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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마디 - 조안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조안 지음 / 세종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1. 1월 11일- 시험을 12일 앞두고, 나는 한참 지쳐 있었다.
사람도 만나지 않고,
오로지 일어나면 밥 먹고 공부를 했다.
얼마남지 않은 시험, 그 중요한 시험만을 생각했다.
그래서 피 마르는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띵동"
택배기사 아저씨가 왔다. 최근들어 부쩍 잦아진 동생의 주문이라 생각한 나는
아무렇지않게 동생에게 나가보라 하였다. 그런데
정작 물건은 내 이름을 단 채였다.
나는 시킨 것이 없었다!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해야 할 것만 같은 표정을 지었다.
3. 풀어보았다.
생뚱맞게도 책 한권과 인터파크의 2011년도 1월호 잡지가 3권 들려 있었다.

그랬다. 나도 까먹고 있었던 이벤트가 또다시 당첨되었다.
.... 유후~
사진 배경으로 찍힌 파랑바탕의 책, 그러니깐 저건 문제집이고,
나는 그때도 공부에 쩔어 있었는데-
이리 갑자기 선물을 주시니 한없이 기뻤다. 여하튼 내 글이 잡지에 실린 건 처음이니깐.
4. 하지만 시험을 앞두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는 없었다.
시간이 있었을지라도 마음은 이미 달아나버려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전에서야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사실 조안이 누군지 모른다. 그냥 내겐 연예인일 뿐이다.
역사를 쓴 서태지도, HOT도, GOD도 내겐 연예인일 뿐이니- 더이상 무어라 하지 마라.
나는 TV와 반강제로 절교한 채 20여년을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연예인은 연예인일 뿐이다.
여튼, 책을 읽은 소감이라 하자면 -
아주 색다롭거나ㅡ 아주 감동적이거나, 혹은 아주 진부하거나 아주 쓸모없었다.
"심장을 달고 다니는 소년"과 "심장을 잃어버린 소년"은 다소 이어지는 맥락이었다.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확실했지만, 후자 쪽에서 이루어진 부모님의 대화를 조금 더 손보았더라면
완성도 높은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교훈과 의미는 드러나지 않되 전해지는 것이 진짜 묘미인 법이니깐.
"열쇠로 가득 찬 심장"은 아주 흔해져버린 못믿어병 환자들의 사랑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매듭이 깔끔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세개의 혀"는 마치 이솝우화에서 본 이야기를 아주 약간, 각색한 것만 같았다.
무언가의 젖을 구해다 바치던 신하가 궁으로 돌아가던 중, 몸 속 장기들이 서로 자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싸운다. 그러나 결국 혀의 승리! 잘못된 말은 모든 장기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지만- 결국은 자신 역시 더이상 쓸모 없는 것이 된다는... 그 이야기를 닮았다.
"생명을 주는 알약"은 도대체 왜 쓴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금만 배치를 바꿨어도 충분히 좋았을 소재를- 왜 이렇게 망가트려놓았는지... 아쉬움만 가득하다.
"꿈의 숫자"를 보면서는, 절대로 로또에 의지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또다시 다짐하게 하였다. 나름대로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완성도가 약한 것 빼면.
내가 만약 "단 한마디"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그어떤 상황에서든 "사랑합니다."를 가르칠 것 같다.
사랑하는 이를 앞에 두고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살려주세요 라고 할 순 없을 테니깐.
"손바닥에 돋아난 날개" 를 통해, 복선의 절묘한 사용이 얼마나 소설을 살릴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지 깨달았다.
"눈물주머니"는 아주 통쾌한 반전을 지녔다. 마치 이쁜척 하는 애들이 더이쁜척하는 애들한테 당한 것만 같아- ... 아 이런걸로 속 시원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즐거웠다.
"심장과 눈물"..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 고 그 작은 소녀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을 뿐이다.
"하얀 눈물"은 어머니의 죽음이 이해되지 않지만,(조금 더 설명이 필요할 듯 싶다) 그 아이디어자체는 살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
"개똥벌레"는 박민규 작가님의 <핑퐁>을 연상시키게 하는 면도 숨어 있었다.
"바다에서 태어난 아이"의 반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지만, 무언가 아쉬움 남는 글이다.
"빨간 모자"는 처음 두 이야기 다음으로 좋은 이야기였다. <주홍글씨>와 <빨간모자> 모두가 떠오르는 글이 었다.
"그림자 소년"과 "그림자를 사랑한 소년"은 다른 이야기였지만, 그림자라는 소재에 있어서는 동일한 맥락이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세개의 혀"와 유사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5. 대략적인 이야기 흐름은 이랬다. 평도 이랬다.
글보다는 일러스트에 눈이 더 갔기에, 조금은 미안하지만
전체적으로 소재자체는 꽝이 아니기에 다듬어진 그녀의 다음 글을 기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