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

 

《날개 잃은 천사》는 발달장애아 동생을 둔 언니가 일상에서 보고 겪은 일들과, 그 때문에 마음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어요. 다른 책들처럼 장애로 겪게 되는 비극이나, 눈물겨운 투쟁기, 비장애인에 대한 질타 또는 장애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 등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아요.

동생에 대한 무관심과 원망의 감정을 떨쳐내고 자신의 동생으로, 나아가 같은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소망이에요. 부모는 자신들이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질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가슴 아파하지 않는 날이 없어요. 아이의 형제자매를 제외하고는 믿을 곳이 없고, 때론 믿을 만한 형제자매조차 없는 경우도 있어요. 장애로 인한 모든 문제는 결국 온전히 한 가족의 책임으로만 남겨지는 사회예요.

 

이 그림책을 쓰고 그린 작가 또한 그런 아픔을 갖고 있어요. 동생이 발달장애(자폐)를 지니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그림책을 그리게 되었다고 해요. 《날개 잃은 천사》를 통해 장애를 모르는, 장애와 상관없는 많은 사람들이 가슴으로 장애를 이해하길 바라는 거죠. 자기도 어렸을 때엔 발달장애아인 동생에게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고 털어놓고 있어요.

 

동생은 사물에 대한 반응이 다른 아이들보다 느렸어요. 발음도 분명치 않았고, 종종 엉뚱한 말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늘 짓궂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될 수밖에 없었죠. 엄마는 늘 동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돌보셨고, 나는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자기 동생과 즐겁게 뛰어노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아이들이 동생을 괴롭히고 있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어요. 그 순간 생전 처음으로 동생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동생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 ‘작가의 말’ 중에서

 

남들과는 다른 동생,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동생은 언니에게 그저 창피한 존재였어요. 하지만 어느 날 그 어린 동생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본 순간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동생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돼요. 그날 밤, 왜 동생은 우리랑 다르냐는 물음에 엄마는 대답하지요. ‘세상에 내려오면서 날개를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있다고, 혼자 힘으로 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도와주어야만 한다고…….’

 

진짜 친구가 되어 주세요

 

내 동생은 장애가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에요.

세상에는 내 동생보다 더 심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들 가정에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아 격려의 말을 전해 주고 싶어요.

이 그림책은 그런 마음에서 그리기 시작한 거예요.

이 책을 본 어린 친구들도 주위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모른 척하거나 괴롭히지 말고 그 친구를 도와주세요.

날개 잃은 천사들을 돕는 방법은 많아요. 그 아이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해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려운 일을 당할 때면 옆에서 도와주고, 따뜻한 말로 힘을 북돋아 주는 거예요. 진짜 친구가 되어 주는 거죠. - ‘작가의 말’ 중에서

 

장애는 결점이기도 하지만 가능성도 품고 있어요

 

처음 장애 판정을 받으면 부모는 어떻게든 아이를 정상으로 만들 방법을 찾게 돼요. 하지만 장애는 상처와 달라 회복되지 않아요.

이 그림책에서 ‘또 다른 날개가 돋아날 때까지’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 때문이에요.

상처 입은 날개가 낫는 것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찾아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장애아가 부모의 도움 없이도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가 가진 가능성을 찾아 최대한 키워주어야 하는 거예요.

 

저자에 대하여

 

글․그림 : 마야(馬雅)

 

1983년 타이완 타이베이(大北)에서 태어났어요. 현재는 신주(新竹) 사범대학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고 싶다고 해요. 주제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각양각색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아해요. 이 책은 마야가 만든 첫 번째 창작그림책이고, 앞으로 더 좋은 그림책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해요.

 

옮긴이 : 임지영

 

청주 서원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 영화학교에서 공부했어요. <문학21>을 통해 등단한 후, 현재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 중에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마법의 바이올린》, 《루쉰의 편지》, 《중국 역사 오류사전》, 《좋은 생각이 행복을 부른다》, 《U턴, 인생은 경쟁이 아닌 여행이다》, 《바보 온달, 조조와 지혜를 겨루다》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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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천사
마야 글.그림, 임지영 옮김 / 고래이야기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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