버리니 풍경이 보였다는 시처럼, 화폭에 무엇인가를 담을려 하지 않고 풍경처럼 제니를 바라보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벤은 제니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른다. 불현듯 나타나 사라지는 제니.

잠시만 한눈을 팔면 제니는 사라졌다.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제니는 항상 바람처럼 왔고, 구름처럼 머물다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절의 풍경은 바람이 일어야 소리를 낸다.

바람은 제니였고, 풍경은 이벤이었다.


마지막 순간에 제니는 이벤에게 왔다.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는 사이는 많지 않다.

이벤과 제니는 사랑을 이야기했다.

이벤은 마지막까지 제니와 함께하려 했다.

하지만 제니를 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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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겁이 많다 - 손씨의 지방시, 상처받지 않으려 애써 본심을 감추는
손씨 지음 / MY(흐름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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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특별하길 바라지만 특별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이나 말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나도 같은 의견이라는 표시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피식~ 웃기도 하고, 맞아~ 라는 생각도 들었고, ~ 라는 감탄사도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sns에 이런 글들을 썼다.

제목 : 나도 그럴 줄 알았다.

20대 때는 그랬다. 뭐든 특출나게 잘해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뭐든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성공한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나도 저 자리에 서서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내 삶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동경했다. 현실적이라는건 이제 내 삶이 무엇인지를 깨우친 시기가 아닐까?

제목 : 누군지 모를 명함이 있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명함을 주고 받는다. 그 명함 중, 나중에 보면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한 번 받고 기억하지 못할 명함보다, 자주 가는 커피숍의 쿠폰이 더 소중하다. 타인을 기억하려 애쓰려는 노력보다, 내 시간이 더 소중해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고, 내 삶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저자의 글에 끄덕이는 모습을 느끼는 것은 나도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위의 글을 보고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는 분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 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글일 것이다. 바로 이런 글들이 이 책에 있다.

삶에 대한 글을 읽을 때는 끄덕이다가 아~ 라는 감탄사가 몇 번 나왔다. 그랬던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저자가 꼬집어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이 먼저 있고, 제목이 밑에 있는 글에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읽다가 제목을 보고 빵~ 터지기도 했으니까. 사랑과 이별의 부분에서는 느낌이 더 농후했던 것 같다..

삶에서 사랑을 빼놓고 어떻게 삶을 말할 수 있을까? 열정에 있어 가장 농도 짙고, 밀도 높은 시기가 이 시기인데 말이다.

사랑과 이별의 부분. 사랑의 부분을 읽는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했던 이유가 이별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그 사람 또는 그녀에게 끌리는 부분이 있어 분명 사랑이라는 것을 한다. 다른 남자(여자)를 만나지만 이 사람에게 특별히 끌리는 것이 있다. 좋으면 좋은 이유를 찾지만, 싫으면 싫은 이유를 찾듯, 그 사람이 좋았던 이유가 싫어하는 이유가 된다. 사랑은 감정이라 이성적으로 풀이할 수 없다고 본다. 이 부분을 분석해봤자 사람의 감정인데 어찌 판단할 수 있을까.

그리 절절하고 불타던 사랑도 이별이 찾아온다. 불태우는 듯한 더위가 지나면 가을이 오는 것도 사랑과 이별의 계절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인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겨울이 와서 그 겨울을 다 이겨내면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겠지. 그러면 또 다시 절절한 여름(사랑)이 찾아올 꺼다.

책 제목은 어른은 겁이 많다이다. 어찌하랴 살다 보니 겁이 나고, 겁이 무엇인지 알아버렸는데

본 리뷰는 해당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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