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비바람이 거세게 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식.

사람들이 군청 앞에 모였다.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노란 비옷과 바람개비를 들었다.

유난히 고등학생들이 눈에 띈다.

또래가 또래에게 보내는 추모제.

진지하고 대견하다.

이제 슬퍼하지 말자.

이 땅의 청춘은 다시 일어서고 있으므로.

 

 

비가 오는데도 아이들이 많이 모였다. 조그만 천막무대가 사람들을 가깝게 끌어당긴다.

 

 

세대는 다르지만 '정의'를 가슴에 품은 사람들이었기에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잊지 않을게"라고 말하니 아이가 대답한다.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어요." 

 

 

천개의 바람이 된 아이들을 위해 춤을 춘다.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어요.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어요. 

 

천 개의 바람이 된 아이들

천 개의 바람개비를 돌리는 아이들

천 개의 빗방울과

천 개의 호흡이 한데 어울려 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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