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혜의 메이저 밥상 - 맛있는 음식으로 날마다 행복한
박리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요리책을 많이 가지고 있고 (한국 것 뿐 아니라 외국것도 많다) 아주 꼼꼼히 읽으며 미국에 10년 살다 와서 동서양 요리를 대충 다 아는 12년차 주부이다.  그리고 평일 저녁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해먹고 우리 집 식구들이나 나나 그 시간이 무척 즐겁고 소중한, 즉 요리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보기에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요리책은 믿을 수 없는 영양/건강 정보를 가지고 있고 (뭐가 어디에 좋다는 둥.. 당최 근거가 없다는..)

정통에서 거리가 먼 짝퉁 서양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지나친 양념장 사용으로 재료 본래의 맛을 흐리고   

지나치게 비싼 재료 사용으로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의미가 무색해지는 경향이 있다. 

즉 볼만한 요리책이 없었다. 가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도 (요리책을 워낙 좋아하니까) 역시나 실망하기 일쑤였다. 

 그러던중 가뭄에 단비를 만난듯 큰 기쁨을 주고 오랜만에 매너리즘에서 깨워준게 바로 박리혜씨의 이 요리책이다. 

일단 요리법이 간단하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저자가 직접 해먹고 있음이 분명한 균형잡힌 조리법과 재료 선정이 탁월하다. 

그리고 허황된 건강정보가 없이 근거가 분명한 식재료에 대한 정보들도 돋보였다. 

일본에서 자라 미국에서 요리 공부를 했고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한국 요리도 열심히 배운 저자의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에너지도 덤으로 기분이 좋았다. 

어려운 요리학교에서 공부했음에도 Chez Panisse 에서 인턴생활이 헛되지 않은듯 앨리스 워터의 심플 푸드 정신에 충실한 영양이 풍부하고 간단한 음식들. 얼마만에 쓸만한 요리책을 만났는지 요즘 매일 이용하고 있다. 

리혜씨의 내공을 보건대 아직 더 쓸 내용이 많을 텐데  

두번째 세번째 요리책도 기다리고 있겠다.

 추신) 지금까지 해먹어 본 요리법 (모두 대박이다) 

- 백합 조개 배추국 : 시원한 맛 최고다

-닭고기 토마토 탕수육 : 토마토와 탕수육이 이렇게 잘어울릴 줄 몰랐다. 그리고 고기를 따로 튀기지 않아서 탕수육을 자주 해먹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돼지 고기 스튜: 돼지고기는 빨간 양념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 매운거 싫어 하는 우리가족에게 너무 좋은 요리이다. 친구 모임에 요리했더니 다들 감동의 눈물을.. 

-통후추 돼지 갈비 : 역시 안 매운 돼지 갈비 요리. 조리법도 아주 쉽다. 

-톳 유부조림- 유부가 없어 톳과 당근만 넣고 조렸는데 정말 눈물나게 맛있다.. 책보다 간장을 덜 넣고 더 심심하게 했는데 그래도 맛있어서 많이 했는데 남편과 그자리에서 다 먹어 버렸다.   

-단호박 마요네즈 무침 - 단호박 조리법이 다 비슷비슷해서 (굽기 아니면 일본식 간장에 조리기) 고민이었는데 새로운 맛이 정말 기분 좋았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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