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난 공지영의 소설들을 좋아한다..
그녀의 치열한 사회인식을,
그녀 말대로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는 이의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도원 기행은 그런 그녀의 치열함에서 다소 벗어난,
아니 어쩌면 삶에 대한 가장 치열함일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신실한 태도는 내 마음에도 회오리를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잇다면 초반의 경건한 분위기와 달리
독일에서 한국인들을 우르르 만나면서
분위기가 그녀 말대로 할렐루야 아줌마로 흐른 것이다...
그녀는 이때의 경험을 높게 치지만(그거야 개인의 신앙고백이니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종교가 없는 난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반감이 들었다..
사실 이보다 더 강한 신앙고백이나 간증서는 많다
난 이 책에서 공지영만의 향기가 나길 바랬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맘껏 할렐루야를 할 수 없었던 때의
그녀가 난 더 좋았다...
종교의 힘이 그런 것이 아닐까..
언어의 벽을 넘어 인류를 묶는 힘...
언어의 벽이 풀어지니 그녀의 긴장감도 풀어진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