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쟁이 나나의 자아 찾기

 

어린 시절엔 우상처럼 여겨지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 대상으로는 형이나 누나, 언니 또는 선생님, 어쩌면 또래 친구인 경우도 있다. 자기에겐 서툴고 어려운 일을 뚝딱뚝딱 해치우는 것을 보면 부러움과 존경과 시샘하는 마음이 교차한다. 그래서 뭔가를 혼자 힘으로 해보려다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고는 의기소침해진 일도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나나도 그런 상황을 맞고 있다. 나나에게 최고의 우상은 바로 언니다. 세상 모든 동생들이 그러한 것처럼 나나는 늘 언니를 닮고 싶었다. 언니의 세상은 자기와는 달리 늘 멋지고 근사하게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나도 언니처럼 팬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한다. 그리고 언니가 만든 것과는 다르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맛을 낸 팬케이크를 만들어 낸다. 자신감을 얻은 나나는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게 된다. 《따라쟁이 나나》는 누구나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음을, 실패와 성공은 종이 한 장 차이임을 알려 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 약간의 칭찬과 조언임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또한 성공도 없다!

 

나나에게 최고의 우상은 바로 언니다. 언니는 그림도 잘 그리고, 재미있는 놀이도 많이 알고 있다. 언니는 때로 아름다운 공주이고,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이며, 못하는 게 없는 세상 최고의 마술사다. 나나는 늘 그런 언니를 닮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만든 맛있는 팬케이크를 맛본 뒤 나나도 용감하게 팬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처음 하는 일에 실수는 당연히 따르는 법! 설탕 대신 소금을 치는 바람에 그만 맛이 이상해지고 만다. 그때 이상한 맛의 팬케이크를 새로운 맛으로 재평가해 주는 이웃집 아줌마가 등장한다. 나나에게 원칙처럼 정해진 길만이 아닌 다른 길도 있음을 알게 해준 길잡이나 다름없는 사람이었다. 이 사건 덕분에 나나는 따라쟁이 탈출에 성공하고, 자기만의 길을 당당히 열어 간다. 팬케이크를 만들어 보겠다는 나나의 용기와, 또 다른 길도 있음을 알려 준 주위 어른의 시기적절한 칭찬이 나나의 자아존중감을 일깨워 준 것이다.

지금 여러분의 아이에겐 혼자 해보겠다는 의지와 시기적절한 약간의 도움만이 필요한 지도 모른다. 기억하라! 아이에게 뭔가를 해주기 전에 필요한 한 마디. 󰡒한번 해봐! 너도 할 수 있어!

 

매력적인 부록

 

《따라쟁이 나나》는 아이들이 자기의 능력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귀엽고 깜찍한 나나의 모습과 정감 있는 일러스트는 아이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그림책은 매력적인 두 개의 부록을 담고 있다. 먼저 나오는 ‘팬케이크 요리법’은 아이에게는 자신감을, 가족에게는 함께하는 기쁨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부록인 ‘나나 캐릭터 종이인형’은 아이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저자에 대하여

 

쓰고 그린이 : 치엔 인(錢茵) -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덕분에 편견 없는 가치관과 따스한 감수성을 지닐 수 있게 되었고,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대다수 사람들이 공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특별한 재주를 지니게 되었다. 작가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상업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그러다 순수 회화 창작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곧바로 동화 작업에 빠져들게 되었다.

 

옮긴이 : 임지영 - 청주 서원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 영화학교에서 공부했다. <문학21>을 통해 등단한 후, 현재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마법의 바이올린》, 《루쉰의 편지》, 《중국 역사 오류사전》, 《좋은 생각이 행복을 부른다》, 《바보 온달, 조조와 지혜를 겨루다》, 《날개 잃은 천사》등이 있다.

 

지은이의 말

 

어릴 때부터 나는 《피터 팬》이나 《신드바드의 모험》 같은 동화를 읽으면 금방 잊어버리곤 했어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은 판타지 동화도 마찬가지였어요. 신기하고 놀라운 모험의 세계로는 쉽게 빠져 들었지만, 또 그만큼 쉽게 잊어버렸지요.

 

대신에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 사이에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일들은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요. 이처럼 소소한 일들은 늘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삶의 진실을 보여 주곤 한답니다.

유년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아이들은 감수성이 아주 예민하죠. 깨알같이 작은 일에도 금방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반대로 의기소침해지기도 해요. 어른들이 볼 때는 별것 아닌 일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커다란 기쁨이나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쟁이 나나》는 어린 시절 내가 겪은 성장통의 한 단면을 담은 이야기예요.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라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평범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진정성을 담아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물론이고 아이들 인생에도 찬란한 빛을 더해 주리라 믿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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