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맑고 선선한 날씨
"일은 장비가 와야지예."
이것이 스마일 포크레인 아저씨의 지론이다.
오늘은 터파기 하일라이트 작업이 진행되는 날.
그에 맞게 여러 장비들이 동원되었다.
그중에서도 '터파기 트리오'가 있었으니, 레미콘-펌프카-포크레인이 그것이다.
각자의 기계음들이 내는 율동과 화음.
밭으로 옮겨놓은 그네에 앉아 역동적이고 장엄한 소리들을 오전내내 들었다.
이 트리오의 삼중주를 사진으로 감상해보시라.

레미콘과 펌프카가 마당에서 결합하는 모습.
깔끔하고 말쑥한 새 레미콘을 운전하시는 분은 베테랑임이 틀림없다.
좁은 마당으로 단번에 들어와서 단번에 백을 하셨다. 멋지다!~

레미콘이 빙글빙글 돌면서 콘크리트를 뱉어내면, 펌프카가 그걸 잘 섞어서 호스로 옮겨 토해낸다.
브루루 척척~ 스르르 척척~ 윙~ 칙카칙카~ 윙~ 칙카칙카~

호스를 거푸집으로 옮긴다.

호스에서 콘크리트가 나온다. 촬촬촬~~퍽퍽 철~퍼덕.

유난히 기계음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백이. 어찌할 바를 모르다 눈을 감아버렸다.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골고루 뿌려주는 펌프카 아저씨. 배에 차고 있는 것은 가방이 아니라 펌프카를 조정하는 장치다.

콘크리트를 다 붓고 나면, 아저씨들이 망치로 거푸집을 두들겨 기포가 생기지 않게 하고, 흙칼로 콘크리트를 가지런하게 눌러준다.

공중으로 높이 올라간 호스. 호스 안에는 붉은 공이 들어있다. 그 공이 남아있는 콘크리트가 호스 안에서 굳지 않도록 한다.

레미콘 두 대의 바퀴가 파 놓은 홈에 일을 다 마친 펌프카가 빠졌다. 아무리 용을 써도 바퀴는 나올 기미가 없다.

우리의 구세주, 스마일 포크레인이 언덕을 넘어 구조에 나섰다.

펌프카에 줄을 매달아 끌어 당기고 있는 스마일 포크레인.

펌프카는 스마일 포크레인의 도움으로 진흙을 빠져나와 점심 먹으러 갔고, 포크레인은 남아서 패인 마당을 다져주고 있다.

깔끔하게 다져진 마당. 마당의 흙이 물러 펌프카에서 남은 콘크리트를 뿌려주었다.

채워진 콘크리트.

말랑말랑한 두부같다. 이제 콘크리트를 잘 말리는 일만 남았다. 이것을 '양생'이라고 한다.
양생은 한자로 '養生'이다.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몸 관리를 잘하는 것과
콘크리트를 쳐서 충분히 경화(硬化)되도록 보존하는 것이 같은 말이다.
사람이나 콘크리트나 생을 기르는 것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확보하고, 외력이 작용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드디어 터파기 트리오가 삼중주를 끝내고 돌아갔다.
산골집은 다시 조용해졌다.
현이와 백이를 데리고 산으로 산책을 간다.
현백윈 트리오의 삼중주가 산을 울린다.
다다다다다다다아~(총알탄 현이)
삭삭삭삭....(뒤돌아보는 백이) 삭삭삭삭...(또 돌아보는 백이) 삭삭삭삭...(멈춰선 백이)
헉헉헉헉헉~ 휴~ 헉헉헉헉헉~ 휴~(숨이 찬 윈디)

윈디를 뒤돌아보는 백이. 백아~ 좀 쉬었다 가자. 헉헉헉~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