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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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메가히트를 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녹나무의 파수꾼>이에요.



책 처음 받고 그 두께에 너무 겁먹어서 책 열기가 살짝 겁났는데,

읽기 시작하니 시간 가는 게 아쉽더라고요.



아니, 내가 왜 이 책을 밤에 읽기 시작해서....

내일 일찍 일어나려면 얼른 자야 하는데 멈출 수가 없어....

이럴 줄 몰랐니? 응? 이럴 줄 몰랐냐고! 히가시노 게이고잖아!!!!



결국 날짜를 하루 넘기고 다 읽어버렸지요.



대체 녹나무의 비밀이 뭔지 너무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경우에는, 그것도 뒤에 가서 화악~ 하고 열리는 무언가가 있긴 했지만

과거로부터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설정은 금방 알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녹나무의 파수꾼>은 녹나무의 파수꾼 일을 하게 된 주인공조차 처음에는 녹나무의 비밀이 뭔지 모르고 그걸 찾아가는 내용이라 정말 너무 궁금해서 내겐 왜 속독 기술이 없나 답답할 정도였어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세계는 크게 밝은 것, 어두운 것으로 나뉘어서

그걸 화이트 히가시노, 블랙 히가시노라고 부른다지요?



<녹나무의 파수꾼>은 화이트 히가시노 쪽이에요.



녹나무의 파수꾼이 된 레이토부터,

그를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데려온 치후네,

그리고 녹나무에 염원을 담으러 오는 사지와 오바의 이야기까지.



여러 인물들의 개인사와 가정사가 얽히면서 진실은 무엇인가 계속 의심하게 되다가

소설의 끝에 이르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화라락 풀리는 그 카타르시스는

'가족의 이해와 사랑, 화해'라는 옷을 입고 뭉클하기까지 했어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빼고)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어머니가 큰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주루륵~ ㅠㅜ



그리고 더 마지막에 레이토와 치후네가 서로 손맞잡는 장면에서도 눈물이 주르륵~



따뜻한 염원을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 한,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태어날 마땅한 이유가 있는 사람인 거죠.

나 역시 내 주위의 다른 누구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줄 테니까요.



세상을 비관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었던 환경의 레이토가 그걸 깨닫게 되는 과정 속에서

저 역시 깨달았네요.



레이토를 경찰서에서 빼준 변호사가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또 고장이 난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여서 어차피 결함품, 언젠가 훨씬 더 나쁜 짓을 저질러서 교도소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한 말을 전하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예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라고 한 말에 대해 레이토는 확실히 증명을 한 거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너무너무 많아서,

저는 한때 이 작가가 진짜 본인이 작품을 쓰는 건가 의심하기까지 했어요.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만화가와 문하생이 있었던 것과 같은 시스템으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줄거리를 짜면 문하생들이 글을 쓰는 건가 생각했다니까요.



그런데 이 책 뒤의 옮긴이의 말을 읽고 오해를 풀었네요.

데뷔하고 무명 기간이 길어서, 그때 썼던 작품들이 뒤늦게 번역되어서 그렇다고요.



하지만 이 책은 최로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전 세계 동시 출간된 작품이에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녹나무의 파수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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