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란, 두렵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는 것!

 

용기란 뭘까요? 나쁜 일에 맞서, 또는 위험한 상황에서 숨지 않고 나서서 그 무언가를 이루어 내거나 해결하는 것을 용기라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라고 용기를 정의하고 있지요. 그래서 용감한 사람은 영웅으로 떠받들어지곤 합니다. 영화에서 흔히 보듯, 용감한 사람은 두려움을 모르고 뛰어난 실력으로 적들을 물리치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정말로 그 무엇도 겁내지 않는, 용감한 사람이 있을까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지낸 넬슨 만델라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는 것”임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설가 공지영도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전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용기에 대한 정의라고 느껴집니다.

《용감할 수 있는 용기》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바로 이러한 용기, ‘용기를 낼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초등학생 어린이에게는 용기를 북돋는 계기를 마련해 줄 책이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과 자신의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칭찬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만드는 불협화음!

 

아이들은 경쟁에서 이기면 기분도 좋고 칭찬도 받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잘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지면 기분도 좋지 않고, 때로는 비난도 받습니다. 마음이 쪼그라드는 건 당연합니다. 자존감도 낮아지고 심지어 다시 노력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아이들은 현실을 회피하기 시작합니다.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기도 하고, 옆 친구 것을 그대로 베끼기도 하고, 친구들과 아예 어울리지 않으려 하고, 친구들 하는 일을 방해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 경쟁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교육과 이기는 사람들만 칭찬하는 사회가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이럴 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주변 사람들과의 협동입니다.

 

 

 

협동과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용감한 어린이를 만든다!

 

누구에게나 부족한 점이 있는 법이고, 그 부족한 점은 서로 서로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실패를 통해서 깨닫고, 더욱 노력하여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용감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혼자라고 느끼면 어려운 일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설사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용감할 수 있는 용기》는 무엇이든 잘하고 늘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 실수하는 것이 두렵고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될까봐 차라리 시도하지 않으려는 마음, 다른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창피한 마음을 느끼는 모든 어린이가 봐야 할, 진정한 용기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저자의 말

 

 

새로운 용기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놀라운 용기이지요. 이 책에 나오는 용기는 무엇이든 잘하고, 언제나 최고인, ‘영웅’이 되기 위한 용기가 아니에요. 실패하더라도 다시 딛고 일어나 시도할 수 있는 용기,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용기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이 책이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용감할 수 있는 용기를 깨우는 열쇠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잘하지 못한다거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배고픔을 느끼는 상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찾듯이 우리는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한 길을 찾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협동을 통해서입니다. 서로 도우면서 부족함을 채우면 우리는 모두 조금씩 더 용감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또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과제는 아이들이 서로 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책 속으로

 

다른 사람보다 잘해서 이기면 기분이 좋아.

그래서 누구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리나 봐.

최고가 되기 위해 절대 노력을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p.18)

 

경쟁에서 지면 기분이 안 좋아.

다음번에도 이기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킬까 봐 두려워지거든.

두려움이 커질수록 이겨야 한다는 마음도 커져.(p.19)

 

어떤 아이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뒤처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

배가 아프다고 말하면 아예 경기에서 빼주겠지.(그러면 절대 이겨보지 못할 거야.)

베껴서라도 칭찬만 받으면 되지.(그러면 절대 아무것도 못 배울걸!)

공을 숨겨서 아무도 못 놀게 해야지.

어차피 만날 지기만 하는걸 뭐.(잘하지 못하느니 차라리 안 하고 말겠다는 거네.)

이제 바이올린 그만할래. 늘 실수만 하는걸 뭐!

(실수가 두려워서 자기가 좋아하는 걸 아예 포기하겠다는 거야.) (p.20)

 

중요한 건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거야.

그리고 누구나 서로 도울 수 있다는 거지.(p.27)

 

서로 도우면 힘이 커져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난 이 퍼즐 못 맞추겠어.(가장자리부터 시작하면 더 쉬워.)

내 그림은 엉망이야.(내가 보기에는 잘 그렸는데, 뭐! 내 그림 옆에 붙여 봐.)

또 공을 잘못 찼어.(괜찮아, 조금만 더 연습해 보자!)

물병이 너무 무거워요.(잠깐만, 아빠가 도와줄게.) (p.30)

 

실패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도전해 보는 용기를 내는 사람만이 뭔가 이루어 낼 수 있어.(p.31)

 

저자 소개

 

글쓴이 ․ 도메니코 바릴라 (작가, 정신과 의사, 아들러 학파 심리학 치료사)

 

나는 어른들의 심리 치료를 위한 글을 많이 써 왔지만 그들이 어린아이였을 때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요.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해, 그리고 아이들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어른들을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어른과 어린이는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요. 어른들은 어린이에게서 배울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또 어린이는 어른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점은 25년 동안 아들러 학파 심리학 학자로서 쌓은 상담 경험, 수많은 세미나, 수십 권의 책, 수백 개의 기사, 세 명의 자녀, 아내 그리고 열정적인 시민의식을 갖고 살아온 인생이라는 길을 통해서 얻게 된 믿음입니다.

 

그린이 ․ 엠마누엘라 부솔라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나는 어려서부터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어요. 어른이 되어 책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만들겠다는 내 목표가 얼마만큼 이루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때때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만드는 일을 할 거예요. 나는 이탈리아에 있는 여러 출판사와 외국의 많은 출판사에서 책을 펴냈어요. 한국, 프랑스, 영국, 독일, 그리스……. 이렇게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과 함께 내 책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옮긴이 ․ 유지연

 

미국 에머슨 대학에서 출판학을, 보스턴 대학에서 스페인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저작권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외국 그림책을 한국에, 한국 그림책을 외국에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마르타와 사라진 물》《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찬다면》《모래성과 용》《뒤죽박죽》《내 발이 최고야》《고래상어 팀발이 배탈 났어요》《아가야, 잘 자!》《나의 작은 동물 농장》 ‘내가 그린 그림’ 시리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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