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동 상담소 빛을 향하여 - 아동 학대가 멈추는 그 날까지
안도 사토시 지음, 강물결 옮김 / 다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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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소설로 만든 ' 달려라 아동 상담소 빛을 향하여 ' 책에 흥미가 생겨 서평단을 신청했다. 일본의 아동학대 사건이 어떻게 발견되고 해결되는지 궁금했고 아동 상담소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설 내용은 무척 감동적이었지만 오늘날 한국에서의 아동학대법이 생각나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영화 ' 데드풀과 울버린 '을 보러가기 전에 데드풀1, 데드풀 2를 보고 있다. 데드풀 2에서도 원장에게 학대받은 경험이 있던 러셀이 나온다. 원장을 살해하는 경험 이후 지속적인 살인을 저질렀던 러셀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온 케이블은 지금 러셀을 죽여야한다고 말한다. 데드풀은 아이를 죽일 수 없다며 러셀을 설득할 30초를 달라고 한다. 데드풀은 러셀에게 지금은 힘든 경험을 했지만 나중에 좋은 사람들이 네 곁에 찾아와줄 테니 원장을 죽이는 선택을 하지 말라고 설득한다.

러셀을 향한 데드풀의 대사가 떠오르면서 사토자키가 요코에게 건넨 말이 인상 깊었다. 요코는 계부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아동 상담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 위탁 가정으로 인계되기 전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괴로운 일을 당한 요코를 위로하기 위해 사토자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말을 한다. 요코는 멋진 아이이고 앞으로 더 멋진 인생이 기다릴 거라고. 요코는 맞닥뜨린 어려운 상황들을 마주할 힘을 얻는다.

학대 받는 아동을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들이 인상 깊었다. 위기에 처한 아동들을 발견하고 적절한 개입으로 그들의 상황을 개선한다. 여러 사례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울려왔다. 또 요코의 밝은 모습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토자키의 다짐도 인상적이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다시 사회에 소속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가정이 바로 설 수 있게 되어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일하는 아동 상담소 직원들이 존경스러웠다. 일본의 아동 학대법은 아동 학대 현장에 출동하고 조사하는 업무를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이 담당하고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학대 이후 사례 지원에 집중하도록 업무를 조정했다고 한다. 무척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되며 우리나라의 아동 학대법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렇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아동학대 법은 시급히 개정되어야 한다.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정당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없을 만큼 학부모의 보복성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가 빈발하고 있다. 올해 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의 무한 책임이 강요되는 현장체험학습을 관련 제도가 개선되기 전까지 실시할 수 없다는 결정에 학운위가 반발하여 해당 학교 교사들을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한 사례가 있었다. 정서적 아동학대 법은 학부모의 감정에 따라 무분별하게 악용되고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사건이다.

이밖에도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법에는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교감 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없었다. 정서 위기 학생을 관리하고 교육현장의 다른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정서적 아동학대 법에 문제가 있음이 명확함에도 여전히 이 사안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직도 교육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은 생활지도를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민원으로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 속에 있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법안으로 제도를 뒷받침하고, 정당한 교육 활동을 위축하지 않도록 관련 법안이 시급히 개정되기를 바란다!

* 본 리뷰는 실천교육 교사모임을 통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다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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