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본문과 그 친구들

1) 맞춤낙원(있을 법한 미래) : 너무 뻔한 전개에 놀랐다. 차라리 미래에는 사람이 동물 대신 서커스쇼에 등장하여 토끼 취급을 받는다면 모를까. 실망.

2) 남을 망치는 참새(있을 법한 추억) : 나름 특이한 구성이였다. 참새와 사람을 혼돈시키는. 하지만 불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분명 떨어졌을 그 단어의 이중성이 제대로 살려지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운 작품이다.

 또한, 어설픈 심리학적 접근도 섭섭하게 만든다. <사랑을 찾아 돌아가다>였나, 그 책에서처럼 심리학자 혹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자들이 오히려 모순적이라는 것을 드려내려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영 극단적이다.

 불어표현 - ecorbée vive  혹독한 아픔이 시인이나 예술가에게는 더 풍부한 감성의 원천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는 표현.

 3) 농담이 태어나는 곳(있을 법한 미래) : 그나마 가장 나았다 작품. 28일 후에 봐 등, 몇몇 농담들이 나를 웃겨주었지만, 그것은 소설을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아니였기 때문에 '베르나르도 갈 때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마 나은 전개라고 생각한 건, 그녀의 이름. B. 이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하지만 뭐, 오르가슴과 웃음을 한꺼번에 누리는, 특이 현상도 보았으니~

4) 대지의 이빨(있을 법한 과거) : 가장 형편없는 글. 결국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한편의 다큐멘터리였다. 개미를 쓴 이유라는, 부제를 달아주고 싶을 정도로.

5) 당신 마음에 들 겁니다(있을 법한 미래) :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으리라 예상되는 작품. 차라리 모든 갈등 끝에 '컷, 잘했어요. 알랭! 연기가 날이 갈수록 늘어요.' 라는 식으로, 모든 것이 연기의 한 파트였다는 것을 모여주는 전개가 나앗을 것 같다.

6) 상표 전쟁(있을 법한 미래) : 이게 소설인가?

7) 허수아비 전쟁(있을 법한 과거) : 일상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소설이라는 구조도 지키지 않은 채 전개한 이 글을 나는 글이라 하지 않겠어.

8) 안티 속담(약간의 짧은 이야기) : 말 그래도 짧은 이야기. 불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그 감이 많이~~~ 약화된 이야기.

9) 아틀란티스의 사랑(있을 법한 과거) : 중요한 것을 알려 하지 않는 의사의 모습에서 의미하는 바를 알겠지만, 글쎄?

 

2. 전반적인 평가

베르나르의 거의 모든 글을 읽은 나로써, 심지어 그의 영화까지 본 나로써는 완전 실망인 작품이다. 나무에 비해, 별로 색다르지도 않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소설로 했다는 점에서도.베르나르야 말로, 한국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글을 써내는 "당신 마음에 들 겁니다"의 작가이다.

 

그의 초창기, 톡톡 튀는 소다수 맛 글이 그립다.
변치 않는 한, 그의 글은 그냥 읽는 글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아쉬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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