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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평점 :
엽기 발랄 소설이 떴다.
신비로운 판타지의 세계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판타지가 실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공기업에 취직한 공대리.
그 회사는 할 일이 전혀없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오전에 물품이 들어오고
그 물품을 체크하고 컴퓨터에 입력만 하면 끝이다.
그리고 멍하니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월급을 받으면 끝이다.
정말 좋은 직업이다....
하지만 공대리 너무 무료하여 회사를 돌아다니다가
자물쇠로 잠겨있는 캐비닛을 보고 열어보기로 한다.
4자리 숫자로 맞춰진 자물쇠를 0000부터 9999까지..
그런 쓸모없는 열정을 투자한 끝에 캐비닛이 열리고
캐비닛 속의 문서에서 황당 무계한 사람들을 만난다.
손 끝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나는 키메라
기억이 사라지는 메모리 모자이커
시간이 사라지는 타임스키퍼
남여의 모든 생식기를 갖춘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
고양이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위해 만나 마법사 등등
이 캐비닛을 열어봤다는 이유로 권박사의 조수가 되고
그는 매일 이런 심토머들의 상담을 받고 일지를 정리한다.
그런데 작가는 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그 이유는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작품을 읽다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속에 나타난 세태를 비판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일부분이다.
뭐 이건 더 생각해서 나중에 보충하기로 하고
이 작품을 읽다보면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말도 안되는 내용을 화려한 문체로 실제처럼 꾸며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듯하다.
아직 베르나르를 능가할 내공은 안되보이지만.
이것 또한 한국문단의 새로운 시도라고 보는 듯 하다.-평론을 보면-
하여간 정말 간만에 요상한 소설을 읽었다.
.....쓰면 쓸 수록 책을 읽고 뱉어내는 내 한계가 보인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