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처음 시를 배울 때는 쉬워보였다.

아무래도 다른 소설, 고전문학같은 작품들 보다 길이가 짧으니 금방 읽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이 시라는 것이 더 어렵고 읽을수록 다른 의미로도 해석되어져서  혼란스럽게도 느껴졌다.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보다는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 처음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동이 느껴지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의미로도 다가와서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더 새롭고 낯설었다.

 

이 책은 제목도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들고 표지 또한 은근히 미소 짓게 만들었다.

고양이가 발자국을 남기며 나비를 따라가는 귀여우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책 속에는 여러 시인들의 시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시들은 내가 느끼기에는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작가들의 일상을 엿보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에피소드같은 이야기를 드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인생을 먼저 산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 같기도 했다.

 

빨리 읽어버릴 수도 있는 책이었지만 그럼에도 시들을 한 편 한편 읽다보면 거기에 더 빠지고 싶어 다시 읽어보고 더 천천히 상상하며 읽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지치고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조금은 더 마음이 편안해지게, 책을 읽는 동안에는 마냥 평화로운 곳에 와있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져서 더 좋았다.

이렇게 좋은 시들이 많다는 것이 참 좋았고, 그 동안 내가 시, 시인들에 대해 정말 많이 몰랐구나 하는 생각에 아쉽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특히 이 책 속에서 '열린 길의 노래'라는 시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

더 많이 바라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행복을 느끼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부분인데 그와 많이 닮은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시들의 시인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이 나와있어 그를 읽고 다시 시를 읽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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