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블로그를 하다 - 블로거가 되고 나는 좋은 선생님이 되었다
심재근 지음 / 박영스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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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대초협 무료 연수로 진행된 퇴근맨 김민규 선생님의 블로그 강의를 듣고 블로그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 학창 시절 키우는 식물 사진을 찍어 올리던 블로그는 초등교육과 재학하면서 서평 블로그가 되었고, 신규 임용 후에는 영화 블로그가 되었다가 그때 처음으로 애드 포스트 제안을 받았다.

발행한 공포 영화 리뷰 포스팅 하나에 수익금 5천원이 생겼고 찾아보니 수익금이 생기면 겸직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규 시절 겸직이 뭔지, 겸직 신청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몰라 애드포스트 수익 신청을 취소했다. 그러고 나니 괜히 허탈해져서 블로그를 중단했다. 이후 퇴근맨 선생님 연수를 통해 교사 겸직과 신청 방법을 알게 되어 지금은 겸직 신청 후 책, 영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영화 볼 시간이 없어 영화 리뷰 글을 거의 쓰지 않아 다시 제목을 바꿔야 할 지도...)

네이버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고 블로그 이웃분들과 소통하면서 이웃 블로그 댓글에 있는 다른 블로그들을 탐색하던 중 ' 책먹보심선생 '님 블로그를 접했다. ' 책먹보심선생 '님 블로그에서 ' 교사 블로그를 하다 ' 출간 사실을 접하고 구입했다. 교사로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방향성과 방법을 탐색하고 싶었다. ' 교사 블로그를 하다 '에서는 네이버 블로그 개설하는 방법과 운영하는 방법 , 교사 블로거로서 활동 방법과 마음가짐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었다.

놀라웠던 것은 ' 책먹보심선생 '님께서는 운영하는 블로그에 재직 중인 학교와 실명을 밝혔다는 사실이었다. 또 코로나19 때 원격 수업 소통 방식을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했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블로그를 알려주고 블로그를 수업 활동 내용 제시 및 개별 작품 피드백에 활용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개인 SNS를 알려준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나는 내가 운영 중인 블로그를 학생과 학부모님께 알려드리지 않았다. 경력이 15년차 되었을 때나 블로그를 활용하여 소통과 학생 개별 작품 피드백하기를 고려해 볼 것 같다. 왜냐하면 신규 시절 나의 나이에 관련하여 학생으로부터 전해들은 학부모님의 발언이 무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신규 시절 처음 맞이한 학부모 총회 날, 기대하는 마음으로 나의 교육관과 학급 운영 방식을 설명하고 교실에 오신 학부모님과 웃으며 소통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우리 반 학생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 선생님 , 우리 엄마가 선생님 너무 어려서 술은 마실 수 있냐고 했어요. "

지금은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대처하며 " 어, 그래. 선생님 이제 건강 생각해야 해서 술 줄이고 있다고 전해드려. 그런데 부모님이 선생님한테 할 말씀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네. " 정도로 마무리했을 테지만 그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교생 때도, 사립학교에서 6개월 간 근무했을 때도 받지 못한 대우였다. 그런데 정교사로 발령받은 후 학부모와의 첫 만남 때 이런 피드백이 온다니? 내 전달력이 문제였을까? 교생 때 전체 교생을 대상으로 공개수업을 2번 했었고 교사가 되기 전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발제를 도맡았지만 발표 태도나 전달력을 지적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학부모의 말에서 나의 전문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태도를 읽었고 모멸감을 느꼈다. 그 해 원격과 집합 연수를 포함하여 교사 연수로 540시간을 들었고 그 다음 해에도 몇 백시간 이상의 연수 시간을 들으며 학급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쌓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공교롭게도 그 해로부터 2년 뒤 그 때 그 학생의 동생의 담임을 맡게 되었다. 동생의 담임이 된 해에는 전적으로 신뢰하는 태도로 대해주셨지만 그 학부모님과 소통할 때마다 그 발언이 떠올라서 씁쓸했다. (덕분에 주량이 아주 쬐금 더 늘었어요..)

그렇지만 ' 책먹보심선생 '님의 블로그 활용 수업에는 배울 점이 많았다. 특히 ' 폰카시 ' 수업 방식은 파워 앱스를 통해 구현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폰카시 '는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제출하고 사진을 주제로 짤막한 글을 쓰는 것이다. 교사는 제출한 사진을 컬러로 출력해주면 학생들은 ' 시 공책 '에 붙이고 글쓰기 내용과 시를 정리한다.

이 과정을 파워 앱스로 구현한다면 학생들에게 태블릿으로 접속한 앱스로 사진을 제출하라고 하고 제출받은 사진과 글을 쉐어포인트에 업로드한다. 이후 파워오토메이트를 활용해 쉐어포인트에 데이터로 쌓인 글을 AI가 첨삭해주고 첨삭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메일로 보낸다. 학생들은 메일로 온 피드백을 확인하고 글을 재수정하여 업로드한다. 교사는 재수정한 글을 개별적으로 첨삭하며 완성된 글과 그림을 시집으로 발간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글쓰기 첨삭 프로그램을 이번 OJT 프로젝트로 발표하신 선생님이 계셨다. 앞의 방법으로 ' 폰카시 '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학생용 계정이 필요하다. 현재 내가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과정은 파워 앱스로 학생들에게 폰 또는 태블릿으로 찍은 사진(우리 학급에는 핸드폰이 없는 학생도 있으므로 태블릿만 활용할 것이다)과 글을 쉐어포인트에 업로드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 파워 오토메이트와 연결해서 AI가 첨삭한 내용을 메일로 보내는 과정은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 그렇지만 좋은 아이디어인만큼 당장 2학기에 적용하기는 어렵더라도 점진적인 노력을 통해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교육, 학문 분야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팁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초등교사이지만 교육에 관한 글보다는 책, 문학 관련하여 발행하는 글들이 많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은 학교 밖에서 학교 관련된 것에서 벗어나 활력을 얻기 위해 쓰기 때문이고, 언젠가 내가 쓴 글을 출간하고 싶은 작가지망생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 책먹보심선생 '님의 네이버 블로그 운영 방법과 교육 관련 글을 발행하는 팁들을 읽으니 교육에 관련된 글도 올리고 싶어졌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한다. 경기도교육청의 깊이 있는 학습 프레임 워크를 활용하여 역사 수업에 적용한 수업 내용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블로그에 올리고 수업 결과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깊이 있는 학습에는 전이가 중요한데 학생들의 학습 내용이 공공역사 Doing history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개념을 좀더 탐구할 것이다. 처음 해보는 과정이라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매일매일의 기록을 남긴다는 목적으로 노력하겠다.

읽으면서 느낀 점이 많아서 서평이 너무 길어졌다. 인상적인 책이었고 교사의 블로그 운영과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다. 퇴근맨 선생님의 연수와 책먹보심선생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내용 덕분에 나의 블로그 운영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앞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틈틈이 운영해서 책먹보심선생 선생님 말씀처럼 나도 지금보다 더 좋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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