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완전한 죽음
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기욤뮈소란 생각이 든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진행과 서스팬스 그리고 반전.

처음 읽었던 '구해줘'와 같이 정말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문장력이 돋보인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한 부부의 사랑과 이혼 그리고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죽음을 미리 볼 수 있는 메신저의 등장.

그리고 메신저의 등장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한 남자.

한 남자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언뜻 보면 정말 뻔한 스토리다.

그런데 이 뻔한 내용이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원래 소설 처음 쓰는 사람들이 소재로 정하는 것이 대부분 시한부 인생이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괴로워하는 한 인간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죽음엔 꼭 사랑하는 사람을 결부 시키려고 한다.

왜 그럴까? 우리의 삶과 죽음은 늘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의 관심을 가장 잘 끌 수 있는 소재가 사랑과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대가 시대인만큼

불치병을 선고 받고 죽음을 준비하는 소재는 너무 진부하다.

그래서 기욤뮈소는 헐리웃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죽음을 알려주고

삶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는 '메신저'를 설정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있다.

기욤의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왠지 페이지가 다 넘어갈 수록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왠지 반전이 있을 것 같은데....나처럼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에 가까워 질 수록 소설의 진행 내용을 의심하고

결과를 명확히는 아니라도 대충은 짐작할 수 있다.- 난 추리력이 좀 약한지 정확히는 끄집어 내진 못했다.-

앞으로 기욤의 소설은 더 탐독할 것 같은데 계속 이러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끝에 반전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벌여놓은 사건이 마무리 되지 않아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중요한 건 그 반전 후의 주인공의 행동이지만...

하여간 이런 점은 아쉽더라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소설 재미있다.

강력한 임팩트는 아니더라도 특이한 소재로 독자를 흥미에 빠뜨리고

빠른 전개로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드러내며

가정의 소중함과 지상 최대의 에너지인 '사랑'을 설파한다.

역시 기욤은 '수불석권'을 가장 잘 실천하게 해 줄 작가인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슬픈 장면이 나오면

어김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런데 책을 읽을 때 찡하긴 해도 눈물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정말 어이 없게도 추리 소설을 읽고

눈물이 났다.

바로 이 책이다.

 

삼류 로맨스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도 아니고

누가 죽고 그걸 밝혀내는 그런 추리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리다니

참 어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이 소설을 안 읽어 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처음 이 소설은 마음에 들지않았다.

첫 번째, 도덕적인 기준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여주인공 야스코가 자신을 괴롭히는 전남편을 충동적으로 죽였다면

자수 시키고 사랑 얘기를 써야하지 않는가?

왜 그녀를 사랑하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는 사건을 은폐 시키려 드냐 말이다.

작가라면 도덕적, 윤리적인 정의를 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두 번째, 추리 소설은 당연히 비상한 두뇌를 가진 형사가 아닌

그의 친구가 막판에 가서 당신이 범인이야!! 이렇게 풀어야 제 맛 아닌가?

처음 부터 살인자는 다 밝혀지고 무슨 맛으로 읽으란 말인가... 이런 추리소설답지 못한 구조.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두 가지가 읽는 동안 모두 충족 되었다.

충족되다 못해 넘쳐 흘렀다.

 

첫 번째는 작가의 초점이다. 작가는 도덕적, 윤리적인 가치에 초점을 둔게 아니었다.

여타의 추리 소설처럼 진실은 밝혀진다. 정의가 승리한다. 범인은 너야!!는 포함 되어 있다.

하지만 작가의 초점은 당연히 사랑이었다.

그러니 모든게 용서가 된다.

그리도 두 번째는 이시가미의 천재적 두뇌로 모두 해결된다.

그가 써논 대본대로 야스코도 움직이고 경찰도 그에 따라가면서 야스코를 용의 선상에서 멀게 만든다.

그것을 알아차린 이는 오직 하나. 그의 라이벌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의 대학동창이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의 천재성을 아까워하면서 그의 진실 앞에 마음 아파한다. 하지만 그가 밝혀낸 진실은

실로 놀라운 반전이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읽는 동안 쉬지 않고 머리를 굴리게 하는 힘이 있다.

추리소설 답게 이시가미가 설정해 놓은 물건이나 알리바이는 무슨 의미일가?

왜 그랬을까? 유가와는 어떻게 이걸 알아냈을까 등등

소설 속 사건을 추론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경 서술에서도 뒤의 사건을 예측할 수 있다.

그걸 알아내야 하는 독자와 작가와의 싸움도 재미있다.

이책, 한마디로 재미있다.

이 천재적인 작가를 이제야 만나다니...정말 아쉽다.

 

 

덧붙여서...

제발 책 줄거리나 책 뒤에 옮긴이의 말을 꼭~ 읽지 말고 책을 읽기 바란다.

그런 걸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재미없을 걸?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호등 앞에 차가 멈춰있다.

파란 불인데도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뒤에 차들은 빵빵거리고 심지어 창문을 두드리며

소란을 피운다.

차 안의 사람은 정신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린다.

"눈이 안보여"

 

이 소설의 설정은 한 명을 제외하고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먼다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런 상황을 설정하고 보이지 않을 때

인간의 모습을 눈 뜬 의사의 아내를 통해 보여준다.

현대화 된 사회, 그 속에 도덕적, 윤리적 의식이 나약해진 인간들

그것이 작가의 타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소설은 마치 영화 우주전쟁을 보는 것 같다.

우주인의 습격이 아무 이유도 없이 찾아오 듯

원인을 알 수 없는 백색 공포는 순식간에 도시를 장악하고

특정한 이유없이 갑자기 사람들이 눈을 뜨기 시작한다.(마지막 장면- 우주 전쟁은 자연이 우주인들을 물리친다하지만)

좀 황당하긴 하지만

충분이 그 상황에서 벌어진 상황은 공감할 수 있다.

본래 인간의 본성을 우린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점차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전염병이라 규정하고

정신병원에 눈 먼자와 보균자들을 가둔 정치인들.

백색 눈 먼 공포가 닿을 까봐 무차별 사격을 가했던 군인.

그리고 총을 가지고 식량을 점령하고 눈 먼자들을 핍박했던 눈 먼 깡패집단.

이들의 모든 행태는 눈 뜬 자 '의사의 아내'를 통해 전해진다.

물론, 작가는 인간의 추악한 면만 조명하지 않는다.

눈 뜬 '의사의 아내'와 그의 남편 안과의사, 첫번 째로 눈먼 자와 그의 아내, 검은 색 안경을 낀 여자,

사팔뜨기 소년, 검은 안대를 한 노인 등이 보여준 연대의식과 인간성은 모두가 눈 먼 추악한 세상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에서 갑자기 눈을 뜨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며

백색 눈 먼 공포는 어디서 왔으며 왜 끝났는지 참 궁금하긴 하다.

물론 이 궁금증은 그림을 보면서 액자를 보는 것과 마찮가지겠지만......

 

작가의 환상적 리얼리즘과 특이한 문체가 결합한 sf같은 소설.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기대된다.

눈 뜬 자들의 도시도 있다는데...이어지는 내용일까?

나중에 기대되면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그냥 왠지 좋다.

여민이가 그랬고

제제가 그랬고

진희가 그랬고

파이프가 좋았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완득이는 똑똑한 진희, 파이프보다는 백여민에 가깝다.

백여민과 완득이가 닮은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모 중 한 분이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

놀리는 아이들에겐 주먹이 먼저 날아간다는 점,

문제아지만 카리스마가 있다는 점,

그리고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도도하거나, 똑똑하거나)

그러나 아홉살 인생이 어린 아이가 어른들의 비정한 세상을 알고 가난을 대변한다면

완득이란 소설은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란 프로그램이 생길 정도로

우리나라엔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 사람들이 많다.

또한 지하철 역에서 시위하는 장애인들도 우린 뉴스를 통해 자주 본다.

사회로부터 단절되고 소외된 계층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난장이 아버지, 베트남에서 시집 온 어머니, 정신지체가 있는 삼촌

사회의 달갑지 못한 시선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 아들 완득이는 당연 그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려한다.

시선으로부터 숨으면 숨을수록 작아지던 그 앞에

무대포 담임 똥주가 나타나고 자꾸 밖으로 끄집어낸다.

(그 똥주는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 인물이기도 하다.)

똥주를 죽여달라고 간절히 기도 하던 완득이는 똥주 덕에

조금씩 밖으로나오게 되고 킥복싱에 입문하게 되고

전교 1등 여자친구- 입으로 운동하는- 매니저 정윤하의 에너지를 받으며

완득이는 점점 자신의 스텝을 밟게 된다. 비록 tko 3패를 기록하게 되지만.....

 

 

이런 무겁고 음침한 주제는 김려령이란 작가에 의해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게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유쾌하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다룬 것은 아니다.

문제를 바라 보는 시선은 냉철하되, 그것을 유쾌하게 풀어낼 줄 아는 작가

김려령. 이 작가도 내 리스트에 넣어두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책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영화 같은 소설이 또 있을까?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가 그려내는 장면 장면이 헐리웃 영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정점으로 다다랐을 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작가의 구성 또한 놀랍다.

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그리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다니는지

읽어보니 알겠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배우의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성공하러 왔지만

커피 종업원로 전락하고 프랑스로 귀국하려는 주리에트 보몽과

빈민가에서 고통스런 삶을 살다 의사로 인간 승리적인 삶을 얻어내지만

같이 자란 아내는 어릴 때의 충격으로 아이를 가진 채 자살 사건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샘 갤러웨이의 굴곡(?) 많은 사랑 얘기다.

무엇보다 흥미진진한 내용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 약간은 판타지적인 요소

그리고 조금 예상할 수 있었지만

기막힌 반전이 있는 현대적인 소설이다.

즉,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재밌다'는 거다.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시작 된 것 중에 가장 고귀한게 '사랑' 아니었을까?

그런 점에 공감하는지 기욤 뮈소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사랑이라는 독특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나에겐 언제나 일종의 도전이다." 라고

 

그의 사랑 얘기에 좀더 귀를 기울이고 싶다...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스키다마링크, 완전한 죽음' 기다려라...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