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하고 아름다운 건축시공 이야기 튼튼하고 아름다운 건축시공 이야기 1
김광만 외 지음 / 발언(건설기술네트워크)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건축실무를 적지않은 시간 동안 해 오면서 항상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은 '건설/시공' 즉

 현장경험에서 얻게되는 지식들인 것 같습니다. 감리를 할 수 있다면 그런 결핍을 어느정도

 보충할 수 있겠지만 설계와 감리가 별개처럼 돌아가는 조직 속에 있다보면(국내 설계사무실

 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소위 출장감리 외에는 현장을 접할 기회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입니다(아마 국내의 많은 중대형 설계사무실들이 이런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함인선씨로 기억됩니다. [Tectonic Studio]라는 책에서 "설계와 건설을 통합하여 다시 르네상

 스적인 마스터 빌더가 되는 일이 바로 건축가의 몫이다"라고 주장한 사람이.

 그는 이제 새로운 시대의 건축가는 단지 도면 만을 그리고 건설과정에서 배제되어 있는 사람

 이 아니라, 부재의 생산 및 조립까지 제어하는 강력한 컴퓨터 툴로 무장한 설계와 건설의 통합

 지휘자다라는 요지의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이것은 건축가의 생산품이 도면이 아니라 건축물

 이어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그러나 현실의 실무에서는 겉돌고 있는-를 강조한 것입니다.

 함인선씨의 말처럼 그렇게 앞으로 건축실무의 모습이 변할 지 어떨 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언제나 시스템의 변화에 관한 문제는 더디고 쉽지 않으니까요, 소위 관성이란 게 있습니다),

 설계자가 건설/시공에 관한 얼마 간의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실제 실무를 하다보면

 절실히 느끼게 되는 사실입니다.

 근간 이런 류의 지식들을 잘 선별된 사진과 도판으로 매우 훌륭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현업에 있는 사람으로서 무척 반가운 일이고 앞으로 이런 책들이 지속적으

 로 나와서 간접경험의 절대량을 늘여주길 기대합니다.

 [건축시공이야기]는 현재 1~3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1권은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

 2권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수영로교회 3권은 코오롱트리폴리스를 각각 사례로 하여 관련

 시공기술 및 건설일지류의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자들은 시공건축기술사 및

 협력업체들로 공동 저작되었습니다. 다소 내용이 전문적인 것들이 많아 일반인들이 읽기

 에는 무리가 있으며, 설계사무소 직원들 중에서도 몇년 경험이 안되시는 분들에게는 손쉽게

 읽혀지지는 않습니다. 비교적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실제 공사 현장에서 어떻게 시공을

 하고 어떤 어려움과 해법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지를 이해할 수 있고 설계시 참조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My blog=http://blog.naver.com/wellbau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