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흐리다가 주룩주룩 비가 내림

 

이제나 필까 저제나 필까 고대하던 벚꽃이 만개했다.

나이 들면서 꽃이 점점 좋아진다.

그중에서도 벚꽃이 분분히 날릴 때가 가장 좋다.

분홍꽃비를 맞으면 동화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아침 일찍 밥을 해먹고 합천댐으로 벚꽃 구경을 갔다.

 

아침 반찬은 밭에서 방금 뜯은 머위나물 무침과 - 머위를 푹 데쳐서 된장으로만 무쳤다.

 

쑥국이다.

<쑥국 만드는 법>

1. 멸치다시물에 된장을 풀고 쑥을 많이 넣는다.

2. 들깨를 물을 조금 붓고 반죽하다가 다시 물을 붓고 자작하게 만든다.

3. 자작하게 갠 들깨를 된장국에 풀어준다.

 

 

합천댐으로 향하는데 현이가 마을 어귀까지 나왔더라는 서울아줌마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올라가니 현이가 보이지 않았다.

사색이 되어 현이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녔다.  

혹시나 해서 다시 집으로 올라가는데 현이가 마당에서 나오지 않는가?

"이놈의 가시나야, 어디 갔었노? ... 에고, 있으니 다행이다."

 

아침부터 해프닝을 벌이고 도착한 합천댐.

가는 중간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니 도착하자마자 빗줄기가 굵어졌다.

합천댐을 끼고 있는 도로에 가로수 벚꽃이 터널을 이루었다. 

 

 

 

 

 

 

 

 

 

 

갓길에 차를 대고 천막을 쳤다. 벚꽃을 보면서 점심을 먹었다.

모두 벚꽃에 취해 기약없는 약속을 했다.

"12월 29일은 시간 비워놔. 네팔에서 한달 지내보자."

"..."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겠지! 꼭 한번 가고 싶다. 네팔.

 

 

점심을 거나하게 먹었더니 배는 부르고 산책이 고팠다.

거창에서 벚꽃마을로 유명한 곰실로 우중산책을 나섰다.

응달에 있는 곰실은 거창일대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핀다고 한다.

곰실에 벚꽃은 아직 다 피지 않았고 목련이 만개했다.

벚꽃과 목련, 버드나무와 연못, 그리고 비.

지금 아니면 다시 못 볼 풍경이었다.  

 

 우중산책 - 곰실

 

 

 

 

지금 아니면 다시 못 볼 풍경 속에 그 사람들이 있었다.

모든 것은 변한다. 그 사람들도 모였다 흩어진다.

그러니 지금이 모든 것이다.

그 모든 것 속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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