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싶다 - 딸에게 주는 사랑, 자유, 그리고 명상 이야기
홍신자 지음 / 안그라픽스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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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관심을 쏟았던건 그녀의 특이한 삶이 전해지면서 부터였다. 그녀의 늦은 무용이며 남다른 결혼 그 모든건 세간을 주목시키기에 충분한 재료들이었다. 한 오래전에 읽었던 자유를 위한변명에 대한 아련한 느낌이 다시 이 책을 들게 했다. 그리고 외면하면서 때론 살면서 내 어머니로부터 듣지 못했던 말들을 그녀는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정말 딸에게 말하는 투로 글을 쓰고있다. 잠시 그녀의 많이 커버린 딸을 보면서 세월을 직감하고 넘어갔다.

유명인의 딸로 살았을 딸아이의 고충이 안쓰러웠는지 .... 엄마자유를 위해 멀리 떨어뜨려놓았을 딸이 걱정스러웠는지... 그녀는 딸에게 그 모든 말들이 고스란히 잘 전달 되었을까. 물론 그랬으리라 믿고 싶다. 그녀의 춤추는 모습들을 보면 무아지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신들린 춤꾼이다. 하지만 이제 이 책을 읽고 난 나에겐 그녀의 모습이 춤꾼보다는 구도자에 가깝다.

언젠가 한번 나도 그녀가 사는 죽산에 가보고 싶다....
진정한 자유인 홍신자를 대면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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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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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난 왠지 이 작가가 이책을 단번에 써내려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루함이나 막힘이없다. 순식간에 빨려들어버린다. 그런탓에 이 작가의 추종자들이 부지기수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심리파악에 능한사람이며 그 심리를 아주 적절한 단어들로 배열하는 일을 신들린 사람처럼 해내고 있다. 책을 읽는동안 그래서 정신이 아찔해지고 숨이 컥컥 막힐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게 되었다.

타인에게 극히 이물스럽게 비춰지는 주인공이 꼭 누군가(?)를 닮은 듯 느껴져 내내 안쓰러웠다. 때론 이해할 수도 그렇지 못할 것도 같았지만 이글을 끝까지 읽게 한건 무엇보다도 처음에 등장하는 그의 처지와 나의 처지를 빗대어볼때 흡사점을 찾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위태위태하게 생을 이끌어가고 있는 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것이 주어진 생이라면 난 마다할 생각은 없다. 그게 또 다른세계의 또 다른 경험이라면 말이다.

단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가장 목구멍으로 삼키지 못하고 애를 먹었던것은 지나치게 반복되는 우연이었을 것이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들 물론 소설속에 극적효과를 내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들이지만.현실에 비추어 보면 지극히 희박한 일들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우연을 그 극적인 상황들을 즐기는 사람인것 같다. 그래도 역시 극적인 우연이 가져다 주는 매력은 마력에 가깝다.

내 생에도 이런 우연적이고 극적인 상황들이 좀 일어나 주었으면 하는 얼토당토 않은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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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창비시선 161
정호승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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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 죽어버려라.......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절규같다. 그의 시제목부터 사랑에 대한 간절한 절규같다. 시를 읽으면 시인이 소재들과 시의 내용들이 묘하게 결합하여. 연상작용을 읽으킨다. 그래서 나로하여금.. 지금 그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으며 어떤 심정으로 글을 썼을꺼라고 맘대로 상상하게 한다. 시인은 사랑언저리를 맴돌다가 사랑에 뛰어들었다가 다시 날아오르는 것 같다. 정호승에게 사랑이란 단어를 빼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섬.. 달.. 눈.. 기차.. 눈물.. 새벽..시인이 좋아하는 단어들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나는 정호승이란 시인의 '또 기다리는 편지'를 좋아한다. 중학교를 전학하던날 친구가 엽서에 적어서 준 시가 그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정호승하면 그때의 친구 생각이 난다. 그 시가 좋았다 내내 마지막 귀절을 되뇌이면서 기다리는 일에 참말로 행복을 담고 싶었었지.

이책에 적힌 메모로 보아 내가 이책을 만난건 97년 가을이었다. 아마 그 즈음 사랑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아님 그러고 싶었던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난 아직도 이 시집을 보면 제목처럼 사랑하다 죽어버리고 싶다. 누군가 사랑하다가 죽고싶다면.. 그 제목이 가슴에 와 닿거들랑 이 시집을 펼쳐보아도 무방하리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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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민음사 세계시인선 45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김병익 옮김 / 민음사 / 197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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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는 신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뜻이다. 그는 인도의 시인이며 이글은 그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받친 글이다. 노벨상의 영예가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인류에게 두루 읽히어졌을 글이고 참으로 아름다운 글이다. 삶과 죽음을 초월한 마음상태를 느낄 수있다. 이책은 우리말과 영문을 같이 담고 있다.

우연히 읽었던 어느 책의 글귀가 맘에 들어서 이 책을 허겁지겁 찾아들었고 그리고 오래토록 마음과글을 일치시켜가며 읽었다. 범할 수 없는 거룩함 깊이감에 그만 또 감동하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그런 아름다운 글귀들이 수두룩하다. 글한자 한자 빼곡히 머릿속에 박아두고 싶을 만큼.. 그는 지극히 동양적이며 난해하지도 않으므로 가슴으로 읽어 갈 수있는 시라 말하고 싶다. 당신의 정서에 혼란을 주지도 않으며 마음 편안히 명상하듯이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또 나는 인도에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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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지음 / 창비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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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봄 우연히 들른 한 서점주인이 권해준 책 한권. 그것으로 이 책과 나의 인연은 시작된다. 그리고 책에 빠져들었다. 겉잡을 수없이. 덕분에 지금 책은 내가 가진 책중에 가장 낡아빠지고 너덜너덜해져버렸지만.

홍세화 60~70년대 우리 시대의 격변기를 겪은 한 지식인이다. 그로 하여금 그릇된 것을 그냥 보아넘기지 못하게 만든 그 시대상이 가슴터지게 했다. 남민전 조직에 가담되었던것이 그가 해외지사에 나가있을때 터져 그는 그곳의 이방인이되어버린다.

갈 수 없는 나라 꼬레를 부르면서 포도주를 나발부는 부분에서 나도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 끝이 저미고 또 눈끝에 눈물이 맺힌다. 시대의 모순을 보면서 화가 치밀러 올랐다 가라앉길 반복했다. 자신을 버린 더러운 나라를 그역시 메몰차게 던져버리지 못하는건 그가 한국인이기 때문아닐까.

그래도 나는 또 똥을 목구멍으로 쳐넣기에 여념이 없지만....

물론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책 출간 이후에 그가 한국에 다녀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이젠 그가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유지 하지 않아도 될만큼의 돈을 벌어들였을줄 짐작한다. 그것이 물론 그의 그 이십년의 세월을 보상해주지 못하겠지만......

좋은책을 만나는 일 역시 삶에서 얻을 수 있는 행운이다. 프랑스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프랑스를 여행하고자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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