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태어난 날, 엄마는 그곳에 없었어.

엄마는 집에서 네 엄마가 될 날을 기다리며,

네가 어떤 아이일지 상상하고 있었단다.”

 

네가 태어난 날, 엄마는 그곳에 없었어.

 

그림책의 화자인 엄마는 아이가 태어난 날 그곳에 없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가 그곳에 없는 건 어떤 상황일까? 가슴으로 아이를 낳을 때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가슴으로 아이를 낳은 엄마는 매년 아이의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아이가 나누어 준 마술처럼 신비한 사랑을 되새겨 본다. 그리고 생일에 아이와 함께 했던 일들을 일기처럼 기록한다. 그 기록은 아이를 데려 오기 전부터 시작하여 여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까지 이어진다.

엄마의 사랑 속에서 커 가는 아이의 모습은 여느 집 아이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입양 가정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인 것이다.

《너의 생일이면 언제나》는 엄마와 아이의 따뜻한 사랑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입양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지만, 입양을 생각하며 흔히 느낄 수 있는 막연한 두려움과 선입견을 떨칠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입양된 아이는 그냥 아이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너의 생일이면 언제나》는 입양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지만, 엄마와 아이의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책일 뿐이다.

 

“너의 생일이 돌아올 때면 언제나,

엄마는 네가 우리에게 나누어 준 마술처럼 신비한 사랑을 가만히 되새겨 본단다.

너무나 먼 곳에서 너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네 고향의 부모님도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구나!

(뒤표지 글 중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이, 아이에게 엄마가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너의 생일이면 언제나》는 입양과 상관없이, 엄마와 아이가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단숨에 빠져들 만한 그림책이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이, 아이에게 엄마가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지은이는 실제로 중국에서 입양한 딸을 키운다. 글이 담백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지은이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집’이라는 말은 사는 곳을 뜻하지만,

‘가족’이란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 끝에 나오는 한자와 영문 캘리그래피는 지은이인 로즈 루이스가 입양한 딸, 메이 밍 루이스가 직접 쓴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가족’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피보다 진한 것은 바로 사랑이다. 이제 가족의 정의는 바뀌어야 한다.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아이와 같이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

 

줄거리

 

“너의 생일이 돌아올 때면 언제나, 엄마는……” 이란 문구와 함께 엄마는 아이를 맞이할 때부터의 기억을 더듬는다. 그런 뒤 생일에 아이와 함께 했던 일을 묘사한다. 첫 번째 생일부터 다섯 번째 생일까지 엄마와 아이의 사랑이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담담하게 그려진다.

아이가 태어날 때 그곳에 없었던 엄마는 그 시간만큼은 상상에 의존한다. 엄마는 아이가 태어날 무렵, 어떤 아이를 맞이하게 될지 집에서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난 날, 아침엔 태양이 눈부시게 빛났을지, 밤에는 달빛이 환하게 비추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렇게 고대하며 맞이한 아이의 첫 번째 생일에는 온 가족이, 그리고 고양이까지 아이가 촛불을 끄는 걸 도와주었다. 곰인형과 꼭 붙어서 잠을 자고, 놀이방에 다니게 되고, 바닷가에서 연을 날리고, 강아지를 새 식구로 맞아들이고, 강가에 소풍도 가며 아이는 조금씩 자라난다. 그런 아이 곁에서 엄마는 늘 여느 엄마들처럼 아이가 자라는 모습에 신기해하고, 아이를 맞이한 데 대해 한없는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여섯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엄마는 아이와 함께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아이의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떠올린다. 그곳의 가족들도 아이가 자신에게 나누어 준 마술 같은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야기를 끝맺는다. 여섯 번째 생일에 엄마와 아이가 무엇을 했을지 떠올려 보는 건 쉬울 것 같다. 평범한 엄마가 아이와 함께 했을 일들 중에 하나일 테니까.

 

책의 특징

 

《너의 생일이면 언제나》는 두 가지 패턴이 반복되는 구성을 취한다. 먼저 매년 아이의 생일 무렵에 엄마는 입양한 딸이 커가는 모습을 되새기며, 아이를 얻은 기쁨을 이야기한다. 이 때엔 노란색 바탕 위에 파스텔 톤의 그림으로, 엄마의 아이에 대한 사랑과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그런 뒤 생일에 아이와 함께 했던 일을 담담하게 묘사하는데, 이 때의 그림은 마치 사진처럼 흰색 바탕에 원색으로 그려냈다.

 

이 두 가지 패턴이 처음 갓난아기를 기다릴 때부터 시작하여,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고 다섯 번째 생일이 지날 때까지 반복된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자기 아이에 대해 회상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유도하여 나와 내 아이가 나누었던 일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저자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로즈 루이스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맛있는 케이크만큼 너를 사랑해》로 오펜하임 토이 포트폴리오 상과 크라운 겔러리 상을 받았다. 보스턴에 있는 WCVB-TV의 제작자로도 활동했고, 뛰어난 정물사진가이기도 하다. 현재 보스턴 근교에서 입양한 딸 메이 밍, 애완견 테디와 함께 살고 있다.

 

그린이 : 제인 다이어 - 그림작가로 활동하며, 《맛있는 케이크만큼 너를 사랑해》 《잘 자라, 우리 아가》를 비롯한 40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현재 매사추세츠에서 남편과 애완견 스쿠퍼스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책에서 생일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듯, 제인에게도 생일은 특별한 날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생일이 되면 다른 아이들보다 두 배나 큰 케이크를 받았고, 선물도 두 배로 받았으니까. 쌍둥이 자매가 있어서였단다.

 

옮긴이 : 노경실 - 신춘문예에 동화와 소설이 당선되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권의 장편소설과 《상계동 아이들》 《우리 아빠는 내 친구》 《복실이네 가족사진》 《엄마 친구 아들》 《아빠는 1등만 했대요》 등 많은 동화를 썼다. 또 《봄여름가을겨울》 《애니의 노래》 《선생님, 도와주세요!》 등 외국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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