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이 술술 잘 읽히게 썼기 때문에 (억지로 가득차서 쯧쯧 혀를 차면서 읽었지만) 출퇴근길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지성씨의 주제의식 (인문 고전 독서가 교육의 핵심이다)은 나도 몇년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커리큘럼을 짜고 싶었던 주제였기 때문에 

나보다 먼저 고민하고 실천한 이지성씨의 성과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책을 구매하여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서 얻을 것은 

독서 권장 목록과 여러 앞서간 위인들이 어떤 책을 좋아했는지에 대한 사례 정도 이다. 

그 외의 주장들은 대부분 억지와 논리의 비약과 작가의 무지등으로 읽기에 심히 거북할 정도이다. 

이지성씨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사람들이 행복해 지기 바라는 마음에서 인문고전 독서를 피토하는 심정으로 권하는 그 마음은 진실한 순정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모든 순정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스토커도 순정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지성씨는 이 책에서 반복하여 주장하기를 천재의 두뇌 그 자체인 인문고전 독서를 하면 두뇌가 완전히 바뀐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뀐 것일까? 그런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아인슈타인이 인문고전 독서를 했기 때문에 천재가 되었고 그 이전에는 바보에 불과하다는 억지까지 부린다. 아인슈타인은 어릴 때 학교에서 열등생 취급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이미 수학에서는 학교에서 배울 게 없을 만큼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다만 당시 학교에서 중시했던 문법이나 라틴어 등에 관심이 없어 공부를 안해 성적이 나빴고 더불어 개인적 성향이 워낙 자유주의 적이라 당시 전체주이적 분위기의 김나지움에 적응을 못하고 있었을 뿐이며 이는 여러 전기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아주 작은 예일 뿐이고 작가가 들고 있는 아주 많고 많은 (대부분의) 예들이 오류로 가득 차 있다. 어린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작가의 억지를 믿을 까 걱정될 지경이다. 

게다가 작가 자신이 열심히 고전을 읽고 공부했다는데 그 결과가 이런 억지와 무지로 가득찬 논거를 드는 책이라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 책은 그럼에도 잘 팔릴 것이다. 하나는 주제의식 (인문 고전 독서를 하자) 자체가 의미가 있기 때문이고 둘째 이유는 이지성씨의 허술한 논리가 한국 독자 대부분에게 호소력을 갖는 화법이기 때문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책이다. 

동양 고전의 추천 리스트를 가지고 싶었고, 그 번역본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고민하던 나에게 좋은 목록을 주었기에 책 값이 아깝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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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1-2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양 고전이라면, 우선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한번 읽어 보시고, 거기서 더 읽고 싶으신 책을 읽으시면 되지 싶습니다. 서양 고전이라면 강유원의 '서양고전입문'이 좋구요.

통밀빵 2011-11-23 14:59   좋아요 0 | URL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