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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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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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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지영의 소설들을 좋아한다..

그녀의 치열한 사회인식을,

그녀 말대로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는 이의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도원 기행은 그런 그녀의 치열함에서 다소 벗어난,

아니 어쩌면 삶에 대한 가장 치열함일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신실한 태도는 내 마음에도 회오리를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잇다면 초반의 경건한 분위기와 달리

독일에서 한국인들을 우르르 만나면서

분위기가 그녀 말대로 할렐루야 아줌마로 흐른 것이다...

그녀는 이때의 경험을 높게 치지만(그거야 개인의 신앙고백이니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종교가 없는 난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반감이 들었다..

사실 이보다 더 강한 신앙고백이나 간증서는 많다

난 이 책에서 공지영만의 향기가 나길 바랬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맘껏 할렐루야를 할 수 없었던 때의

그녀가 난 더 좋았다...

종교의 힘이 그런 것이 아닐까..

언어의 벽을 넘어 인류를 묶는 힘...

언어의 벽이 풀어지니 그녀의 긴장감도 풀어진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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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
이케하라 마모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광고를 처음 봤을 때, 일본은 있다, 없다류의 그저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책에는 인세를 보태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호기심을 억누르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읽게 됐다. 일본 사람들에게 지극히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첫 장부터, 문화적 차이라고 볼 수 있는 우리의 가정교육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거봐, 일본사람이니 오죽하겠어. 문화적 차이도 이해 못하는 속좁은 사람들.” 이라며 한국인을 못 깎아 내려 안달인 일본 사람이 쓴 책일 거라는 나의 기대(?)가 적중했음에 다소 흐뭇(?)한 마음을 갖고 읽어 나가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장, 두 장  넘어갈수록 처음의 분노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으로 바뀌어 갔다. 그가 지적한 문제들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나도 생활 속에서 자주 느끼는 일들이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떠나 돌아오지 않으면 그만일 그가, 얼굴에 핏대를 세워가며 싸우고, 비판하면서 고치려고 노력하는 마당에, 이 땅에 자손대대로 뼈를 묻고 살 내가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돼.”하며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렸다는 사실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매정하리만치 날카로운 그의 비판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하듯이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그의 비판이 우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린 권력층의 비리와 부정부패, 그에 무감각해져버린 우리, 건수만 잡았다하면 온갖 호들갑을 떨고는 책임지지 않는 언론의 센셔이셔널리즘-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등 우리가 알면서도 쉽게 언급하지 못하는 문제를 그는 속 시원히 짚어주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비판을 전부 수긍하는 건 아니다. 비록 그가 한국에 이십년이 넘도록 살았지만, 어쩔 수 없는 외국인이요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우선 그는 우리의 겉으로 드러난 생활 외에 실제 우리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제도를 위시한 가정교육에 대한 비판에서 한국인들이 질서 의식이 부족한 것은,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겠지만, 전적으로 대학입시교육이나 가정에서 아버지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아버지 역할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여성 상위 사회인가? 남편 월급을 관리한다는 것을, 경제권을 쥐고 있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한국 남자들은 가정일에 무관심 하도록 교육받는다. 학창시절부터 돈 버는 ‘기술’을 배울 뿐 돈을 관리하는 ‘가정’은 배우지 않는다. 결혼해서는 배울 시간도 없다. 자녀양육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그 모든 짐을 여성 혼자 떠맡는 거지 힘이 강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입에 안 맞는 음식이나 메이크업에 대해서는 그도 어쩔 수 없는 보수적인 일본남자였다. 신혼 때는 입에 안 맞는 것이 당연하고 그렇더라도 애정으로 먹어주는 것이 보기 좋은 것 아닐까? 열심히 요리한 음식에 타박한다면 한국여자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사람이라도 기분나쁠 것이다. 필자가 우려할 정도로 한국인의 식탁이 엉망인 것은 아니다. 그의 까다로운 입맛에서 나온 과잉반응은 아닌지? 화장이나 쇼핑도 필자가 주로 만나는 다 돈 많은 사람들 얘기다.

대학입시 문제는 필자가 염려하고 있는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로 인한 과잉보호라기보다는 내 것을 열심히 챙기지 않으면 곧 남에게 뺏기고 마는 살벌한 사회풍토에서 야기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농경사회에서 전통적인 엄격한 가정교육-반드시 바람직하다고만 볼 수 없는-을 받았던 부모들이 산업사회로 급속히 이행되면서 거기에 맞는 새로운 윤리관(서구식 시민윤리)을 정립하지 못했던 탓은 아닐까?

다음으로는 남의 눈의 티는 보면서 자시의 눈의 대들보는 못 보는 태도를 지적하고 싶다. 그는 한국여자들의 패션이 한결같다고 했는데, 일본에 잠깐이라도 여행한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그렇다고 말한다.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들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유행에 지나치게 민감한 우리나라 패션이 일본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백보 양보해서 일본보다 몽골이 우리나라에 더 나쁜 영향을 끼쳤다 해도 지금 일본사람들이 그의 주장대로 한핏줄일지도 모를 재일교포에게 하는 건 어떠한가? 그런데도 우리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일본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무관심한 건 당연하다. 우리는 초등학교, 아니 가정에서부터 일제 식민지 시대를 배우지만, 그들의 역사 교과서에는 언급조차 없다. 우리의 피해의식도 문제지만, 일본인들의 죄책감이 없는 것도 문제다.

또한, 한국만 절대적인 잣대로 재는 것도 문제가 있다. 권력층이 자신의 특권을 이용한 일-병역문제 등-들이 우리나라에만 있는가? 물론 부정부패의 정도가 심하고, 그것이 나라를 망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지만, 한국만 그런 건 아니다. 일본도 몇 년 전 자민당의 실세인 다나카까지 거려든 스캔들이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그 다음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자민당은 승리했다.

바가지 요금 문제 역시 관광지면 어디나 여행객들에게 따라다니는 문제다. 일본은 안 그런지 몰라도 중국이나 이집트 역시 깎는 게 기본이고,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호텔들은 하루만 묵어도 일주일치 요금을 미리 내야할 정도로 터놓고 바가지였다고 한다.

물론 이런 점들은 반드시 고쳐야 할 우리의 나쁜 점들이다. 하지만,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데 마치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실컷 이 책을 비판했지만, 나는 이 모든 점들이 다 필자의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 글을 좋아할 수 있다. 서두에서 그가 말했던 것처럼 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게 아니라 한국의 안 좋은 점, 그 자체를 지적하고 이를 고쳤으면 하는 것이리라. 그의 이런 애정어린 시선은 그와 상관없는 다이옥신과 쓰레기 소각장을 비롯한 우리의 환경문제에 신경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비록 그는 일본인이지만, 일본보다 우리에게 더 필요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백제인 왕인이 우리 역사가 아닌 일본 역사에서 의미있는 인물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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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도에 쓴 리뷰인데, 다시 보니 좀 어색한 부분들이 있네요..

감안하고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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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작가는 앞서 간 이들의 치열했던 문제의식을 지적하면서, 그렇다면 이 시대 작가(지식인)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그 자신의 고민을 “은비령”을 통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우리 시대의 문제는 “상처” 곧 아픔이다. 이는 은비령의 은자가 말하는 바람꽃의 “독”으로 상징되고 있다. 이 상처는 우리 민족의 恨일 수도 있고, 나아가서는 현대인의 비애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럼 그 상처는 무엇에서 기인하는가? 이 소설의 실마리는 바람꽃에 비유되는 두 여인이다. 두 여인에게 다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나”는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 하나는 첫번째 바람꽃으로 상징되는 분단의 상처, 즉 이데올로기의 상처이다. 그는 이 부분을 뒤에 나오는 친구의 아내보다는 다소 가볍게 처리함으로써 그의 문제의식은 후자에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두번째 상처는 서해 페리호 사건으로 상징되는 근대화, 서구화의 문제, 더 크게는 현대산업문명이 야기하는 인간성의 상실, 비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 상처를 안쓰러워하지만, 결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는 않는다. 아니 해결방법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마치 대다수의 우리 소시민들처럼… 현실의 상처를 외면하고(어쩌면 그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일 수도 있는) 그가 찾아간 곳이 바로 은비령이다. 은비령은 바로 대자연의 품, 고향, 우리의 전통을 상징한다.

분단이데올로기로 상처받은 민족, 근대화로 파괴된 우리의 전통, 현대문물로 인해 사라져가는 인간성(人間性), 그리고 아직은 덜 파괴되고 덜 오염된 은비령. 하지만 그 곳에의 동경은 결국 향수이고, 은비령을 통해 위로받을 수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으로 치료받을 수는 없다. 그와 그 친구의 아내가 하룻밤 밖에 맺어지지 못함도 그에 연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뭘까? 솔직히 그가 이 부분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모든 해결의 시작은 정확한 문제인식이듯이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상처를 지적함으로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하나 작가의 표현력 부분에 있어 은비팔경에서 보이듯이 뛰어난 한자어 활용으로 보이는 광경을 글로 묘사한 탁월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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