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와 팩트 - 왜 합리적 인류는 때때로 멍청해지는가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디플롯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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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요즈음 우리는 인터넷을 가까이 접하면서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의 클릭 한 번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 매체는 자극적인 단어들을 배열하여 사실과 관련 없는 제목과 글을 유포하고 있다. 사람들을 선동하고 진실과 멀어지게 하는 가짜뉴스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책 ' 페이크와 팩트 '의 저자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는 미국과 영국의 매체에 과학을 비롯한 정치, 미디어, 사회문제 등의 다양한 주제로 글을 기고하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다.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는 아일랜드의 물리학자이자 생물통계학자, 암 연구자로서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현혹되는 까닭을 분석하고 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사람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정치, 건강과 관련된 가짜뉴스들이 많다. 가짜뉴스를 판별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과학적 방법과 사고를 이용한 팩트체크로 가짜뉴스를 분별할 수 있다. 그러나 유사 과학 지지자들은 과학적이 방법이 아닌데도 과학인 척 위장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증거로 이용하기도 한다. 저자는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판단 도구 7가지를 제시했다.

증거의 질 : 뒷받침하는 자료와 사용한 방법론이 명확하게 서술되었는가

권위 : 과학적 주장은 과학자의 권위에 기대지 않는다. 유사 과학적 주장은 그럴싸한 전문가나 권위자에 초점을 맞추니 주의하자.

논리 : 불합리한 추론은 미심쩍은 결론으로 이어지니 지나치게 환원주의적인 주장은 회의적으로 다루자.

반박할 수 있는 주장 : 독립적인 실험으로 재현할 수 없는 주장은 유사 과학일 가능성이 높다.

증거의 전체성 : 가설은 이전의 모든 증거를 고려해야 한다. 특정 부분만 따와서 인용하는 것을 주의하고 다른 많은 자료와 충돌한다면 충돌하는 것에 대한 근거가 반드시 제시되어야 한다.

오컴의 면도날 :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러 개의 부가적인 주장에 의존하는가? 부가적인 추정을 정당화할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다.

입증할 책임 : 지지하는 사람은 주장을 입증할 책임이 있다. 반박하는 사람에게 입증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나쁜 과학일 수 있으니 유의하자.

페이크와 팩트 ,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 , 19장 과학의 경계선 , p.438~p.439쪽의 책 내용을 참고하여 축약하였음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어떻게 현혹되는지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자세히 설명해주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 다양한 논쟁 상황의 적절한 대처 방안을 탐색해볼 수도 있었다. 그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p.164쪽의 10대 자녀가 부모를 상대로 대거리할 때 주장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방법이다. 이 사례와 더불어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받아들일 때 주장하는 사람의 자질 등을 따지는 까닭을 ' 근본귀인오류 '와 연결지어 설명하기도 했다.

왜 엄마는, 아빠는 되는 데 나는 하면 안 돼? 라고 따지는 자녀가 있다면 이렇게 말하면 된다. 비록 엄마, 아빠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엄마, 아빠의 주장은 유효해. 엄마, 아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엄마, 아빠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잘 되지는 않겠지만... 10대 딸, 아들들이 부모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며 사춘기의 저주를 극복하기를...

이와 더불어 저자가 설명한 근본귀인오류란, 말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주장을 판단하는 데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말하는 사람의 부정적인 정보를 알게 되면 그가 한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여기는 사고 방식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고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연관되어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악용하는 사람들의 전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에서 제시한 비판적 사고 방법을 활용하면 가짜뉴스로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주어지는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출처를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정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겪은 논리적 오류를 분석하고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지를 추론한다. 책에서 언급되는 많은 사례 중에서 건강과 관련된 가짜뉴스의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백신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예방할 수 있었던 질병에 걸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한 로라의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자궁경부암에 걸려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로라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백신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녀가 남긴 말 덕분에 백신의 중요성을 알고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가짜뉴스를 분별하고 팩트체크를 통해 진실을 구분하는 것은 정보가 범람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특히 더 중요하다. 가짜뉴스 때문에 잘못된 결정으로 곤란함을 겪는 일이 없도록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는 독서였다. 확증편향에 빠져 잘못된 정보를 재생산하지 않게 경계하고,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을 전달하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 본 리뷰는 인디캣님 블로그를 통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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