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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평점 :
* 본 리뷰는 마음 연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
연말이 되면 연말정산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부처를 찾는다. 연말정산 토해내기를 겪는 것보다 의미 있는 기부 활동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기부단체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여러 기부단체들이 투명성 논란을 겪으며 사람들은 기부단체를 불신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 책 ' 기부불신 '은 기부단체 투명성 논란 문제를 살펴보고 해결 방법과 대안을 탐색한다.
저자 김보인은 ' 기부단체의 자료를 밤새 찾아본 어떤 기부자 '의 관점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을 통해 기부단체의 구조와 운영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부단체의 일을 알리고 기부불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저자는 1:1 결연 기부를 하고 있던 네팔 아이를 직접 만나보았다. 그 경험으로부터 자신이 낸 기부금이 전부 그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 반은 지역을 위해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부금 전액이 기부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액 전달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임에도 대부분 기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기부를 하고 있다.
저자가 지적하는 문제는 기부자의 의도에 맞게 기부금이 쓰이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기부단체를 불신하는 문화가 개선되려면 기부 모집 시 지금처럼 대략적인 정보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지원 내역을 명시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기부단체의 사업비 명칭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나도 기부를 하면서 공익목적사업비, 사업수행비, 일반관리비, 모금비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낸 기부금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전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운영비 등으로 쓰이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가장 많이 공감되었던 부분은 모금비이다. 번화가 골목에서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정말 피곤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스티커 하나만 붙여주세요 외치는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단체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그렇고 번거로워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지나가는데 마음이 불편했다. 기부단체를 알리고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지만 보행에 불편을 주거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 홍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지출되어야 하므로 도리어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기부 영업 활동을 위한 구인 등 홍보에 지나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기부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기부 문화를 개선해보면 어떨까? 기부 활동이나 목적, 단체 등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는 공모전이나 홍보 방법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한다면 기부 활동을 알릴 수도 있고 직접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산출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부의 필요성을 느껴 실질적인 기부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제시된 여러 가지 기부 형태 중에 나는 곧장기부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곧장기부는 기부금을 물건 구입에만 사용하고 그 외의 비용은 SK그룹에서 운영하는 재단이 부담한다.(p.203) 2023년 총 11.5억 원을 모금했다고 한다.
기부를 하고는 싶었는데 기부금이 아이들에게 곧장 가지 않을까봐 항상 걱정되어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진정으로 받아야 될 사람들이 받는 곳이 생겨서 좋네요.
기부불신 , 이보인 , 4장 , 곧장기부 후기
기부단체를 찾는 것에도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내가 기부하고 싶은 기부처를 찾더라도 내 기부금 전액이 전달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는 일에 100%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곧장기부는 무척 매력적인 기부방식이다.
네이버 해피빈도 기부자들이 원하는 사업에 기부할 수 있도록 모금함을 나누고 있다. 특정 기부단체에 기부할 경우 기부단체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사업에 사용되는 것과 달리 네이버 해피빈에서는 내가 기부하고 싶은 사업의 모금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 같이가치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물가 상승과 경제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제도가 지원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민간 단체의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돕고 싶은 마음이 기부로 이어질 수 있으려면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곧장기부와 네이버 해피빈에서 기부 활동을 더 늘려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추워지는 날씨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부 활동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