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맑음
거창은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이 둘러싸인 곳이다.
몇 해전 동생네랑 남해 일대를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청학동에 들렀다 가야산을 지나갔다.
가을 단풍철이었는데 산이 사람을 홀리듯이 끌었다. 조카들이 어려서 산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이 얘길 했더니 형부가 이번에 가잔다. 가야산 만물상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단다.
과연 그럴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저녁에 집안의 하~느님 언니에게 말했더니 토요일에 가잔다.
토요일, 아침밥을 먹고 점심을 준비해서 차에 올랐다.
근데 하~느님이 아직 차에 오르지 않았다.
"10시 반되야 나올끼야. 꾸물거리는 건 고질병이다."
언니는 10시 35분에야 당당히 차에 오른다.
느님께서 오셨으니 이제 가야산 만물상을 향해 출발!

가야산 국립공원 안내도. 우리는 백운동지구에서 만물상을 거쳐 서성재를 지나 백운동지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가야산은 나의 예상과는 달리 돌산이다.

만물상까지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하더니 이렇게 급경사를 내내 올라야 했다.
하기사 지난 겨울, 노고단은 산책코스라고 한 사람들이니 그 말을 믿은 내가 바보다.

먼 산을 바라보는 하~느님.

이제 돌들의 향연이다. 만물상은 기암괴석이 만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지어졌다.




가야산에서 만난 야생화.




내려오는 길에는 물소리가 귀를 찢는다. 바위에 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뼈속까지 시리다.

저녁놀에 타는 진달래꽃. 언제 피었는가? 언제 사라졌는가? 잠시잠깐이다.

싹이 트는 나무는 해질녘에도 찬란하다.
가야산은 예쁜 처녀 같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고 소담스럽다.
산행을 마치고 부추전에 막걸리 한잔씩 마셨다.
막걸리를 마시고 차에 오르니 잠이 쏟아진다.
피곤하긴 했지만 거창 가조에 있는 온천에서 목욕을 했다.
냉온욕을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하다.
그때그때 몸을 풀면 다음날 새 몸으로 새 날을 맞이할 수 있다.
몸을 언제나 레디 고~ 상태로 해 놓는 것.
몸을 쓰면서 알게 된 중요한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