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2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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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이모 공장 한구석에서 시다(보조)일을 해본적이 있었다. 이모 생전에 아르바이트라 명명하며, 부족한 일손을 보태어 보고자 공장엘 가끔씩 들러 도와드리곤 했었는데 내가 한 일은 고작 시다 밖엔 할 것이 없었다. 네대의 재봉틀에서 드드득 거리며 옷이 만들어 지고 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옷과 옷 사이에 연결된 실밥을 쪽가위로 따고 잘 개켜 놓는 일이었다.

 

이 일도 동작이 굼떠서 시간내에 못맞춰 이모와 엄마 동생에게 가끔 잔소리를 들을때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의 세 소녀의 삶에 금방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속에서 만난 세 소녀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싱그럽고 푸르른 풀밭위의 제목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은 너무나도 애절한 제목이었다.

 

시골에서 쭉 커온 세 소녀(순지, 정애, 은영)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가족들의 생계를 짊어진 채 서울로 향하게 된다. 지하 단칸방에서 시작된 세 소녀의 꿈은 병 속에 갇혀있던 나비와 같이 으스러 지고 만다. 정애와 은영의 죽음으로 인해 순지는 말문을 닫아 버렸다. 언제고 함께하며 인생을 만들어 가자던 친구들을 잃은 순지의 마음속 말이 너무나도 아프게 읽혔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순지의 목소리다 못해 핏물 뚝뚝 흐르는 절규와도 같았다. 다니던 전자부품 회사에서 나와 다시금 일을 찾아 들어간 곳이 미싱공장 이었다. 이곳의 건물은 '불법' 이었다. 창문엔 창살로 막아놓았고, 십대 소녀들을 공장 직원으로 쓰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철제 셔터 문으로 위장을 해놓은 곳이었다. 그래서 화재가 났을 때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소녀들이 그곳에서 처참하게 죽어갔다.

 

인생을 만들어 가자던..... 은영이가, 정애가 가버렸다.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친구들의 죽음을 들은 순지는 공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목놓아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그것은 소리없는 절규일 뿐이었다. 소리가 사라졌다. 재자불 재자불 예쁘게 쫑알 거리던 목소리가 사라져 버렸다. 그 대신에 순지는 마음속에서만 외쳐댈 뿐인 그 말들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서 책을 읽는 내내 울었다.

 

요즘의 아이들은 어떨까? 자연스레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엘 들어간다. 그런 어찌보면 당연스런 정규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당연스레 생각되는걸까? 아님 아주 조금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았을까? 궁금했다. 물어보고 싶었다.

 

순지의 엄마는 순지의 몸에 죽은 아이들의 혼이 붙어 있는 것이라고 믿어 굿을 한판 벌이려 한다. 굿이라니. 엄마. 정애와 은영이는 그런 애들이 아니야. 절대 그럴리가 없어. 라고 이야길 하고 싶지만 마음속에서만 외쳐댈 뿐이다. 굿은 순지의 오빠인 순식이가 순지를 들쳐업고 도망가버려 실패를 했지만 순지가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좋아해온 정애의 오빠인 정태가 순지를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한다. 의사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순지는 조금씩 끔찍했던 화재의 순간들을 직면하게 되고, 마음속에 응어리 져 있던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웃지않던 순지가 조금씩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고, 불 속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대신 친구들과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곤 하는 순지가 좋았다.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씩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나가던 순지는......... 결국 말문이 트이게 되고 좋아하는 정태 오빠를 오빠.. 라고 부르게된다.

 

그 순간 순지의 어깨를 꼭 끌어안아 주고 싶었다. 잘했어 순지야. 정말 잘했어... 인생은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라고. 아마 그 순간을 정애와 은영이도 바라보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정애도 은영이도 오랫동안 순지의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들도 노오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올랐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땅의 청소년들이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밝게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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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품 오두막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
멕 로소프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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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세번째다. 두번째의 학교에서도 퇴출당한 소년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성 오스왈드 학교'로 오게 된다.  집안과 학교에서 골칫덩이로 찍힌 소년의 부모들은 이번 학교에서만큼은 무사히 학업을 마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혹독한 추위와 일주일 째 입은 팬티, 그리고 늘 자신을 괴롭히지 못해 좀이 쑤셔대는 룸 메이트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 즈음, 소년은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외롭고 틀에 박힌 듯한 단조로운 일상에서 소년은 유일한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핀. 학교도 가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그의 생활이 소년은 너무나도 부러웁다. 그를 따라 오두막으로 가게 되면서 소년은 핀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하고싶은 것들도 많다. 하지만 핀은 그저 조용히 그의 말을 들어주기만을 좋아한다. 실컷 떠들어 대던 그는 금방 풀이 죽는다. 학교와 사회제도에서 벗어나 있지만,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아는 핀은 그러한 소년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탐험하러 다니곤 한다. 바위산을 오르기도 하고, 게와 생선을 잡아 요리를 해먹기도 하고, 노를 저어 바다로 나아가 오래된 유적을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한 삶에 소년은 금방 적응하게 되고, 점점 더 핀과 오래오래 있고 싶어한다. 하지만 소년은 학교와 자신만의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핀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날에는 그리움에 몸을 떨기도 한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좀 혼란스러웠다. 소년과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라니. 또 그러한 사랑 이야기가 아름답게 반짝이다 소멸되어가는 이야기라니. 혼란스러웠다. 핀의 진짜 이름은 무얼까? 왜 바다 한가운데의 오두막에서 사는걸까? 그녀의 부모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은 이야기의 후반부로 넘어가 클라이막스로 다달으면서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세찬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소년은 직접 노를 저어 핀의 오두막으로 가보았으나 핀은 집에 없다. 혼자서 난로에 불을 지피고, 주전자를 올려 차를 끓여먹던 중 핀은 비와 바닷물에 흠뻑 젖은 채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곤 이부자리위에 쓰러진다. 그를 위해 뜨거운 수프도 끓여주고 차를 끓여주며 간호하다 소년은 학교로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며칠 후, 소년은 다시 핀의 오두막에 들르는데, 거기서 뜻밖의 상황을 맞게 된다.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이불속에 죽은듯이 누워 있는 핀, 오물로 뒤덮힌 담요, 그리고 다량의 피.

 

피를 본 소년은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린다. 피라니? 어찌된거지? 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자리에서 도망치긴 하였어도 응급센터에 전화를 걸어 핀이 병원에 입원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며칠 후, 병원을 물어물어 핀이 입원한 곳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핀이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알게 된다. 여자? 핀이.................... 여자? 그럼 그 피는 월경???? 그 상황에 사회에서는 이름도, 의료등록번호도 없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인 핀은 소년의 이름을 대고 입원을 하였고, 부모님이 달려오는 중이라고 한다. 어느쪽 부모님인것이냐는 말안해도 알리라. 그렇게 부모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소년은 1년 후 비어있는 핀의 오두막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이미 핀의 흔적은 사라져 버린 오두막을 보수하고 청소하여 자신이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 간다. 그리고 일터를 알아보기 위해 다시 찾은 수산시장에서 소년은 다시금 핀을 만나게된다. 하지만 이때는 남자로서의 핀이 아니라, 여자로서의 롤라로 다시 재회를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본 일본만화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라는 만화인데, 높이 뛰기 선수인 사노에 반해 남장을 한 채로 남학교에 들어간(잠입한;) 아시야. 그런 아시야를 남자인 줄 알면서도 좋아하게 되는 나카츠가 떠올랐다. 나에겐 아직 첫사랑 이라고 부를 만한 제대로된 경험도 없지만 성별을 뛰어넘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은 그러한 soul mate가 누구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내 일상의 소소한 고민들과, 내 마음속에 담아놓은 내 고민과 걱정들을 툭 터놓을 수 있을 만한 친구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일상 생활이 바빠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서로 얼굴 본지도 오래 된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며, 나 또한 핀과 같은, 아니 롤라와도 같은 -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친구가 되어야 겠다고 나는 오늘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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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트폴리오 - 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완성시키는
JIST Works, Inc. 지음, 김양수 옮김, 나혜목 감수 / 링거스그룹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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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랜 백수생활을 접고자 취업 사이트를 다시 뒤지기 시작했고, 한 곳과 연락이 되어 면접을 보러 갔었던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늘상 (면접 때마다) 들고 다니던 해묵은 이력서를 들고 갔었고, 질문에 대비한 대답들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었다. 당연히 면접관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하며 제대로 대답하지를 못했었고, 나를 표현하는 방법도 서툴러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았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면접 후 내게 돌아오는 결과는 쓰디쓴 패배의 통보였다.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번번히 실패하는 면접앞에서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나를 계속해서 면접에서 떨어지게 하는 것일까? 어떠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지 못해서일까? 이런 고민을 할 때즘 이 책을 만나보았다. 앞서 읽은 <나만의 캐릭터로 승부하라>는 책을 통해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내가 어떠한 직업을 갖길 원하며,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고민해보기 이전에 나란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나의 캐릭터는 어떠한 캐릭터로 만들어가고 싶은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되고싶은 모습들을 마음속으로 그려보기 시작하였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통해서는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그 직장을 가지기 위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두권 다 서평책이었기에 시간에 쫓겨 좀 더 상세하고 세밀하게 들여다보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다.

 

요즘 실업난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고들 한다. 나도 그 대열에 낀 한 사람으로써 이 책을 읽어나가기(적어나가기)시작했다. 모든 워크시트와 모든 질문들에 솔직진솔하게 대답하며 본 건 아니지만 내가 모르던 부분들을 새롭게 깨우칠 수 있었기에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이 책 첫장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완성시키는

마이 포트폴리오는,

 

당신 자신을 파악하고 더욱 주체적으로 행동하게 해준다.

당신의 경험, 성과, 능력을 탐색하고 기록할 수 있게 해준다.

당신의 특성, 관심사, 가치관에 맞는 일을 발견하게 해준다.

일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행동 강령을 정리하게 해준다.

일자리를 찾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세울 수 있게 해준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그럼 포트폴리오는 무엇일까?

 

1. 포트폴리오는 당신의 삶이다.

  포트폴리오는 당신이 직업과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성과들을 반영하는 기록들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모아놓은 집합체이다. 즉 당신이 누구이고 어떤 능력의 소유자인지를 고용주에게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되어 있다. 사실 포트폴리오란 용어는 공문서나 인쇄물 등을 가지고 다닌다는 뜻의 'portfolio'란 이탈리아 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 때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 샘플을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였으나 경쟁이 치열한 요새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2. 포트폴리오의 접근 방식

  

경험 중심 접근 방식

 

수년간 경험과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있을 때 유용. 

수많은 성과들을 입증할 만한 사례들, 간행물, 기사나 추천서, 상장, 프로젝트 등 


 잠재력 중심 접근 방식

 

사회 초년생에게 유용

노동경험이 전무해서 자신이 지닌 잠재력으로 면접관을설득

 

학업 성적표나 단체활동경험 등


균형 중심 접근 방식

 

특별한 직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

 

경험과 잠재력 두 요소를 모두 고려 


 

3.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7가지 항목 : 개인정보, 가치관, 기술과 특성, 감사장 및 추천서, 개인적 목표와 이력, 성과와 경력, 학력 및 훈련 기록 등이다.

 

그리고 요새는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 얼마 전 취업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방법도 있다는 걸 발견했다. 서류상으로 만들어지는 포트폴리오도 있지만, 요새 추세에 따라 디지털화 하는 방법도 시도해 볼 만 한것 같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에 앞서 책에서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과 삶의 가치관을 발견하고, 목표로 하고 있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관리하며 도전하라고 가르친다.

 

나 또한 3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랜 백수생활 때문에 스스로가 나태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직장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했다. 새 직장을 구하면서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두려움과 싸워야 했다.

 

"두려움은 당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성장은, 익숙한 상황을 포기해야만 진정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대게 고통이 따른다. 그러한 고통을 자신에게 정해진 역할, 변명, 선입견, 핑계 등을 이유로 회피할수록 성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가 감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위험은 자신에게 솔직해 지는 것이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인정하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해서 당신의 결정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한 감정은 변화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결정 과정을 재검토해 볼 수도 있다."

 

이리저리 좇아 다니며 면접을 보고 이력서를 제출하며 결과를 기다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오늘부터 사전교육에 들어갔다. 직장을 구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직장을 구하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직장을 구했다고 해서 다가 아니라, 꾸준히 자기 계발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직장을 구하고 나서 교육을 받으면서부터 내게 맡겨진 일들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걸 배워야 함을 느꼈다. 관련 분야에 있어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적극적으로 임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도 앞으로 변화되어야(갖추어야)할 요소로 알게 되었다.

 

포트폴리오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작성해 두면 참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 워크시트를 복사해 차분하게 앉아 나만의 독창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지금 구한 직장이 1년 계약직이기에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와 맞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다시금 열심히 준비하고 나 자신을 다듬어 가리가 다짐해 본다. 많이 부족한 나이지만 이 책을 만나게 되고 또 읽고 작성해 나감으로써 좀 더 멋진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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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캐릭터로 승부하라 - 자기진화를 위한 행동변화 프로젝트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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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서 한 마디로 표현을 한다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질의에 대답해 가면서 난 나란 사람에 대해 좀 더 명확하고 뚜렷하게 알고 싶었다. 

결론은? 아주 내성적이고 주변의 환경과 상황에 순응(지는)하는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늘 나는 나란 사람에 대해서 알고싶어 했으나, 정작 질의에 응답해야 할 때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리면 어쩌지? 하는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감으로써 우려했던 것보다 솔직하게 대답할 수가 있었다.  

살다보면 여러 종류의 부당한 경우나, 기분은 언짢게 하는, 때론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상황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상황-자기 주장을 해야 하는 중간정도의 위협상황인 문제 장면-들이 발생했을 때에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자기주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씌여있다. 그렇다고 자기주장 훈련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자기주장 훈련은 '갈등' 상화을 그대로 드러내어 설명함으로써 문제 상대가 특정행동을 수정한다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이러한 자기주장 훈련 프로그램은 문제 상대의 필요와 이익에 대해서도 배려하여 쌍방 모두가 동의할 만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이 훈련의 진정한 목표는 '판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쌍방의 만족이다. 그럼, 이러한 자기주장 훈련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이 책에는 '긍정적 자기 변화를 위한 데스크(DESC)각본이 실려있다. 데스크(DESC)각본이란 무엇일까? 데스크 각본의 뜻은 아래의 네 단계의 첫 글자로 만든 이름이다.  

-문제 상대가 보여준 불쾌한 행동은 무엇인가? (묘사)

-그 행동에 대해 문제 상대에게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표현하기)

-어떤 요구와 협상을 할 것인가? 또한 내 행동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구체화)

-앞에서 세운 계약을 문제 상대가 충실히 이행할 경우 어떤 보상을 해줄 수 있는가? (결론)

즉, 묘사(Discribe), 감정표현(Express), 구체화(Specify), 결론(Consequence)이다. 문제 상대에게 상대의 공격적인 행동이 어떤 것인지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그 행동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그 결과로 어떤 보상이 따를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법을 이용해 자기주장을 할때 각본을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여러가지 일반적인 상황을 제시해주고, 스스로 각본을 적어보라고 한다. 각본을 써보지 않고 말을 할때에는 자칫하면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그 상황에 매몰되어 버리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묘사하기 (describe)


잘못된 각본 - 날 무시하고 있잖아요!

                   무신경하고 심술궃고 고집만 센 지겨운 사람이라구요!

 

잘된 각본 - 내가 질문할 때 날 쳐다보지도 않고 내 질문에 대답하지도 않았어요.

 
 


감정표현 (Express)


잘못된 각본 - 당신 때문에 화가 나 미치겠어요!

                   당장 목을 졸라버리고 싶어! 정말 밉다구요!

 

잘된 각본 - 당신이 이럴땐 정말 마음이 아파요. 내가 하찮고 쓸모없는 사람 같이 느껴져요.

 



구체화 하기 (Specify)


잘못된 각본 - 내가 살아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해달라구요!

잘된 각본 - 당신이 날 쳐다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가벼운 포옹이라고 해주면 좋겠어요.

                 그럼 정말 고마울 거예요.



 이와같이 책 속에는 실생활에서 자주 있을 법한 상황들을 가져다 놓고 실전연습 문제들을 풀어보며, 자신만의 각본을 만들어보게끔 되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서평기한에 쫓겨 읽어나가다보니 질의에 성심껏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는 점이라 서평을 마감하고 나서 좀 더 진지하고 솔직하게 이 책과 대면해보아야 겠다. 그리고, 데스크(DESC)각본을 통하여 나도 자기주장을 확실하게 함으로써 주변 문제장면들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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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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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ngle Man.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상실감에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남자.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한 중년 남자의 생활을 엿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연인을 잃은 남성의, 중년의 삶이 궁금했었다. 책도 얇아서 가볍게(?) 후루룩 읽어버릴 줄 알았었는데, 큰 오산 이었다. 난 내가 목숨다해 사랑했던 연인을 잃어버린 적도 없고, 아직 삼십대고, 살아온 만큼 많은 경험을 쌓아온 것도 아니였다. 그래서, 온전히 책 속으로 몰입하기도 힘들었고, 이 책은 내게 너무 어려웠다. 

내가 주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적이 있었던가?? 책을 읽다 한참을 생각하다보니 외가쪽 이모를 하루 아침에 잃어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갑작스러웠던 이모의 죽음. 전화 한통화로 알려진 이모의 부고. 그리고 장례식 장....... 장례식 장에서 화장터. 온갖 비명과 울음소리로 뒤덮혀 있던 그곳의 기억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던 이모였기에 그때의 충격은 정말 컸었다. 그 뒤론 나와 아무상관 없는 사람들의 죽음에도 펑펑 눈물이 솟게 되었었다. 이런 슬픔 쯤 될까? 사랑하는 연인은 아니지만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슬픔을 슬쩍 갖다 대어봐도 난 조지의 마음을 알기가 어려웠다.

 

여기 시들어가는 동물적 생명력 외에는 아무 것도 지탱해 줄 것이 없는 누군가가 있다.
그럼에도 그는, 마치 오소리처럼, 끈질기게 행복을 요구하고 행복을 위해 싸운다.  조지는 용감하다.

 

조지는, 동성애자다.나는 동성애자를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았었다. 이런 나를 보고 '타인의 사랑법'이니, '그들이 그렇게 사랑하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 같다. 난 이기주의 자도 아니고, 이타주의적인 사람도 아니다. 그저 개인주의자다. 그러니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기보다 그들은 그들의 사랑법대로 사랑하는 것이니 상관치 않겠다고 하겠다. 조지는 짐을 사랑했다. 조지의 부인이었던 도리스도 짐을 사랑했다. 하지만 짐은 교통사고로 죽었고, 도리스도 병에 걸려 병실에 누워 있고, 조지는 때로는 유일한 이성친구인 샬럿을 찾아가 저녁을 함께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하루하루를 싸우며 살아간다. 동성애자라고 비난하기보다 조지는 그에게 말을 걸어주고, 티 타임에 초대해주길 바라고 있다. 스트렁크 부인이 티 타임에 초대할 때 조지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조지는 교수다.) 강의를 하러 학교에 갔을 때 학생들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고, 열띤 대화를 하는것도 좋아하며, 체육관에서 젊은 소년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며 동성애자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대신 그들을 이해하진 못할지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건 어떨까.
 

짐은 죽고 없지만 조지는 여전히 그 집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조지는 왜 여기서 계속 살까?
여기가 짐을 만난 곳이니까. 여기서 새로운 짐을 찾게 되리라고 믿고 있으니까.


조지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조지는 이미 찾기 시작했다.
조지가 자신은 새로운 짐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찾아야 한다는 것만 알 뿐이다. 꼭 찾아야 하니까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조지는 점점 늙는다. 조만간 너무 늦은 때가 찾아오지 않을까?
조지에게 그런 말을 절대 쓰지 마라. 조지는 듣지도 않을 테니. 들으려 하지도 않을 테니. 빌어먹을 미래.
미래는 케니를 비롯한 젊은 애들이나 가지라고 해. 샬럿은 과거나 가지라고 해. 조지는 현재만 끌어안는다. 현재에 조지는 새로운 짐을 찾아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사랑을 해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살아야 한다……. 

하지만 조지는 새로운 짐을 찾길 원하고 있다. 그러다 조지는 제자인 케니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하고 싶어한다. 차가운 겨울에 옷과, 과거와, 온갖 편견들을 벗어던진 채 맨 몸으로 (케니와 함께) 파도에 맞서던 조지. 자신의 집으로 케니를 이끌어 가던 조지. 자신이 무얼 원하는 지 케니 앞에서 모든 걸 쏟아내지만.... 케니가 떠나고 난 후엔 조지는 다시 육체로 돌아온다.

소설 마지막엔 조지의 죽음을 가정함으로써 끝을 맺는다. 하지만 조지는 또 다시 용감하게 오늘을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또 다른 조지인 나는 어떨까? 맨 처음 띠지에 적힌 한 문구가 맘에 와 콱 박혔다. 

'여기 시들어가는 동물적 생명력 외에는 아무 것도 지탱해 줄 것이 없는 누군가가 있다.' ............. 난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건지, 아직도 과거에 묶여 과거의 내 부끄러운 모습들을 곱씹으며 살아가고 있는 지 생각해 보았다. 아마 반 이상이 과거에 묶여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부끄러웠던, 안좋았던 기억들은 차가운 파도물에 씻어내리던 조지처럼 나 또한 격하게 내려놓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 해가 훌쩍 가버렸다. 서른을 넘기면서 이젠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바뀌고 싶다. 넉넉한 마음의 뜻인 하이너프처럼, 오늘을 용감하게 살아가는 조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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