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 로쟈의 문학 읽기 2012-2020
이현우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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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교유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느낌을 작성하였습니다 *



 8월 7일부터 9월 7일까지 1달 동안 25권의 책을 읽고 기록했다. 읽기만 하고 기록하지 않은 책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1권 반 정도 분량을 꾸준히 읽었다. 도서 인플루언서를 목표로 책 리뷰를 꾸준히 쓰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왜 그렇게 책을 (많이) 읽냐, 요즘은 유튜브의 시대다, 유튜버를 해라 등의 조언을 한 번씩 들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 이웃분들의 블로그를 방문한다면 내가 읽는 것이 그렇게 '많이'는 아니라는 것을 알 텐데. 사람들의 조언을 들을 때마다 나는 블로그로 책 읽고 기록을 남기는 게 좋다고 답변했다. 답변하면서도 나는 왜 읽고 쓰는 게 좋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는 러시아문학을 전공하였고 블로그로 서평을 꾸준히 올려 서평가로 자리매김한 로쟈 이현우 작가님의 책이다. 흔히 고전이라고 불리는 세계문학을 읽고 여러 번역본을 검토한 후 읽은 내용에 대한 생각을 덧붙인 서평 모음집이다. 지금은 블로그에 읽고 싶은 책이나 서평단 활동으로 읽은 책을 올리고 있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고전을 꼭 한 두 권씩 포함하여 읽은 뒤 리뷰를 작성하려고 한다.




 앞으로 고전 읽기를 목표로 무엇부터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만나게 된 '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일부 책은 서로 다른 2가지 이상의 서평을 포함하고 있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책을 고르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앞으로 책을 읽고 어떤 내용을 남겨야 할까 서평의 내용을 구성하는 데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주었다. 나는 주로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이는데 로쟈 이현우 작가님의 서평은 훨씬 더 전문적으로 느껴졌다. 서평 내용 구성하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하나의 주제로 함께 분류된 책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러시아문학 작품이 특히 많은 편이지만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고루 섞여 있다. 내가 이미 읽었던 책들에 대한 서평도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알지 못했던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되어 한 번 더 다시 읽고 싶어진 책도 있었다. 잘 보이는 서가 한 켠에 이 책을 두고 무엇부터 읽을 지 고민이 될 때 훑어보는 목적으로 활용하면 독서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도 이런 시작의 이야기들은 한참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당신의 시작을 유예시킨다면, 이쯤에서 멈춰도 좋겠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새로운 시작이니까.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 이현우 , 새로운 인생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p.41




 오르한 파묵의 ' 새로운 인생 '은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파묵의 자전적인 내용이 반영된 소설이다. 책 때문에 인생이 바뀐 인물의 이야기를 꼭 읽고 싶어졌다. " 내 생각에는 쓰는 것이 좋고 즐겁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해. 쓸 수 있을 때까지 써야 한다고 생각해. 인생은 짧으니까. " 파묵의 이야기가 울림을 준다. 쓰는 게 즐겁다면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써야 한다는 파묵의 말, 시작을 유예하는 것을 멈추고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중요하게 바라보라는 이현우 작가님의 말이 와닿았다.



톨스토이가 보기에 역사는 무의식적 과정이며 주체가 없다. 그것은 마치 사회성 곤충으로서 벌의 생활과 유사하며 실제로 톨스토이는 벌에 자주 비유한다. 개개의 벌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전체 군집의 생존과 존속에 기여한다. 역사적 과정에서는 인간도 이런 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톨스토이의 교훈이다.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 이현우 , 비로소 읽을 수 있게 된 『전쟁과 평화』 , p.287



 톨스토이의 역사관이 기억에 남는다. 톨스토이는 국가의 대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개인적인 관심사에 골몰하며 삶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중심 인물 위주로 다루어지는 역사에서 개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톨스토이의 ' 전쟁과 평화 '를 다시 읽고 톨스토이의 역사 관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독서 경험을 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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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을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켜 주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로쟈 이현우 작가님의 서평을 읽으며 나도 내가 읽고 쓰는 기록에 대해 좀더 체계적으로 남기고 싶어지기도 했다. 빌려온 책들을 읽고 나서 고전 읽기에 도전하면서 책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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