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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불타오르는 듯한 열정과 뜨거운 정열을 가슴속에 품고 살면서도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마냐나~" 여기서 '마냐나'는 (내일)을 뜻한다고 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버둥거리며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짧은 교훈과도 같다.
이 책은 여느 여행서와는 달랐다. 
 
여행서이긴 하지만 예술 기행이다. 어느곳에 가려면 어느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며,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 어느곳의 음식점을 찾아가면, 그 지역 최고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알려주는 그런 여행서와는 사뭇 달랐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빠져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최도성 교수는 스페인의 예술적인 면을 더 알려주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스페인 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 또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열정과 플라멩코 그리고 투우” 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막연하게나마 알고있던 <스페인>이란 나라를 좀 더 깊이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에는 스페인에 대한 여러 모습들이 보여진다.

전쟁과 요새, 돈키호테와 돈 주안, 집시와 축제, 슬픈 사연을 간직한 알람브라 궁전, 천재 건축가 가우디와 그의 건물들, 스페인의 축제와 축제들에 이르기까지 황홀하고도 뜨거운 이 여행에 내 마음을 홀딱 빼앗겨 버렸다.

스페인에도 전쟁은 있었다.

유럽 3대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에는 화가 고야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 인상깊은 작품들이 <1808년 5월 2일 - 마멜루크족의 진격>과, <1808년 5월 3일 - 마드리드 수비군의 처형>이다.

특히 <1808년 5월 3일 - 마드리드 수비군의 처형>에 대해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검은색 하늘은 하늘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어둠 그 자체다. 조명은 두 곳에서 비춰지는데, 어디서 오는 빛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그 첫 번째 조명은 마치 달빛처럼 뒤의 언덕과 종탑과 총을 쏘는 군인들을 비추고 있는데, 어딘지 부자연스럽다. 빛은 달빛보다는 훨씬 더 강한 빛으로 균등하지 않아 논리적이지 못하다. 두 번째 조명은 그림의 한가운데 있는 등으로 팔을 들어 올리고 있는 순교자를 비추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등은 단지 이 사람만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희생되는 순교자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헝가리출신 사진작가 카파가 찍은 사진 2점이 맘에 와 닿았다.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어느 인민군전선군 병사의 죽음>이 있다. 이 두 작품은 카파가 직접 전시에 뛰어들어(스페인 내전때 종군기자로 참전)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지역의 근교에 “캄포 데 크립타나”란 작은 마을이 있다. “언덕위에 흩어져 있는 풍자 여남은 개 이외에는 이렇다 할 것이 없다”고 저자는 소감을 적어놓았다. 하지만, 이 곳이 바로 세르반테스가 불후의 명작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곳이다.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는 투르크 족의 지중해 진출을 저지한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가 왼팔을 잃었고,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귀향하다, 알제리로 다시 잡혀가 5년간 포로로 잡혀 있다가 수도사들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스페인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불구의 몸이 되어서야 집필한 <돈키호테>. 하지만 그는 비록 한쪽팔이 없었을지라도 이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요양하며 적은 <돈키호테>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고 싶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엔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살았다.

가우디는 바르셀로나에 관한 다른 여행서에서 먼저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참 끌리던 건축가 였는데 이번 책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엔 그가 지은 ‘자연친화적’ 인 건축물들이 많다고 한다. 그중에 성가족 성당이 있는데, 오직 신만이 성당의 완성된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성당은 후원금으로만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우디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언제야 이 성당의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까?”

“이 성당 건축의 의뢰는 하나님이신데 그분은 무척 가난하시지요. 그러나 그 분은 영생하는 분이시니 바쁜 분이 아니십니다. 쉬엄 쉬엄 지어도 큰 문제 없지요.”

스페인에는 정말 재미난 여러 축제들이 있다.

그주에 제일 많이 알려진 축제가 “토마토 던지기 축제”가 아닐까?발렌시아 지방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부뇰이라는 마을에서 매녀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린다고 한다. 

1944년 토마토 값이 폭락하자 부뇰의 성난 농부들이 항의의 표시로 시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던진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고, 독재자 프랑코 총통 시절 스페인의 군부에 항의하는 표시라는 설도 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동안 온 동네와 사람들이 토마토 즙으로 뒤범벅이 된다고 한다. 나도 한번쯤은 이 곳에서 사람들 틈에 섞여 토마토를 던지며 즐겁게 축제를 즐기고 싶다.

오랜만에 쓰는 리뷰라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써야지 책 속 스페인에 관해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부족한 글이지만 스페인에 관해서 맛보기로라도 전달이 되었기를 바란다. 막연하고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스페인을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깊고 풍성하게 알 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쁘고 또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넉넉히 날짜를 잡아서 저자가 다녀왔던 스페인 예술기행을 나도 한번 뒤따라 가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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