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 -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는 BLENDED PBL
김은별.박오종.배현명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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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몇 년 째 우리 일상에 끼어들면서 피로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허둥대던 온라인 수업도 안정화되고 잘 운영되어가고 있다. 최근 학교 자율과정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 참여하면서 학습 내용이 서로 연계되며 학습자의 삶이 반영되는 프로젝트 학습을 구현하기 위해 2학기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때 인디스쿨을 통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이 책, 『초등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불어넣어 주었다.


 온오프라인 학급을 운영하면서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은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 카훗, 멘티미터 등에 관한 연수는 여러 번 보았는데 그 밖에 생소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유용했던 점은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나와 있어서 프로그램을 파악하기 쉬웠고 내 수업에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인지 상상해볼 수 있었다.  


 김은별, 박오종, 배현명 선생님께서 자신의 수업에 대한 일화도 적어주셨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생님, 바보'라고 말한 학생에 대한 너그러움이었다. ZOOM 연결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그 상황에서 학생의 답을 제대로 듣지 못한 선생님께 반 학생이 '선생님, 바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만약 나였다면? 바로 정색하고 선생님께 예의없는 행동을 해 서는 안 된다고 지도했을 것이다. 그리고 좋지 않은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몇 분의 시간과 감정적 노력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열정적인 이 선생님께서는 학생을 지도하기 보다 '아, 줌 환경이 안정적이지 않아 학생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구나.' 아쉬움을 표현하셨다. 


 정말 요즈음의 교직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흡사 성직자의 태도로 근무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 하다. 나는 사회적 분위기가 교사에게 지나친 기대를 걸며 무리한 감정 노동을 강요하는 상황에 반감을 느끼고 있는데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소통을 늘려가며 오해를 풀고 관계를 맺어가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진심으로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 분들의 일화와 내가 겪고 있는 학교 현장에 대한 경험으로 비추어보았을 때 해결책은 함께 나아가되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는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하곤 한다. 기분이 나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자제하고 상대의 행동이 나에게 어떻게 느껴졌고, 앞으로의 관계를 위해 어떻게 대해주었으면 좋겠는지 설명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관계이므로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2학기에 대한 나의 계획은 젬보드를 활용해볼 것이고, 부엉이 상담소와 같은 형식으로 온 책 읽기를 지도해볼 것이다. 나는 주로 학생의 경험을 상기하며 우리 반 학생의 상황에서 질문을 던지는 발문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방법 중 하나인 등장인물의 상황에서 인물의 마음이 드러나는 편지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답장을 받아보는 방법은 무척 효과적이라고 여겨졌다. 또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상황에서 딩동 답장으로 쉽고 빠르게 학생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수업 팁이었다. 뿐만 아니라 책 씨앗 사이트의 존재도 알게 되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 속에 소개된 선생님들의 꺼지지 않는 열정에 나의 지친 마음에도 의욕이 꿈틀거렸다. 다가오는 방학에는 나만의 교사교육과정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 본 책은 인디스쿨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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