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건축기술사
로버트 마크 외 / 경남대학교출판부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건축 관련 역사서(특히 서양건축을 대상으로 한)를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하나의 편향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번역서든 국내의 저서든, 역사를 건축 양식(style)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것을 실제로 '만들기'위해서 어떤 지식과 기술과 방법이 필요했던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양식이란 것은 물론 건축을 설명하는 데-특히 역사적 서양건축을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스펙트럼이긴 하나, 건축은 '건축물'이라는 실재에 관련한 모든 행위와 산물

 을 얘기하는 것이니, 건축역사책 역시 실재하는 건물에 관한 혹은  실제로 지어지는

construction의 사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적어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를 기본적으로 바탕

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 [서양건축기술사]는 바로 위와 같은 역사적 건축물의 실제적 측면(즉 '만들기'의 측면)

을 다룬 흔치않은 책입니다. 경남대학교 출판부에 출간되었고 매체에서 크게 보도한 적이

없어서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양건축 양식사를 다룬 많은 책들에서 느꼈던 왠지모를

공허함(사실 당연한 것이지만)을 잘 메꾸어줍니다.

물론 건축, 특히 성당과 같은 서양의 역사적 건축물들이 어떤 기술적 토대로만 얘기되는 것

역시 편협한 말이지만(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면 안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아미엥성당과

같은 거대건축물이 신을 향한 염원과 기도, 그리고 틀지워져있는 양식으로 종이접기 하듯이

세워졌다 말할수 없는 것은 그것이 단지 몇 마디 추상적인 문장 몇 개로 설명되기에는

너무 현실적인 물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건물들을 만들기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

과 얼마나 많은 재료와 또 과거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구조적 안정을 계산으로 산출하지 못하

고 경험적으로 실험해 볼 수 밖에 없는 시대니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했고 인명의 희생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가 일어났는 지를 염두에 두고 건축역사의 의미와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역사적 건축물을 공부할 때 중요한 자세이고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큰 도움을 줍니다.

서양건축사를 공부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원제: Architectural Technology up to the Scientific Revolution

(The Art and Structure of Large-Scale Building)/ © 1993 MIT / by Robert 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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