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협동의 시대에 필요한 가치, ‘나눔’을 가르치다

 

‘나눔’이란 단순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베푸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그리고 이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이다.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바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일이야말로 ‘소통’과 ‘협동’이 중요한 이 시대에 아이들이 꼭 익혀야 할 삶의 기술이다. 실제로 나눔교육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리더십이 향상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나눔교육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이로운 교육 방식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나눔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키고, 교육의 기본 방향으로 삼아야 할 때이다.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나눔교육 실천 지침서

 

이 책은 오랜 기간 나눔교육을 해온 선생님의 교단일기이자, 나눔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천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안내서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꼭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나눔에 대해 이해하고, 재미있게 나눔의 삶을 경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나눔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부모를 위한 팁’도 함께 소개한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아이들이 자기중심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에서 ‘더 큰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어른들에게 효과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나눔’을 주제로 하는 책이 몇몇 나와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나누는 삶에 대해 알려주고 재미있게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는 책은 없는 실정이다. 사회적으로 나눔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대두되는 지금 시점에,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생생한 나눔교육 현장으로의 초대

 

그동안 꾸준히 나눔교육에 대한 연구를 해오며 교육현장에서 이를 적용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나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한 수업사례를 중심으로 나눔교육 경험기를 풀어나간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더불어 나눔교육을 통한 아이들의 내적 성장과 변화하는 모습을 현장감 있게 들려준다. 이러한 경험은 나눔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통해 학교가 단지 지식뿐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곳이라는 희망을 모두에게 심어준다. 함께 삶을 나누는 공동체의 가치와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픈 모든 어른들에게 교육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경쟁’이 아닌 ‘나눔과 소통’

 

그동안 우리 사회는 경쟁을 통한 성공만이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풍조가 널리 퍼져 왔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른 사람을 제치고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왔다. 이러한 풍조는 교육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힘을 합하여 뭔가를 배우고 이루려는 노력보다는, 개개인이 경쟁적으로 지식과 능력을 갖추어 더 높은 지위와 더 많은 부를 취해야 함을 강조해왔다. 당연히 아이들은 무한경쟁과 맹목적인 지식 습득을 강요당해 왔으며 서로 마음을 나누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곤 했다. 무언가를 나누는 일은 일단 자신이 먼저 인정받아 부와 명예를 얻은 다음에 가능한, 인생의 마지막 정거장쯤에서나 실행 가능한 일로 인식되어 왔다.

 

문제는 그러한 결과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과 성적비관으로 인한 아이들의 자살과 우울증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으며, 정작 교육현장 일선에서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난감해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위기에 맞서 교육계에서는 새삼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수습방안을 도입중이다.

 

이러한 때에 한번쯤 돌이켜 생각해 볼 일이 있다. 과거 우리가 훨씬 더 궁핍하고 어려웠던 시절에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좋은 일이 생기면 이웃과 같이 기뻐했고, 불상사가 생기면 도움의 손을 더해 슬픔을 나누었다. 물질이든 감정이든 공유하며 나눔의 즐거움을 누려 왔다. 인성교육이라는 거창한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배려와 공감을 배우고 서로를 북돋으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왔다.

 

이제 다시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나눔의 문화를 통해 아이들에게서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공감과 소통능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때 ‘나눔’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회의 약자를 향한 베풂의 의미를 넘어선다. 누구나 무엇이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서 자신이 더욱 기쁨을 느끼고 더욱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그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함께 나누는 삶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 사회의 여러 기관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눔’을 가르친다?

 

나눔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어쩌면 낯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눔이란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눔을 생각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돈이고 돈은 있어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은 나눔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못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러한 우리의 인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준다.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 나눔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나누는 삶에 대한 생각을 폭넓게 확장시켜준다. 돈은 물론이고 요즘 많이 퍼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는 것을 비롯해 시간, 지식, 마음 등 누구든 나누려고 하는 마음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손쉽게 나누는 삶을 실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러한 나눔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실천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줄 필요성을 강조한다. 진정성 있는 나눔에 대한 교육이 교실에서 이루어진다면 학교가 더 이상 지식만을 전달하며 아이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려주면서 나눔의 즐거움을 누리며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를 배우는 희망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러한 희망의 교육을 우리 사회 전체와 나누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에서 비롯되어 출간되었다.

 

《아름다운 나눔수업》은 이 시대와 우리 사회에 진정성 있는 ‘나눔의 탄생’을 선언하는 책이자, 나눔 문화 확산의 밑거름 역할을 해 줄 책이다.

 

 

나눔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쉽고 재미있는 방법이 가득

 

수년간의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한 나눔교육에 관한 기본 전제는 ‘나부터 행복해야 나눌 수 있다’는 것과 ‘나눔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서로를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 아이들 스스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서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나눔을 체험하도록 고민해온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곳곳에 녹아 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해온 나눔활동은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친구와 서로의 얼굴을 그리면서 아이들이 친구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나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나눔 가치사전 만들기, ‘실수 데이’를 만들어 누구든 어떤 잘못을 하든 용서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기, 우리 몸으로 할 수 있는 나눔을 생각해보기,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나눔장터 등 얼핏 생각하면 ‘이게 나눔이야?’라는 생각이 드는 것에서부터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까지 다양한 나눔 활동들이 담겨있다.

 

또한 이 책이 빛을 발하는 점은 바로 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고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하듯 다양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나누고 소통하는 삶의 기쁨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나눔수업》은 특별한 곳에 머물던 나눔을 일상의 삶과 문화로 건져내 주는 책이다.

 

 

 

▣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1․2장에서는 나눔에 대한 이해를 돕고, 3․4장에서는 나눔교육을 하기 전에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소개한다. 5장에서 8장까지는 나눔교육의 효과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나눔교육 활동들을 소개하며, 9장에는 교실에서 1년 동안 어떤 활동들을 할지 정리한 기록이 담겨 있다.

 

1장에서는 나눔에 대한 정의를 설명한다. 나눔을 하기 전에 나눔에 대한 생각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올바른 나눔을 할 수 없다. 생각이 없는 어설픈 나눔은 나눔을 주는 사람이나 나눔을 받는 사람 모두에게 생각지도 않은 상처가 될 수 있다.

 

2장에서는 나눔의 종류를 알려준다. 세상에는 많은 나눔이 있는데 우리는 대부분 기부와 관련된 돈의 나눔만을 생각한다. 좀 더 다양하고 쉽게 나눔을 할 수 있으려면 나눔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장에는 나눔을 정의할 수 있는 활동들이, 4장에는 나눔교육을 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자존감 살리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는 나눔교육이라는 것이 별로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가르치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나눔교육을 하기 전에 아이들의 자존감을 점검하고 떨어진 자존감을 살려줘야만 한다. 그러한 과정 중에 교사나 부모 자신도 자존감이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5장에서 7장까지는 나눔교육을 교실에서 어떻게 했는지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나눔교육의 효과를 바탕으로 구분해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교실에서 부족한 부분들에 해당되는 활동을 알맞게 적용해볼 수 있다. 5장에서는 주로 소통하는 방법들을, 6장에서는 쉽게 할 수 있는 나눔활동들을 , 7장에서는 나눔활동을 통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소개한다. 특히 나눔은 우리끼리 하고 끝나는 활동이 아니라 우리의 나눔활동을 통해 사회도 같이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 하는 활동들을 소개했다. 8장에는 나눔교육을 정리하는 활동들을 모았다.

 

9장은 나눔교육 과정을 소개한다. 1년을 월별로 나눠 할 수 있는 나눔교육 과정을 비롯해 1년 동안 단계별로 할 수 있는 계획까지 교육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제시한다. 또한 복지관이나 복지단체에서 하고 있는 나눔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회기별 나눔교육 과정도 제시한다.

 

또한 부모들을 위한 가이드도 제시하고 있다. 학교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도 부모와 함께 해야 진정으로 생활 속의 나눔이 일어나므로 그런 나눔들을 집에서 어떻게 지도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누가 나눌 수 있는지,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언제 나누어야 하는지, 얼마나 나누어야 하는지 등을 판별하려 하면 나눔이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그런 구별이 없어지면 나눔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활동이 됩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누구나 먼저 시작하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하다고 하는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별도로 시간을 내서 리더십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만 주면 됩니다. 지식만을 전달하는 교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이렇듯 나눔교육은 아이들의 낮아진 자존감을 높여주고, 높아진 자존감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소통이 일어나도록 하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게 해주면서 리더십도 길러줍니다. 나눔교육은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할 수 있어야 하고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 추천사 중에서

 

 

좋은 일을 하는 것도 굉장한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좋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실천이 되는 게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웃과 함께 친구와 함께 나누고 고통을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자 아빠 되기’라든지 어떻게 돈을 잘 벌 것인가 하는 것에만 큰 관심을 갖고 많이 가르칩니다. 생활 속에서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도 교육과 사회 교육을 통해서, 언론을 통해서, 그리고 모금기관을 통해서 사회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학교와 가정에서 이러한 아름다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 바람이 이 책의저자인 전성실 선생님 같은 분을 통해서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저 헛된 꿈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나눔을 교육하는 선생님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 선생님들에게 배우는 학생들과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 박원순(서울시장)

 

 

요즘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나눔의 기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두 개를 가진 다음에 그 중의 일부를 남에게 떼어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무엇이든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서 자신이 더욱 기쁨을 느끼고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말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나눔의 가치와 나눔교육의 중요성을 잘 담고 있습니다. 나눈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오해를 바로잡고, 나눔이 교육의 핵심이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이 더욱 빛나는 점은 단지 나눔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구호처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적용해보면서 나눔을 통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의 도덕성을 높여주고 성숙하게 이끌고 싶은 부모와 선생님이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어 구체적인 지침이 된다는 장점이 돋보입니다. 나눔이 남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더욱 풍부하게 채우는 일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 문용린(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이 책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몸소 느꼈던 교육내용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나눔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교사에게 친절한 나눔교육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눔을 생활화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건강한 나눔의 습관과 가치관이 형성되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 임주현(아름다운재단 간사)

 

 

“왜 얼굴도 모르는 아프리카 친구를 도와줘야 하나요?”유니세프에서 일하면서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모든 나라 어린이들은 똑같이 소중하답니다. 피부색, 국적, 언어, 성별 등에 상관없이요. 불쌍하니까 도와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내 친구가 힘들 때 옆에서 위로해주는 그 마음과 같아요. 다른 나라 친구가 곤경에 처했으니 ‘나눔’을 통해 함께 이겨내자는 것이지요. 이 책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멋진 ‘세계시민’으로 자라기 위해 ‘나눔’은 꼭 필요한 산소와도 같다는 것을요.

- 최지민(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교육문화국)

 

 

이제는 나눔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가치가 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혀 온 나눔이 지금의 어린이들에게는 좀 생소한 가치가 되어버려서이지요. 어릴 때부터 나눔을 생각하고 또 실천하며 몸으로 익혀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 책에는 오랜 시간 동안 학교와 나눔이 필요한 다양한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나눔교육을 해온 한 교사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과거에 어른들이 함께 삶을 나누었던 공동체의 기억을 미래의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기 위해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 신은희(서초구자원봉사센터 간사)

 

 

 

 

▣ 본문 중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눔이란 내가 누군가에게 ‘주는 것(give)’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주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와 함께 ‘나누는 것(sharing)’도 나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넓게 생각하면 아무런 의미 없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과 조건을 생각하면서 이뤄지는 것(communication)’도 나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방적인 물질나눔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필요치 않은 것을 나누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상에서 별 생각 없이 서로의 정보를 나누는 것도 나눔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나눔이란 일종의 소통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통하는 법을 찾아가는 것을 나눔교육이라 할 수 있고, 소통이 이뤄지면 나눔이 이뤄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P.23

 

 

나눔은 주는 것이라는 정의에서 조금 범위를 넓혀 내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가진 것이 없어도 내가 조금은 부족해도 다른 사람과 나눌 것이 너무나도 많아집니다. 생활 그 자체에서 나눌 것을 찾게 되므로 서로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러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받게 됩니다. 이것이 일방적 소통이 아닌 순환적 소통입니다. 나에게 있는 것을 단지 다른 누군가에게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이동을 통해 또 다른 이동이 일어나면서 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의 생활 자체가 변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눔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활동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생활 그 자체가 나눔이기 때문에 모든 순간 모든 상황에서 모두에게 나눔이 일어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 주위에만 나눔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지구 전체에 나눔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보면 불평등한 상황도 개선되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나눔은 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진정한 나눔은 사람을 존중하고 그 사람과 소통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p.34~35

 

 

나눌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장에서도 살펴봤듯이 사람들은 ‘나눔’ 하면 물질적인 것들을 떠올립니다. 대표적인 것이 돈이겠지요. 요즘 사람들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웬만큼 모아서는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질을 나누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은 나눌 것이 없다고들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이 물질적인 것들뿐일까요? 나눌 것이 없다고 말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많은 것을 나누고 있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온 다음날은 아침부터 서로 본 개그들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의 장난과 몸싸움으로 정말 많은 체력을 나눕니다. 그러다 벌을 서면서 창피함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여름이면 함께 졸면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요. 시험을 보러 가서 함께 떨림을 나누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자전거를 타면서 바람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는 레모나에서 2008년에 만든 광고 내용으로, 이 광고를 보여주고 나서 나눌 수 있는 것을 써보라고 하면 끝도 없이 씁니다.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이 없어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p.37

 

 

학교 내 폭력도 우리 아이만 안전하다면 신경 쓰지 않는 학부모의 태도와 사건 자체만 무마하려는 교육 관계자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사건이 벌어진 뒤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보다 사건을 예방하는 비용을 더 아까워하는 것 같습니다. 사건을 처리하는 사회적 비용이 훨씬 많이 드는데도 말입니다. 조금만 일찍 마음나눔이 일어나도록 사회 전체가 투자를 한다면 많은 사건들이 예방될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나눔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p.61

 

 

“없어진 물건을 찾아줄 수 있다. 같이 걸어줄 수 있다. 친구 발표를 들을 수 있다. 친구의 의견에 손뼉 쳐줄 수 있다. 친구를 칭찬할 수 있다. 고운 말을 할 수 있다. 외로운 친구와 친구가 되자고 말할 수 있

다. 슬픈 친구를 달래줄 수 있다.”

아이들은 평소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을 자기들의 입으로 말합니다. 주변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나눔을 참으로 잘 찾아냅니다. 돈으로는 할 수 없는 정말 소중하고 값진 나눔들입니다. 이처럼 돈이나 재능이 있어야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만으로도 충분히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끼리 이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나눔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씩 더 커나가게 됩니다. p.87

 

 

모두가 행복한데 한 사람이 불행하다면 진짜 행복한 게 아닙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이 불행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 사람들이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나눔이 필요한 것입니다. 모두가 행복한데 너만 불행하니까 너만 없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생각보다는, 너도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우리도 너를 위해 조금 기다려줄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남는 것을 빼서 100이 되기보다는 부족한 것을 더해서 100이 되는 것이 진짜 나눔일 것입니다. p.191

 

 

 

▣ 차 례

 

 

■추천사

■머리말

 

 

1장 나눔은 소통하는 것입니다

1. 나눔은 주는 것 ┃ 2. 나눔은 주고받는 것 ┃ 3. 나눔은 소통하는 것

 

 

2장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은 없어요

1. 돈┃ 2. 재능 ┃ 3. 시간 ┃ 4. 지식 ┃ 5. 가치 ┃ 6. 마음 ┃ 7. 지구

 

 

3장 나눔은 어렵지 않아요

1. 얼굴나눔 ┃ 2. 검은툭눈금붕어 ┃ 3. 나눔 가치사전 ┃ 4.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4장 나부터 행복해야 나눌 수 있어요

1. 친구 얼굴 그리기 ┃ 2. 실수 데이 ┃ 3. 백만 가지 감자이야기 ┃ 4. 뚱뚱이와 홀쭉이

 

 

5장 서로를 이해해야 나눌 수 있어요

1. 나눔 그리기 ┃ 2. 베개친구 ┃ 3. 친구책 만들기 ┃ 4. 화해전문가 ┃ 5. 소통 게임

 

 

6장 누구나 작은 것부터 나눌 수 있어요

1. 나눔연대기 ┃ 2. 띠앗놀이 ┃ 3. 지식시장 ┃ 4. 나눔에 필요한 시간 ┃ 5. 장애인의 날

6. 재능나눔장터 ┃ 7. 나만의 백과사전 ┃ 8. 방학 1% 나눔

 

 

7장 모두가 행복해야 진짜 행복이에요

1. ‘빼빼로 데이’대 ‘농업인의 날’ ┃ 2. 어릴 적 내 꿈은 사과장수 ┃ 3. 기부촌지 ┃ 4. 나눔장터

5. 1,000원의 기적 ┃ 6. 기부 게임 ┃ 7. 나눔텃밭

 

 

8장 마무리도 나눌 수 있어요

1. 나눔잔치 ┃ 2. 나눔상장 ┃ 3. 나눔에 대한 새로운 상상

 

 

9장 나눔교육의 실제

1. 나눔을 통한 학급경영 ┃ 2. 나눔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3. 나눔교육 활용 가이드

나눔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책

 

 

 

▣ 지은이 소개 - 전성실

 

 

서울 동광초등학교에서 10년째 아이들과 지내고 있으며, 성공회대 사회교육과에서 교육철학을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나눔교육 교사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나눔교육과 프레네 교육에 빠져 관심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철학을 공유하면서 서울시교육연수원과 여러 혁신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급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고민하는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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