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사회 - 비난과 조롱에 익숙해지다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1
정주진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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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스쿨 서평단을 통해 『공격 사회』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전태일 평전』을 감명 깊게 읽고 관련 책을 찾아 보다가 『너는 나다(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때 철수와영희 출판사를 알게 되었다. 저자의 진솔한 생각을 담은 책을 주로 발간하며 공정한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과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꾸준하게 말해오고 있다. 올해 2월에 출간한 『공격 사회』에서는 몇몇 사회 구성원들이 혐오를 표출하는 소수 집단이나 사회적 약자를 돌아보며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공감하며 바라보아야 할 지 설명한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관해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시위를 하지?'라고 생각하였고 출퇴근이 어려워 동동거리는 직장인들에 감정이입 되어 화나고 억울한 마음마저 들었다. 출근은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에 있어 무척 중요하고 경제 활동을 위해 필수적이다. 서울은 교통체증으로 지하철이 거의 유일한 이동수단일 수 있는데 이 지하철 운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족한 시설 설비로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무척이나 제한받고 있으며, 리프트가 노후되어 사망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을 읽고 나서는 장애인들에게는 정말 절박하고 꼭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공감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정부가 관련 예산을 조속히 확보하여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꼭 개선하기 바란다. 


이번 주 기후변화 교직원 연수가 있었다. 강사님은 아이들에게 죄책감과 도덕적인 비난보다는 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행동을 실천할 수 없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한다고 했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왜 아이들은 햄버거를 먹을까? 학원을 많이 다니는 아이들은 짧은 시간 내에 적은 비용으로 먹을 수 있는 저녁을 찾아보아야하고 그러다 보면 거의 햄버거와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효과적인 프로젝트 학습 방법으로 근처 지역의 음식점을 찾아다니면서 탄소 배출량이 적은 메뉴를 추천받고 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는 맛있으면서도 햄버거를 대체할만한 음식을 찾아 지도를 만드는 수업을 제안했다. 연수 내용은 배울 점이 있었고 방과 후에는 안전 등의 문제로 실행하기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추후 과제부여나 실생활 확대를 위해 제안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에게도 이와 유사하게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안하면 어떨까? 이 책은 익명성에 숨어 혐오를 표출하는 사람들의 옳지 않은 행동을 지적하는 논조로 이어지기 때문에 읽으면서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는 인터넷에서 혐오를 표현하는 댓글이나 글을 작성한 적이 없으므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 저자의 주장들이 과격하게 다가오거나 비약적으로 느껴지는 단락들이 있었다. 옳지 않다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기 위함이었겠지만 조금 더 차분한 시선에서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헤아리는 논조로 표현했으면 어떨까 싶다.


 지금의 우리가 알면서도 실천하고 있지 못하는 것들,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활용하기나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하도록 하려면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 살펴야 한다. 또한 환경 친화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유입 방안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서울의 경우 대중교통 및 따릉이를 이용할 경우 환급해주는 제도를 만든다고 한다.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다회용 컵보다는 일회용 컵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되도록 매장 컵을 이용하거나 텀블러를 활용하도록 더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사회가 안정화되려면 지금처럼 일부 집단을 배제하려고 하거나 비난하고 모욕하는 방식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구성원 간 갈등을 야기하고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게 되어 사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오늘 받은 체더스 부트 캠프 연수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는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이라고 들었다. 포용성이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함양하기 위해서, 나와 다른 것을 불편하다고 여기며 혐오를 표출하는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을 배척하거나 혐오하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와 다른 점을 불편하다고 여기기 보다 상대가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며 나아가는 자세를 견지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가꿔야겠다.




 * 본 도서 리뷰는 인디스쿨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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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담론은 주장에 머물지 않는다. 담론이 형성되고 계속 논의되는 이유는 실천을 통한 담론의 현실화가 목표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담론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결국 두 가지다. 하나는 모두가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다. 이것이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낫다고, 정치인이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행동한다면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중심인 현재의 편안하고 익숙한 생활 방식과 미래의 나은 삶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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