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어려운 이별 / 최영호폐허의 가슴,갈라진 틈새마다 바람이 일었습니다상처의 옹벽 더듬어 대못을 치고바람 속으로 걸어가는 그대,그대의 얼굴엔 표정이 없습니다소지를 올리듯 불붙여 태웠던 애틋한 시간들,이제 전설처럼 아득한 기억이 될까손바닥에 한 겹 빗금으로 내려앉아 추억의 잔금 위를 구르는 마지막 눈물의 속살 말 없는 그대,사랑보다 더 어려운 것이 이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대 -김종원 詩人-오늘도 기도하며 당신 몰래 당신을 나에게로 초대합니다 나 당신과 함께한다면 하늘을 아늑한 지붕삼아, 태양아래 부서지는 모든 곳들을 정원삼아 고등어 등처럼 푸른 희망속에 살아갈 자신이 있다고 기도합니다 나 당신과 함께 한다면 너무 길어서 꿈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는 이 겨울밤을 그래서 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워지는 이 겨울밤에 순백의 향기로 당신 손을 잡아드리고 다시는 놓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기도합니다 나 그렇게, 당신과 함께 살다가 언젠가 하늘로 돌아갈 그런 시간이 와서 누군가 나에게 나의 지난 사랑이 어떠했는지를 묻는다면 미쳐서 사랑했고, 깨어나보니 죽었다고 말을 하겠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기도가 혹시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나의 기도가 있었음을 그 사람은 모르게 하여주소서... 따뜻한 그 사람 마음 한 켠에 혹시라도 미안한 마음 담아두지 않도록 그 사람은 모르게 하여주소서... 오늘도 그리움에 가득 찬 나의 이름으로 당신을 초대했습니다.... 아멘... 2000년 1월 作-김종원 詩人-
친구에게 이해인나의 친구야 오늘도 역시 동쪽창으로 해가뜨고우린 또 하루를 맞이했지 , 얼마나 좋으니빨래줄엔 흰 빨래가 팔랑 거리듯이우린 희망이라는 옷을 다리미질 해야 하겠지우리 웃자기쁜 듯이 언제나 웃자우린 모두 하느님이 만들어 놓은 피조물 이기는 하지만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행복을 향하여웃음지어야 하는거야계절이 가고 오는 이 흐르는 세월속에우리도 마찬가지로 얽혀 가겠지만우리 변함없이 모든 것을 사랑하도록 하자친구야너와 나 같은 세상 아래에서만나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우리 서로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자꾸나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까너의 등불이 되어 너의 별이되어, 달이되어너의 마스코트 처럼 네가 마주보는 거울처럼우리 서로 지켜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우리 서로 사랑하자우리 서로 감미롭고 듣기 좋은 음악같은 사람이 되자그럼 안녕...
행복의 조건행복은 늘 단순한 데 있다가을날 창호지 바르면서 아무 방해받지 않고창에 오후의 햇살이 비쳐들 때얼마나 아늑하고 좋은가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다그 행복의 조건을 도배사에게 맡겨 버리면자기에게 주어진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다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우리가 해야 한다도배가 되었든 청소가 되었든집 고치는 일이 되었든내 손으로 할 때행복이 체험된다그것을 남한테 맡겨 버리면내게 주어진 행복의 소재가 소멸된다법/정/스/님 [산에는 꽃이 피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