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맑음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언니가 "워매, 잡초가 장난 아니야?" 한다.

밭에 풀들의 키가 커지긴 한 것 같은데 어떤 게 잡초인지 모르겠다.

콜 수사님이 갈아놓은 낫을 들고 키 큰 놈을 잡고 베어본다.

"이게 잡초예요?"

"아니, 냉이야."

"근데 이건 왜 안 먹어요?"

"시골에서 냉이는 나물로 쳐주지도 않는다. 맛있는 게 지천인데 그걸 왜 먹어."

나물로 쳐주지도 않는 냉이를 된장국에 끓여 먹는 걸 좋아한다.

향긋한 냄새가 된장국의 풍미를 높여준다.

헌데 그게 어디 있느냐에 따라 대접이 천지차이다.

길게 자란 냉이꽃의 줄기를 잡고 낫으로 벤다.

냉이꽃 주변에는 우엉도 있고 머위도 있다.

잡초 아닌 놈들을 피하느라 낫질이 조심스럽다. 

어디가나 찬밥신세인 놈들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낫질을 하면서도 속이 불편하다.

 

밭에 씨를 뿌렸습니다.
씨가 잘 자라려면 양분이 충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양분을 잡초가 와서 빼앗아먹습니다.
"이런 몹쓸 잡초"
더운 여름날 잡초를 열심히 뽑아버립니다.
그러면 씨앗이 잘 자라 실한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나 뽑아 버린 풀들을 살펴봅니다.
잡초로만 보였던 풀들이 다 쓰임이 있습니다.
말려서 몸 불편할 때 약으로 쓰이기도 하고, 김치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잡초로 여기고 미운 것으로 생각할 때는 쓸모없던 것이었는데..

잘 살펴보니 다 쓰임이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 

윤구병,잡초는 없다, 보리

잡초로만 보였던 풀들이 다 쓰임이 있다. 그래서 냉이에 대해 찾아보았다.

 

냉이는 봄의 도래를 알리는 깃발이다. 밭농사가 가능한 흙과 평평한 지형이라면 어디서든 잘 자라서 사람을 따라다니는 잡초라고 불리는 채소이다. 냉이의 서식처는 , 밭두렁, 논두렁, 들녘 초지, 농촌 길가, 양지로 정의되어 있다. 마치 강아지풀이나 민들레가 떠오를 법한 환경이다. 냉이는 언뜻 잎 달린 산삼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요리를 할 때에도 뿌리를 함께 사용해야만 참다운 냉이의 맛이 난다. 냉이에 들어 있는 칼슘이나 철분은 끓여도 쉽게 파괴되지 않아 어떠한 요리를 해도 영양 손실이 거의 없다. 이 자그마한 잡초는 실제로 여러 나라의 요리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나물로, 국으로, 약초로도 쓰이는 냉이는 우리나라 잡초계의 영웅이다.

네이버 매거진 캐스트, <냉이>

 

오늘 우리나라 잡초계의 영웅을 잘랐다. 잘한 짓인지 모르겠다.

 

 

밭에 무성한 잡초들을 보라. 벨 것인가 말 것인가, 당신이 선택한다면?

 

 

상추씨를 뿌린 곳에도 잡초가 점령했다. 하얀꽃 핀 것이 냉이다.

 

 

여기서 대접받는 풀들. 1. 우엉. 우엉잎은 쪄서 간장에 싸먹으면 맛있다. 맨처음 밥상에 오른 우엉잎을 보고 호박잎인줄 알았다. 맛도 흡사한데, 호박잎은 거칠거칠하고 우엉잎은 졸깃졸깃하다. 

 

 

 2. 머위. 맛이 쓴 머위는 푹 삶아서 된장에 묻혀 먹으면 심장에 좋다.

 

 

3. 고사리. 고사리는 푹 쪄서 햇볕에 바짝 말렸다가 밥에 비벼 먹으면 맛있다. 산골의 중요 단백질원이다. 

 

4. 취. 취나물은 살짝 데쳐서 된장에 묻혀 먹는다. 따뜻한 성질이 있어 혈액순환에 좋고 관절이나 근육이 아플 때 통증을 가라앉힌다.

 

 

그 밖에 내가 몰랐던 작물. 이것이 뭘까요? 파 일까요? 양파일까요?

.... 모르겠다. .... 모르겠다. ... 양파랍니다.

 

 

이것은 뭘까요? 위에 거랑 비슷하죠. 근데 이파리가 납작하네요. 이것이 바로 마늘이랍니다.

 

 

그 다음 작물은? 잎이 차~암 이쁘죠. 이게 바로 감자랍니다. 감자잎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ㅎㅎ 나의 무식을 만천하에 공개하네요.

 

잡초를 벤 모습. 쓰러져 있는 풀무더기가 보이나요. 왠지 쓸쓸해 보이네요. 냉이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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