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햇살 가득한 날씨
이 봄, 원없이 나물을 먹었다.
그중에서도 쑥을 가장 많이 먹었다.
국 끓여서 먹고, 밥에 넣어먹고, 즙을 짜서 먹었다.
국을 끓이면 특유의 향이 진하게 묻어난다. 그 맛을 중화시키는 것이 들깨다.
밥은 다른 나물과 함께 섞어서 하면 좋다. 밥이 다 되면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국이나 밥은 4월에 나오는 어린 쑥을 사용한다.
요즘 나오는 쑥은 거칠기 때문에 국이나 밥으로 먹지 않는다.
대신 안쪽의 보드라운 것을 따서 즙을 내어 먹는다. 이른바 쑥물.
쑥물은 그야말로 약이다.
쑥은 지사제, 각종 진통제, 강장제, 혈액순환제로 쓰이며 자궁출혈, 기관지, 천식, 폐결핵, 폐렴, 감기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두루 쓰인다. 손발이 저리거나 경련이 있을 때, 코피가 자주 날 때는 쑥 술이나 차를 마시면 좋다. 속이 쓰리는 만성위장병에는 쑥조청을 먹고, 월경불순, 월경통, 냉증에는 생즙을 짜서 마시거나 차로 달여 꾸준히 마시면 효과가 있다. 설사를 할 때는 말린 쑥에 생강을 넣고 달여 마신다. 쑥은 어쩌면 만병통치약인지도 모르겠다. 면역력을 키워주고 영양도 좋으므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적극 권할 만하다.
변현단,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들녘, 143쪽
요즘 사람들은 고기를 즐긴다.
흔히 먹는 냉동육류에는 과산화지질이 많다.
이것은 장에 좋지 않고 노화를 촉진하며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쑥잎에는 탄닌의 일종인 카페탄닌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탄닌은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비타민 E가 갖는 산화억제작용보다도 효과가 크다.
일반적으로 탄닌은 열탕 속에서 흡수율이 낮다.
차로 마실 때는 건조한 쑥에 70~80도 미지근한 물에 부어 마신다.
쑥차에 있는 시네올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아데닌, 콜린의 영향으로 가슴 두근거림, 숨이 가쁜 증상에도 좋다.
쑥으로 목욕을 하면, 각종 관절의 통증에 좋고 피부가 가려운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능도 뛰어나다.
술독에도 효과가 있어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봄에 뜯어 그늘에서 잘 말린 쑥 50그램을 물 1리터에 넣고 물이 절반 정도가 될 때까지 약한 불로 달인 후, 그 물을 목욕물에 넣어서 이용한다.
쑥은 산야에서 자란 것보다 바닷가나 섬에서 자란 것이 좋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강화도에서 나온 쑥을 최고로 친다. 또 음식으로 사용하는 쑥은 4월 말에 채취하는 것이 좋지만 약으로 사용할 때는 좀 센 것으로 7월에 채취한 것을 선호한다. 7월 전후로 채취한 약쑥은 모두 말려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면서 수시로 다려서 마신다.
같은 책, 143쪽
쑥은 지천에 널려 있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쑥이다.
그만큼 흔한 풀이다. 흔해서 쓰임이 많은 쑥.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이다.

안쪽의 보드라운 것만 골라 딴 쑥.

쑥을 절구에 찧는다. 쑥잎이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빻으려면 힘깨나 든다. 힘이 없으면 빻는 시간을 좀 늘리면 된다.

너덜너덜, 흐물흐물해진 쑥을 보라.

이제 빻은 쑥을 있는 힘껏 짜주면 된다. 비닐 장갑을 끼면 편하긴 한데, 잘못하면 보시다시피 쑥물이 그릇 밖으로 튈 수도 있다. 보자기를 이용하면 깔끔하다.

왼쪽은 쑥을 짜고 남은 덩어리, 오른쪽은 쑥물이다. 쑥물 한사발 하실래예!
으으으으으으으.....................................................................윽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