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에 사는 사람
김정태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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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환경 감독의 ' 7번방의 선물 '에서 7번방에 복역 중인 수감자 강만범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정태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천만 관객 영화 주연을 맡았던 배우 김정태님의 시집이라니 무척 궁금했다. 시집을 읽고 감상을 남길 때 창작시를 함께 적어주시는 북규님 블로그에서 '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 리뷰를 보았다. 북규님이 찍어주신 사진과 인용해주시는 시가 마음에 와닿았었다. 그러다 마침 인디캣님 블로그에서 '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 서평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체인지업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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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단한 시인이 아닌 개인의 자작시를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줄글에 쓰여진 역할을 표정과 목소리 등으로 표현해야 하는 배우로서 2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하신 김정태님의 시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통영, 부산 등 바다와 관련된 시가 수록되어 있었다. 또한 이어지는 시들이 유년기와 신혼, 헤어짐과 죽음 등의 이미지를 담고 있어서 한 사람의 일생을 살펴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난의 경험을 솔직하게 쓴 시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  ' 신선대 산복도로 '에서 ' 가난이 나를 멍하게 하던 그 때 , 줄 그어진 주차장이 유일한 질서였던 한낮. '이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화자에게 놓인 가난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과 대조되는 반듯하게 그어진 주차장 선. 그것을 바라보는 화자의 마음이 쓰라렸을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시는 구포역이었다.



 ' 구포역 '이라는 시는 헤어짐과 만남이 있던 장소에서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화자의 마음이 절절하게 전해져 온다. ' 가여운 손이 온 마음으로 나를 흔들던 당신과 나 사이 열차와 열차 사이 '를 읽으면서 마음이 찡했다. 천만 배우 김정태님의 시에서는 올올한 감정과 두드러지는 이미지가 느껴졌다. 직설적으로 제시되는 시적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이 되었다.



 그립고 아뜩하고 애잔한 가족. 특히 가족과 관련된 시에서 화자가 느끼는 마음에 공감이 되었다. ' 진아 '라는 시에서 시집가는 여동생에게 품질 좋은 핸드백 하나 사주지 못해 마음 아픈 오빠는 ' 큰애 ' 시에서 아들의 손을 잡고 빵집에 가는 아빠가 된다. 가족 내에서 다양한 역할 변화에 따라 화자가 느끼는 미안함, 안타까움, 사랑하는 마음 등을 읽을 수 있었다. 


 긴 시간 동안 삶의 기록들을 시로 기록하여 시집을 출간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내 삶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잘 기록하여 내 작품으로 표현해보고 싶다. 김정태 배우의 첫 시집 '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을 읽으며 화자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고 나도 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태 배우의 작품 활동을 응원한다!


 * 본 리뷰는 인디캣 블로그 서평 이벤트를 통하여 체인지업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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